버섯의 영양가는 어떠한가요?
야생버섯의 신비(29)
 
버섯에 관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

 

작은 꾀꼬리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이 작은괴꼬리버섯은 10월에도 돋았다.)

꾀꼬리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노란 꾀꼬리버섯은 무더운 여름날 소나기가 많이 온 뒤 해마다 땅위의 같은 장소에서 돋는 맛좋은 식용버섯이다. 갓 가장이가 물결치듯 하고 주름은 내리주름이며 그 주름이 칼날처럼 날카롭지 않고 무딘 것이 특징이다.)

버섯의 용도를 말할 때 잠간 이야기했지만 버섯은 주로 그 향취와 맛 때문에 식용한다. 그러나 버섯은 다른 무엇보다 건강보조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물론 버섯 종류마다 각각 다른 화학 성분이 들어있는데, 일반적인 다른 모든 채소와 비교하여 그 영양가가 높은 편이다. 특히 비타민 B가 풍부하다. 그 가운데는 버섯에 중독되었을 때 간을 보호해 주는 비타민 B 복합체의 한 성분인 콜린(choline)이 들어 있다. 그리고 비타민 D와 K도 풍부하다. 노란 꾀꼬리버섯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하고, 희한하게 생긴데다가 새빨간 색깔을 가 진 소혀버섯(Fistulina hepatica)에는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서 그 맛이 새콤하다. 이 버섯은 여름에 참나무 밑동에 몇 송이씩 돋는데, 주름이 없는 구멍장이버섯이며, 마치 소의 혀 바닥처럼 생겼고 버섯 가장자리는 귓밥 같이 생겼다. 그 색깔이 새빨갛게 소고기 같기 때문에 영어 속명이 “Beefsteak Mushroom”이다. 거의 해마다 이 버섯을 채취하여 얇게 썰어서 날 것으로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상추쌈 먹을 때 함께 싸서 먹는다. 이렇게 비타민뿐만 아니라 모든 버섯에는 철분이나 구리 같은 광물질도 포함되어 있다.

소혀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소혀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이 소혓바닥버섯을 뒤집어 보면 영락없이 소의 혓바닥처럼 생겼다. 그 맛이 시큼하다)

과일이나 채소처럼 버섯에는 95%나 되는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지방질이 거의 없고 섬유질이 풍부하며 탄수화물이 낮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체중조절에 고민하는 사람들의 건강식품으로 그 인기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 주름버섯이나 갓버섯, 말징버섯(Calvatia)에는 단백질도 풍부하다. 특별히 말린 왕그물버섯(Boletus edulis)에는 콩을 제외한 일반 채소보다도 더 풍부한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버섯이 함유하고 있는 단백질은 소화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단백질 식품인 고기나 생선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버섯은 준(準) 고기라고 생각하면 좋다. 버섯을 날것으로 먹는 것 보다 요리하여 익혀 먹으면 소화력을 높여서 그 영양가를 더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요리하면 비타민 손실과 맛을 잃게 되어 좋지 않다.

주름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주름버섯 Agaricus campestris. Meadow Mushroom)

큰갓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큰갓버섯 )

최근 펜실바니아 주립대학교의 식품과학자들이 버섯을 분석 연구하기 위하여 새로 개발한 방법을 가지고 버섯을 분석해 본 결과 버섯이 그 어떤 기존 식품보다도 훨씬 더 좋은 산화(노화)방지제(antioxidant) 에르고티오네이네(ergothioneine)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시중에서 흔하게 사다 먹는 양송이버섯은 맥아(麥芽 wheat germ) 보다 12배나 더 많이 함유하고 있고, 닭의 간보다 4배나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맥아나 닭의 간은 산화방지제인 에르고티오네이네를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버섯에 들어 있는 이 산화방지제는 버섯에만 독특하게 들어 있는 물질대사에 필요한 대사산물인데, 인간의 몸 안에서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가 즐겨 애용하는 버섯에는 더 많은 에르고티오네이네를 함유하고 있어서, 표고버섯이나 느타리버섯, 또는 잎새버섯에는 맥아보다 40배나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한다. 이 산화방지제 에르고티오네이네는 버섯을 요리한 뒤에도 감소하지 않는다고 한다.

양송이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양송이버섯. Agaricus bisporus. 인공재배한 버섯으로 맛과 향이 아주 좋다. 처음에는 갈색이었으나 이탈리아 사람들이 기르다 보니 흰 것도 있어서 흰 것을 골라 기르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 시중에는 흰 양송이외에도 갈색 양송이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느타리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느타리버섯)

버섯의 약효에 대해서는 이미 말했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다만 버섯에는 일반적으로 항생물질과 항암 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인간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강장 효과가 있다는 것만 반복하여 말해 두고 싶다.

미국 농림성 농업연구소(USDA Agricultural Research)에서는 버섯에 관하여 일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아래와 같이 발표하였다.

포르타벨라(Portabella)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Portaballa. 학명은 Agaricus bisporus. 학명에서 보는 바와 같이 양송이버섯과 같은 이름을 가진 똑같은 버섯이다. 그러나 이 버섯은 양송이 보다 좀 더 야생적인 모습(wild form)을 가지고 있고 크기도 더 크며 색깔도 갈색이기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 팔아 보니 값도 두 배 이상 더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

* 시중에서 파는 갈색의 포르타벨라(Portabella) 버섯 한 송이에는 바나나 한 개에 들어 있는 포타시움(Potassium) 보다 더 많은 양의 포타시움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 포타시움은 사람의 몸에서 규칙적 심장박동과 균형 잡힌 수분 유지, 그리고 근육과 신경의 정상적 기능을 위하여 필요한 성분이다.

* 버섯은 상당량의 셀레니움(Selenium)을 포함하고 있다. 이 셀레니움은 사람의 면역체계, 갑상선체계, 남성생식체계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성분이다. 뿐만 아니라 이 성분은 비타민 E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몸의 세포손상을 막아주는 데 필요한 안티옥시단트(antioxidants)를 만들어 내는 작용을 한다.

* 버섯은 구리의 뛰어난 원천이다. 잘 아시는 대로 구리는 우리 몸 안에서 적혈구를 만들어내며 그 밖에도 몸의 다른 기능을 위하여 꼭 필요한 광물질이다.

잎새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잎새버섯. 흑회색을 띄우는 것도 있고 이렇게 갈색을 띄운 것도 있다. 어린 것은 맛도 달고 향도 좋다. 잎사귀 같은 버섯을 따 내어 튀김가루를 씌워 기름에 튀겨 먹으면 꼭 닭고기 튀긴 것과 같다.)

* 버섯은 상당량의 세 가지 비타민 B 복합체를 함유하고 있다. 이 비타민 B 복합체는 우리 몸 안에서 음식에 포함된 지방질, 단백질, 그리고 함수탄소로부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일을 돕고 있다.

* 땅속에서 돋는 이른바 정력제로 유명한 트러플(Truffles) 버섯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채소류이다. 그 가운데서 Tuber melanosporum이라는 버섯은 한 파운드에 800불에서 1,500불을 호가하고 있다.

노란 뽕나무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노란 뽕나무버섯)

* 이 세상에서 살아있는 가장 커다란 유기체(living organism)는 뽕나무버섯 가운데 갈색으로 된 뽕나무버섯(Armillaria ostoyae)으로 동부 오리건 주에 있는 블루 마운틴 3,4 스퀘어 마일 넓이에 걸쳐 있고 지금도 자라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물론 버섯 한 송이의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버섯의 균사체가 그렇게도 멀리 뻗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한 번 말씀드린 바 있지만 이 사람도 어느 가을 필라델피아 오버부룩 공원 숲 속에 들어갔다가 온 산이 이 버섯으로 덮여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자료출처: Eastern Penn Mushroomers' 2007 Fall Newsletter 가운데서)

갈색뽕나무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갈색 뽕나무버섯이 참나무 그루터기 주변을 비집고 돋아나고 있다.)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2008-03-23 01:47:03]

 

 

 

 

 

출처 : 무식한 촌놈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메모 :
버섯, 야외에서 알아두면 편리한 상식
야생버섯의 신비(30)
 

 

조개껍질버섯
www.naturei.net 2008-03-29 [ 최종수 ]

조개껍질버섯
www.naturei.net 2008-03-29 [ 최종수 ]

조개껍질버섯 노균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조개껍질버섯. 학명은 Lenzites betulina. 영어속명은 Gilled Polypore. 갓 크기는 2-13cm로 거의 원형을 이루거나 대체로 부채형, 조개껍질형이며 짧은 털이 비로드처럼 빽빽하게 돋아 있고 회황색, 등갈색, 주황색 등 환문이 있다. 돋은 지 오래된 것은 이끼가 끼어 초록색을 띄운다. 살은 가죽질이다. 겉모양은 꼭 구멍장이버섯과 같으나 단지 주름이 있기 때문에 Gilled Poluypore라는 영어속명이 생겼다. 그리고 학명 가운데 betulina 는 betula, 즉 자작나무 Birch tree 라는 뜻이 들어 있다. 이 버섯 역시 죽은 Black Birch 그루터기에 돋은 것을 찍은 것이다. 여름과 가을에 걸쳐 죽은 활엽수 위에 돋는다. 미 동부지역에서 돋는 것은 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주황색 또는 등갈색을 띄우는 것이 특징이며, 한국과 미 서부지역에서 돋는 것은 회갈색을 띄운다. 미 동부지역에서 돋은 이 버섯은 한국의 등갈색미로버섯[또는 띠미로버섯 Daedalea dickinsii]과 혼동하기 쉽다. 이 버섯은 약용, 공업용 버섯으로 수족마비, 관절염에 효능이 있고, 날염이나 탈색 또는 도료제조 등에 이용된다고 한다[박완희]).

생물, 미생물, 무생물을 막론하고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존재의 이유와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 다만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여 우리에게 이익 불이익, 해로움을 주느냐 않느냐에 따라 귀하게 여기기도 하고 나쁜 것이라고 이해하기도 한다. 그 존재하는 것들 가운데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농사에 해롭다고, 정원의 아름다움을 해친다고 하여 몹시 귀찮게 여기고, 만나기가 무섭게 뽑아 없애버리려 하며, 때때로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진 화학물질을 뿌리기도 한다. 잡초는 그렇게 마구잡이식으로 해코지하여야만 할까?

미 동부지역에서는 햇볕 좋은 4월부터 야외에 온갖 벌레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모기는 아니지만 하루살이처럼 생긴 것들이 많이 날아다니며 사람 몸에 달라붙는데 한 번 물리면 몹시 가렵다. 또 여름 숲속에서 강(强)모기에게 물리면 한 일주일을 두고 가려워서 고생한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끔 벌에 쏘이기도 한다. 이렇게 야외에서 독충에 물리거나 쏘였을 때 별다른 약을 소지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응급 처치할 방도는 없는 것일까?

쇠비름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쇠비름의 모습이고, 영어 속명은 Pigweed 라고 부른다)

우선 서너 가지 약초로 사용할 수 있는 풀들을 알아두면 편리하다. 인가 근처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쇠비름과 빈대풀이다. 쇠비름은 길가나 꽃밭, 또는 채마밭 근처 땅위에 기어가듯 돋아나는 흔히 잡초로 분류되는 풀인데, 잎이 작고 동글동글하며 채송화나 돌나물처럼 다육식물이라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우리 어렸을 때 이 풀을 뽑아 그 뿌리를 두 손가락으로 훑어 내리면서 “신랑 방에 불 켜라, 색시 방에 불 켜라” 하면 그 뿌리가 불을 켠 것처럼 빨갛게 되는 풀이다. 벌에 쏘이거나 모기에게 물렸을 때 즉시 이 쇠비름을 찾아 한 줄기 따 낸 다음 손으로 으깨서 그 즙을 내어 독충 쏘인 곳에 바르면 신기하게도 30분 안에 갈아 앉는다.

언젠가 아침 방송에 필라델피아 근처 고속도로에서 꿀벌을 싣고 가던 트럭이 벌통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벌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고 하는 뉴스를 들었다. 마침 일요일이라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사가지고 잠시 피크닉을 하게 되었다. 어디서 날아 왔는지 벌들이 많이 날아와 음료수 컵 주변에 달라붙는다. 아침 뉴스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점심을 마친 뒤에 자동차 열쇠를 꺼내려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순간, 아차! 호주머니 속으로 기어들어 온 벌이 손가락을 쏘았던 것이다. 어찌나 통증이 심한지 벌에 쐰 손가락이 얼얼하게 아프다. 그 즉시 외쳤다. “자, 쇠비름을 찾아라!” 운 좋게도 피크닉 지역에서 쇠비름을 찾아내어 손으로 으깬 다음 그 즙을 벌에 쏘인 손가락에 발랐다. 언제 벌에 쏘였나 싶게 통증은 즉시 갈아 앉았고 그저 한 이삼일 벌에 쏘인 곳이 조금 근질거리는 정도로 무사할 수가 있었다.

멕시코 유까딴 반도 메리다에 강의하러 갔을 때였다. 강의를 모두 마치고 우리를 초청한 선교사 댁으로 가는 길에 일행 가운데 한 분이 그만 벌에 쏘이게 되었다. 아프다고 야단이다. 강의 장소 근처에서 혹시나 멕시코에도 쇠비름이 있나 살폈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하여 차를 내린 다음 주택 근처에는 혹시 하면서 눈을 두리번거리는 내 눈에 쇠비름 비슷한 식물이 눈에 띄었다. 나는 즉시 그 풀을 채취하여 으깬 다음 벌에 쏘인 분의 팔에 발라주었다. 약도 없는 터에 밑져야 본전 아니겠는가? 그 뒤 그 분은 벌에 쏘인 곳이 아프다는 말을 잊고 있었다.

노란 뽕나무버섯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잎새버섯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바로 이 노란 뽕나무버섯과 잎새버섯을 채취할 때 모기에게 물렸다.)

빈대풀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빈대풀이다. 영어 속명은 Spotted Spurge 이다. 줄기를 끊어내면 흰 젖이 나온다.)

2006년 10월 4일, 이 날은 운이 무척 좋아서 아주 알맞게 자란 노란 뽕나무버섯을 서너 소쿠리 채취한데다가 잎새버섯도 서너 덩이(잎새버섯은 한 덩이가 보통 한 소쿠리는 되게 덩치가 크다)를 채취할 수 있었다. 뽕나무버섯을 신나게 채취하고 있는데 모기들이 달려들어 손가락과 손목을 사정없이 쏘아댔다. 그러나 아무리 근방을 찾아보아도 쇠비름을 찾을 수 없다. 마침 며칠 전 약이 되는 잡초라는 글에서 빈대풀이 독충에 쏘였을 때 그 풀에서 나오는 우유 같은 젖을 내어 독충 물린 곳에 바르면 효험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산 위라 쇠비름은 없지만 혹시 빈대풀은 없나 찾다가 가뭄에 건조하기는 해도 빈대풀이 많이 기어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빈대풀 줄기를 두어 개 떼어내어 줄기를 끊어내자 줄기에서 솟아 나오는 하얀 젖(유액)을 모기 물린 곳에 여기저기 발랐다. 좀 끈적거리기는 해도 희한하게 가려움증이 가시게 되었다. 이 빈대풀은 인가 근처나 길가에 시멘트 틈새에서도 돋아나 땅위에 아주 납작하게 또 길게 뻗어가는 풀인데 그 잎의 크기가 꼭 빈대만하게 동글동글하게 생겼다. 그 빈대풀을 뽑아 버리려고 사방으로 땅에 납작하게 붙어서 뻗어난 줄기를 훑어 모아 휘여 잡고 잡아당기면 흔히 줄기가 끊어져 하얀 젖을 내는 풀이다. 그 젖이 손에 묻으면 몹시 끈적거린다. 그러나 이 젖이 독충에 물린 곳에 바르면 효험이 있는 것이다.

Milkweed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Milkweed. 여러 종류의 Milkweed가 있다. 줄기를 끊어내면 흰 젖이 나온다.)

이 빈대풀의 유액처럼 하얀 젖을 내는 잡초 가운데 영어 속명으로 Milkweed 라는 풀이 있다. 이 풀은 키가 제법 크게 자라 어떤 것은 어른 가슴까지 올라오는 풀이다. 아쉬운 대로 다른 풀을 찾기 어려울 때는 이 풀의 줄기에서 나오는 유액도 독충 물린 데 바르면 효험이 있다. 이 유액도 바르면 끈적거린다.

물봉선화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우리나라 이름은 물봉선이라고 부르는데, 여름에 노란 꽃이 핀다. 영어 속명은 Jewelweed라고 부른다. 줄기가 붉은 것은 주황색 꽃이 핀다. 이 풀이 제일 사용하기도 쉽고 효과도 크다. 키가 큰 것은 1미터 이상 자란다.)

그리고 미국 동부지역 숲 속 물가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풀은 역시 물봉선(영어 속명 Jewelweed)이라고 하는 풀이다. 마치 우리나라 봉선화처럼 이 풀의 씨 주머니를 건드리면 톡 터지면서 씨를 뿜어내기 때문에 Touch-Me-Not이라는 영어 속명도 있다. 어느 곳이나 수분이 많은 낮은 지역 물가에 무성하게 돋는 다육식물인데 그 키가 사람 키를 넘을 때도 있고 줄기도 굵은 것은 엄지손가락 보다 더 굵게 자란다. 여름에 노란 꽃이나 주황색 꽃을 피우는데 가장 흔한 것은 역시 노란 물봉선이다. 버섯을 관찰하려고 숲에 들어가자마자 물가에서 우선 이 풀 한 줄기를 꺾어 버섯 소쿠리에 담아가지고 다닌다. 물론 모기 쫓는 스프레이를 몸에 뿌렸지만 일단 모기에게 물리면 응급처치하기 위함이다. 이 풀을 좀 채취하여 물을 약간 넣고 푹 끓여내면 노란 액이 나오는데 그 액을 냉장실에 넣어두고 모기 물렸을 때 발라도 된다.

물봉선화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주황색 꽃이 핀 물봉선의 모습.)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면서 귀찮아 여기는 풀들이 이렇게 훌륭한 약이 된다는 사실은 자연 만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많이 반성하도록 해 준다. 그래서 어느 분은 감옥에 억울하게 갇혀 있는 동안 이른 바 “잡초”를 많이 길러 꽃밭을 만들고 또 그 잡초들을 많이 관찰한 끝에 그 풀들을 잡초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황대권, 야생초 편지 참고).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기자
[2008-03-29 23:56:55]

 

 

 

 

 

출처 : 무식한 촌놈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메모 :
지구온난화와 버섯
야생버섯의 신비(31)
 

 

콩나물애주름버섯
www.naturei.net 2008-04-05 [ 최종수 ]

(콩나물애주름버섯. Mycena galericulata. 영어속명은 Common Mycena. 갓 색깔은 회색-회갈색-담황갈색이며 처음에는 원추형에서 종형이나 차차 반구형이 되어 갓 가장자리에 방사상의 주름이 두드러지고, 갓 중앙은 볼록하다. 대는 긴 편이고 회백색인데 기부로 갈수록 담갈색이 된다. 죽은 활엽수 그루터기에 많이 돋는다. 식용할 수 있으나 별로 가치가 없다.)

야생버섯 관찰의 한 묘미란 매튜 폭스(Matthew Fox)의 말을 빌려 말하면 창조 자연계의 아름다움과 오묘함, 그리고 그 우주적 깊이를 관상 음미하는 "긍정의 길"이다. 우리의 모태인 대지(大地)와 동무하는 것과 동시에 그 모태로부터 물려받은 기름진 땅 같은 우리 자신의 땅성(Earthiness)과 동무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연, 땅은 정직하다. 인간 중심적인 이기와 탐욕으로 얼룩진 이 세상에서 저 정직한 땅성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 내면의 심층으로부터 어떤 영원의 현존을 체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창조적 에너지의 체험이며 만유에 내재하는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생명경시와 창조 또는 자연에 대한 학대 착취가 만연하여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통제능력 밖의 일이 된지 오래다. 땅의 신음소리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도처에서 너무나 크게 울려오기 때문에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우리 귀에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그 신음 소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구온난화 현상과 거기 따른 가공할만한 환경의 돌변과 재난이다.

찰진흙버섯
www.naturei.net 2008-04-05 [ 최종수 ]

(찰진흙버섯. Phellium robustus 또는 Fomes robustus. 여름에 참나무 등 활엽수 고목에 돋는다. 상황버섯의 일종으로 약용버섯이며, 그 생약명은 粘土桑黃[신칭]이다[박완희]. 이 버섯은 죽은 참나무 위에 돋았다.)

2007년 봄에 나온 사이언스 紙(Science)를 보면 일 년에 한 번만 돋던 버섯이 지구온난화 때문에 두 번씩 돋고 있다는 영국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영국 과학자들이 발견한 이러한 사실은 지구온난화가 생물계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한 가장 놀라운 사실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지구온난화에 따르는 기후의 변화가 생물계의 생활주기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하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전에 이루어진 몇 가지 연구는 이를테면  지구온난화에 따르는 기후변화가 꽃을 피우는 식물들 가운데 그 꽃피는 시기를 앞당겨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을 뿐이라고 한다.

자갈색참버섯(필자명명)
www.naturei.net 2008-04-05 [ 최종수 ]

자갈색참버섯(필자명명)
www.naturei.net 2008-04-05 [ 최종수 ]

(자갈색참버섯[필자명명]. Lentinus torulosus 또는 Panus conchatus. 영어속명은 Smooth Panus 또는 Conch Panus. 한국미기록종인 듯하다. 갓은 어리고 신선할 때 보라색 또는 라일락 갈색을 띄우지만 차차 늙어 갈수록 갈색을 띄우게 된다. 어릴 때 갓 가장자리가 안으로 말려 있으나 차차 자라면서 펼쳐지고 물결치듯 굴곡을 나타내며 갓 중앙이 오목 들어간다. 느타리버섯처럼 내리주름인데 느타리버섯과 달리 짧은 줄기가 있다. 얼핏 보면 느타리버섯과 혼동하기 쉬우며 식용버섯이지만 질겨서 먹기 힘 든다. 가을과 봄에 죽은 활엽수 그루터기나 쓰러진 나무위에 돋는다. 이 버섯은 이른 봄에 느타리버섯이 좋아하는 죽은 튤립 포플러 나무에 돋았다.)

영국의 과학자 알란 게인즈(Alan Gange)와 그의 동료 연구관들이 315종의 버섯을 관찰 조사해 보았더니 지난 56년간 많은 버섯들의 그 번식기간이 평균 33일에서 그 배가 넘는 74일로 늘어난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일 년에 한 번만 돋던 버섯들이 봄과 가을 두 번씩 돋는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상승이 시작된 1970년대 중반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사실이라고 한다.  과학자 게인즈는 이른  봄 찬 서리로 말미암아 그 균사 성장이 억제 당하던 것이 기온 상승으로 말미암아 서리가 녹아 없어졌기 때문에 버섯이 그 균사 성장을 멈출 필요가 없게 된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이렇게 일 년에 한 번만 돋던 많은 버섯들이 이제 일 년에 두 번씩 돋게 됨으로 말미암아 생태계에 큰 변화가 올 것이 예상되는데, 그 이유는 버섯의 균사성장이 배가함으로써 그만큼 죽은 나무와 같은 유기물 분해율도 배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겨울우산버섯
www.naturei.net 2008-04-05 [ 최종수 ]

(겨울우산버섯. Polyporus brumalis. 영어속명은 늦가을 추울 때 돋기 때문인지 Winter Polypore라고 부른다. 암흑갈색 갓 중앙이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둥근모양이며 줄기를 가지고 높이 1-4cm 크기로 똑바로 서 있는데 연한 가죽질이지만 마르면 딱딱해 진다. 미국 동부지역에서는 늦가을 활엽수의 고목이나 마른 가지 위에 돋는다. 그 살이 희며 독은 없지만 질겨서 식용불가능하다.)

가을에만 돋는 버섯들이 봄에도 돋는다면  그 버섯이 식용버섯일 경우 반가운 일일 터이지만 그렇게 반가운 일이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은 생물의 생명주기가 크게 변화됨으로 말미암아 생태계에 어떤 갑작스러운 변화가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가 걱정스러운 것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온의 변화에 따른 기후의 급격한 변화와 재난 때문인데,  생물계의 생명주기 변화는 이 땅위에 또 어떤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흰주름버섯
www.naturei.net 2008-04-05 [ 최종수 ]

(흰주름버섯. Agaricus arvensis. 영어속명은 Horse Mushroom이다. 미국 동부지방에서는 여름에서 가을까지 비 많이 온 뒤 주로 가정 집 잔디 밭 위에 많이 돋는데 흔히 균륜을 이루고 돋는다. 갓이 제법 큰 편이고 흰색이며 갓 가장자리에 베일 인편이 남아 있고 상처내면 황색으로 변한다. 줄기에 고리가 있다. 맛 좋은 식용버섯이다.)

이렇게 걱정하고 있을 즈음 캐나다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우리를 깜짝 놀라게 만들고 있다.  열대지방이나 아열대 지방처럼 기후가 더운 지방에서나 발견되던 균류(Fungus, 버섯도  fungus의 일종이다)로 말미암는 폐 감염질환이 최근 들어 밴쿠버 섬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1999년 브리티시컬럼비아 밴쿠버 아일랜드(Vancouver Island)에 사는 주민이나 방문객은 물론 가축이나 야생동물 사이에 Cryptococcus gattii 감염사례가 발생하기 시작, 2003-05년 에는 세 명의 사람과 8마리의 동물이 감염된 것이 발견되었다.  밴쿠버 섬 이외의 지역에서도 발생하기 시작하였는데, 2007년 1월에 질병통제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에서 발행된 Journal of Emerging Infectious Diseases(Vol. 13, No.1) 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주에서 고양이 3마리가 감염되었고 오리건 주에서는  사람 두 명이 감염됨으로써, 이 질병이 점점 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왕잎새버섯
www.naturei.net 2008-04-05 [ 최종수 ]

(왕잎새버섯. Meripilus giganteus 또는 Polyporus giganteus 또는 Grifola giganteus. 영어속명은 이 버섯을 건드리거나 상처를 내면 흑변하기 때문에 Black-staining Polypore라고 부른다. 자실체는 엄청나게 큰 부채형 갓이 사방으로 중첩하여 발생하고 회갈색에서 다갈색이고 조직은 질긴 육질인데 처음에는 흰색이지만 차차 흑색으로 변한다. 주름이 없는 구멍장이버섯이며 언제나 가을 잎새버섯보다 먼저 참나무나 너도밤나무 그루터기 주변에 다량 돋는다. 아주 어린 것은 쇠 간 느낌을 주는 식용버섯이라고 하지만 질기고 끓이면 흑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식용가치가 없고 다량 섭취하였을 때는 방향감각 장애와 현기증 위장장애를 유발한다고 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폐질환 감염이 호주,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 남미, 그리고 미국의 남서부 지역과 같은 열대 또는 아열대 지방 아닌 곳에서 급증하는 것은 바로 지구온난화가 그 주원인이 아니냐는 점이다.   이  감염질환을 일으키는 균류는 단세포로 된 담자균류(single-celled basidiomycete fungi)인데,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 균류의 포자나 균사를 폐 안으로 깊숙이 흡입함으로써 주로 폐에 감염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 균류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또는 동물에서 동물로 또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것은 아니고 오직 그 균류가 서식하고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흡입함으로써만 감염된다고 한다.  이 균류를 접하기란 흔하지 않겠지만, 만일 흡입하게 되면 허파 깊숙이 들어가 자리 잡고  폐렴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중추신경계통을 공격하기도 하고 뇌로 들어가면 뇌수막염 같은 질병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무서운 일이다.

노란종버섯
www.naturei.net 2008-04-05 [ 최종수 ]

(노란종버섯. Conocybe lactea. 영어속명은 옛날에 공부 못하는 학생에게 벌로 씌우는 원추형 모자처럼 생겼다 하여 White Dunce Cap이라고 부른다. 갓은 크림 흰색이며 원추형인데 갓 중앙은 크림 황색 또는 황토색이다. 방사선 무늬가 있고 습하면 점성이 있다. 주름살은 마르고 거의 붙은형이고 암갈색-계피색이며 살은 부서지기 쉽고 흰색이고 맛과 향이 별로 없다. 포자색은 진한 녹슨색(cinnamon-brown)이다. 봄-가을에 길가, 목초지, 보리밭, 잔디밭, 공원에 많이 돋는 도시형 버섯이다. 식용할 수 없다. 이 버섯은 공원 피크닉 테이블 옆 멀칭한 곳에 돋았다. 피어나자마자 몇 시간 안에 이울고 만다.)

Globe and Mail 지 2007년 2월 9일자 보도에 따르면 2006년 12월 현재 165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하였고 그 가운데 8명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이상 북미버섯학회지 The Mycophile, Vol.48:2, March/April, 2007, Fungi in the News 가운데서 참고).  물론 조기에 발견하면 항진균제(anti-fungal medication) 투여로 고칠 수 있다고 하지만, 어쨌든 이러한 균류에 의한 질병 발생과 지구온난화 문제는 우리 모두 예사로 여길 것이 아니라 한시도 잊지 말고 진지하게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벌레알점균
www.naturei.net 2008-04-05 [ 최종수 ]

(벌레알점균. Leocarpus fragilis. 영어속명은 벌레알같이 생겼다 하여 Insect-egg Mass Slime이라고 부른다. 그 크기가 0.5-1.5mm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주황색 점균이 마치 곤충이 알을 슬어놓은 것처럼 무리지어 돋은 것을 볼 수 있다. 가을에 죽은 잎사귀나 썩은 나무 또는 산 나무에도 돋는다.)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2008-04-05 22:03:18]

 

 

 

 

 

출처 : 무식한 촌놈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메모 :
집에서도 버섯을 재배할 수 있나요?
야생버섯의 신비(32)
 

 

느타리버섯
www.naturei.net 2008-04-12 [ 최종수 ]

(느타리버섯의 주름부분이 희한하게 보인다. 아래에 이 글과 함께 실린 버섯들은 모두 인공재배 할 수 있는 버섯이다.)

하루는 필라델피아 서쪽 교외 지역인 해버타운(Havertown, Pa.) 어느 집 옆을 지나가다가 보니까 그 집 울타리 안에  서 있는 죽은 나무에 느타리버섯이 밑에서부터 저 위까지 함빡 돋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즉시 집 주인에게 그 버섯을 좀 채취해 가도 좋으냐고 물었다. 그 집 주인 할머니는 따가도록 허락해 줄 뿐만 아니라 작은 사다리까지 내어다 주신다.  작은 접시만한 느타리버섯이 얼마나 많이 돋았는지 커다란 백화점 쇼핑 백 두 개에 하나 가득 채취하였다.  그런데 얼마 뒤에 보니까 나무 자르는 사람들이 와서 그 죽은 나무를 베어낸 다음 토막을 내어 싣고 가려던 참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그 나무토막 두 개만 달라고 하니까 얼른 내어준다.  왜냐하면 사실 그 사람들은 그 베어낸 나무를 가져다 버리려면 처치곤란하기 때문이다.  그 느타리버섯 종균이 먹은 나무토막을 집에 가져와 뒤뜰 한 구석 나무 그늘 밑의 땅을 조금 파고 밑바닥이 좀 묻히도록 묻어 둔 다음 물을 조금씩 뿌려주기 시작하였다.  그랬더니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 때가 되면 느타리버섯이 돋아나는 것이 아닌가!  그 나무토막에 느타리버섯이 돋기 시작하면 나는 그것을 신호로 하여 늘 다니는 공원으로 가서 느타리버섯이 돋던 나무들을 다시 찾아  한 바퀴 돌면서 한 소쿠리씩 채취하곤 하였다.  집에 있는 나무토막이 느타리버섯 돋는 때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느타리버섯을 집에서도 반 인공재배(半 人工栽培)하였던 것이다.

느타리버섯과 팽나무버섯
www.naturei.net 2008-04-12 [ 최종수 ]

(느타리버섯과 팽나무버섯이 함께 돋았다.)

그리고 집에서 한 번 시도해 볼만한 재배방법이 있다.  혹시 버드나무, 포플러나무, 미국에서는 Aspen이나 Tulip Poplar나무 벤 것을 구하여 나무 벤 단면 위에다 신선한 느타리버섯을 올려놓아 포자가 떨어지게 하면 몇 달 뒤 느타리버섯이 돋아나게 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두어 번 빗물이나 증류수(수도물도 되지만 수도물이나 경수는 화학성분이 많아서 혹시 포자 발아증식을 저해할 수 있다)를 뿌려주어 포자가 일단 발아하여 그 나무에 퍼지면 일년에 봄 가을로 두 번씩 느타리버섯을 채취할 수 있다.  일단 그 나무에 종균이 발아하여 퍼져있으면 몇 년 동안 버섯을 채취하여 먹을 수 있다.
 
잎새버섯
www.naturei.net 2008-04-12 [ 최종수 ]
  
잎새버섯
www.naturei.net 2008-04-12 [ 최종수 ]

(잎새버섯이 죽은 참나무 그루터기 위에 돋았다. 이 잎새버섯은 야생하는 것을 찍은 것이지만 인공재배가 가능하다. 뉴욕 주 로체스터에 본사가 있는 Wegman이라는 수퍼마켓에서 인공재배한 잎새버섯을 한파운드[450g]에 $39.99 씩 판매하는 것을 보았다.)

버섯을 인공재배 해 온 역사는 매우 오래다.  일설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표고버섯을 약 800년 전부터 재배해 왔다고 하며, 어지간한 조건을 갖춘 집에서는 저마다 집에서 표고를 재배하여 식용한다고 한다. 어지간한 버섯재배 조건이라야  참나무와 그늘, 그리고 종균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4600여 년 전 이집트에서는 버섯을 “불멸의 식물”(the plant of immortality)라고 하여 신성하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그 맛 좋은 향기 때문에 일반 평민들은 먹을 수 없었고 오직 파라오 왕만이 먹는 궁중음식으로 생각하였다. 그 밖에도 중국이나 러시아, 그리스, 멕시코, 남미 지방에서는 버섯이 초인적 힘을 가진 것으로 믿어 버섯의례(儀禮)를 통하여 강신(降神)과 신적 접촉의 매개물로 사용하였다는 것은 이미 언급하였다.

노루궁둥이버섯
www.naturei.net 2008-04-12 [ 최종수 ]

(노루궁둥이버섯인데 그 털이 짧은 것이다.)

서양에서 버섯을 인공재배 해 온 역사는 프랑스 루이 14세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파리 근교 동굴에서 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하였고, 곧 영국에도 알려져 손쉽게 재배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신문 잡지를 통하여 점점 인기를 끌게 되었고 종균배양 기술도 늘어났다고 한다.    19세기 말 이 버섯재배 기술이 미국에 전해졌고 특히 미국 동부지역에서 호기심 많은 정원애호가들이 재배를 시도했으나 영국에서 종균을 가져오는 관계로 그 종균이 미국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그 질이 떨어져 재미를 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곰보버섯
www.naturei.net 2008-04-12 [ 최종수 ]

(이른 봄에 돋는 곰보버섯이다. 특히 색깔이 검고 세모난 것이 검은곰보버섯[필자명명] Morchella elata. 영어속명은 Black Morel이다. 한국 미기록종인 듯하다. 맛 좋은 식용버섯이지만 날로 먹거나 알코올음료와 함께 먹으면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곰보버섯도 인공재배가 가능하다.)

1891년 뉴욕 롱 아일랜드에 사는 William Falconer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버섯재배법 책을 출판하였고, 1903년에 가서야 미 농림성에서 우수한 순수 버섯종균배양에 성공, 영국 종균에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1914년경에 이르면 버섯재배가 미국 주요산업의 하나로 각광받기 시작하고, 드디어 1924년에 이르러서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버섯의 85%가 펜실바니아주 동남부 지역에서 나오게 된다.  1930년 미국인구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버섯재배업자 516명 가운데 350명이 펜실바니아주 체스터 카운티(Chester Co.)에 있게 된다.  특히 1970년대와 80년대에 펜실바니아 주립대학교에서 버섯재배기술 향상과 생산성을 높이는 연구로 말미암아 명실 공히 동남부 펜실바니아 지역을 세계의 버섯중심지(the mushroom center of the world)로 만들었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에 사시는 한인동포들이라면 잘 아시는 Kenneth Square에 있는 저 유명한 식물원 롱우드 가든(Longwood Garden)으로 들어가는 길 바로 왼편에 버섯 뮤지엄에 들르시면 버섯 재배의 역사뿐만 아니라 재배과정을 한눈으로 보실 수 있고, 또 싱싱한 버섯도 구입하실 수 있다. 

붉은덕다리버섯
www.naturei.net 2008-04-12 [ 최종수 ]

(붉은덕다리버섯. 미국 동부지역에서는 초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어디를 가나 참 많이 돋는다. 미국인 인종배경에 따라 이 버섯을 즐겨 식용한다. 닭고기 튀겨먹듯 튀겨 먹으면 꼭 닭고기 튀긴 것과 같다고 한다. 주로 어린 것이 연하고 반드시 익혀먹어야 한다.)

위의 버섯재배 이야기는 주로 양송이버섯(Agaricus bisporus) 재배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금은 이른바 exotic mushrooms라고 하여 표고, 느타리버섯, 잎새버섯, 팽나무버섯, 곰보버섯, 붉은덕다리버섯, 노루궁뎅이버섯은 물론 약용버섯인 영지와 상황버섯, 운지, 아가리쿠스버섯까지 여러 다양한 버섯들을 인공재배하고 있다.  특히 버섯을 좋아하는 일본사람들 때문에 이러한 버섯들의 이름이 현재 미국에서 모두 일본말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은 한 번 돌이켜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라고 본다.  우리들만이라도 우리 고유의 버섯이름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름으로 불러야 하고, 일본 이름은 단지 어떤 버섯을 지칭하는 것인지 참고하는 정도로 끝나면 좋을 듯하다.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shiitake(표고버섯), enokitake(팽나무버섯), maetake(잎새버섯), hiratake(느타리버섯),  그 밖에도 여러 종류의 버섯을 인공 재배하여 일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다만 일본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matsutake(송이버섯)은 아직까지 인공재배가 불가능하다. 아마도 이 버섯의 생장 환경조건이 까다로운 때문인 것 같다.  모두 다 잘 아시는 대로 송이버섯은 소나무와 공생관계에 있는 버섯인데, 소나무 가운데서도 최소 15년 이상 25년 된 늙은 적송(赤松)과 공생관계에 있고, 적송의 잔뿌리가 뻗어가는 9월에 그 잔뿌리 주변에만 돋기 때문인 것 같다.  오직 한국 춘천 강원대학교에 계신 성재모 교수가 개발 시험 가운데 있는 방법으로 송이버섯의 액체종균을 베양하여 송이버섯이 돋는 주변에 뿌려서 더 잘 더 많이 돋게 할 수 있을 뿐이다. 
   
운지(구름버섯)
www.naturei.net 2008-04-12 [ 최종수 ]

(운지[雲芝 구름버섯])

우리 한국에서도 여러 다양한 식용, 약용버섯들을 재배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002년 조국방문 때 하동에서 처음으로 새송이버섯을 먹어보게 되었다.  그 때 야생버섯 가운데 어떤 것을 인공 재배한 것이 새송이버섯인지 몹시 궁금하였다. 마침 2006년 12월 13일 한국 KBS 1TV “6시 내 고향” 프로그램 가운데 새송이버섯의 대표 브랜드인 머쉬하트(www.mushheart.co.kr 김금희 사장) 버섯재배단지 방문 이야기를 시청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곳으로 새송이버섯의 학명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문의한 결과 새송이는 느타리버섯과(科) 느타리버섯속(屬)에 속하는 버섯으로 그 학명이 “Pleurotus eryngii”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 이 버섯은 유럽남부,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및 러시아 남부 등의 아열대지방의 건조성 초원지대에 자생하는 것으로, 아직 한국에서는 야생으로 채집된 적이 없다고 한다. 물론 그 학명을 가지고 미국 버섯 책을 뒤져 보았으나, 단지 새송이와 비슷한 버섯 (Pleurotus dryinus, 영어속명 Veiled Oyster Mushroom)밖에는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보아 미국에서도 채집된 적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혹시 비슷한 기후를 가진 미국 남부지방이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자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1997년경부터 인공 재배되어 “새송이”라는 상품 이름으로 시판되기 시작하였고, 비록 일본에서 인공 재배하기 시작하였으나 상품화와 그 가치는 한국에서 다듬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새송이의 특징은 그 육질이 치밀하여 자연송이와 씹는 맛이 비슷하고, 일반 느타리버섯에 비교하여 대가 굵고 길며 그 저장성이 높아서 인기가 있다. 

운지
www.naturei.net 2008-04-12 [ 최종수 ]

(역시 운지[구름버섯]이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다른 버섯은 몰라도 다만 표고버섯을 참나무 원목재배한 적이 있고, 다른 세 분들에게 재배 경험담을 들려주고 그 방법을 가르쳐줌으로써 모두 표고버섯 재배에 성공한 사례를 가지고 있다.  혹시 미국에 사시는 한인 동포들 가운데 표고버섯이나 다른 버섯들을 집에서 재배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면 www.fungi.com에 들어가 보시든가
info@fungi.com에 문의하시기 바란다.  그 밖에도 검색어 mushroom cultivation으로 검색하시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사람에게 연락주시면 경험담을 말씀드리고 안내해 드릴 수도 있다.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2008-04-12 03:15:12]

 

 

 

 

 

출처 : 무식한 촌놈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메모 :
내 고장 버섯들을 알고 계신지요?
야생버섯의 신비(33)
 

 

개덕다리벌집버섯
www.naturei.net 2008-04-21 [ 최종수 ]

(개덕다리벌집버섯. 미 동부지역에서는 곰보버섯과 함께 이른 봄에 돋는 버섯 가운데 하나이다. 어린 것은 식용할 수 있다. )

땀 흘려 땅 갈아먹던 때야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하루도
땅의 날 아닌 날이 없었지요.
달걀만한 보리알을 맺던
젖줄 같은 대지의 어머니
땅을 가슴에 보듬어 안고
참 지성으로 모셨지요.

하늘의 숨 대신 검은 공기 숨쉬고
비타민 넉넉한 푸성귀 보다
살충제 더 풍부한 채소를 먹으며
물고기도 살 수 없는
물을 마시며 사는 오늘엔
하루 땅의 날이나마 지키지 않으면
하루도 안심할 날이 없는가 보지요.

땅이 살아야 사람이 살고
사람이 바로 살아야 땅이 사는데
마음과 생각이 욕심에 어두워서 그런가
땅을 잘 가꾸고 돌보라던 말은 잊었으니
엿새 창조의 일 손 떼면서
참 보기에 좋았다던 세상엔 가시와 엉겅퀴
탐욕이 내뿜는 검은 연기뿐이지요.

오늘 하루 땅의 날이나마
다시 새 하늘 새 땅을 그리며,
백합꽃 무성하게 핀 사막에
살아서 기뻐 춤추며 흐르는 맑은 물줄기
시냇물 가에 철 따라 새 열매 맺는
젖줄 같은 대지의 어머니 보듬어 안고,
땅을 맡아 돌보라는 말 다시 기억하지요.
(4월 22일, 땅의 날을 맞으면서)

Bloodroot
www.naturei.net 2008-04-21 [ 최종수 ]

(Sanguinaria canadensis. 영어속명은 Boodroot. 빨간 뿌리에서 피 같은 붉은 액이 나온 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교학사에서 낸 김태정, 한국의 야생화 책에 보니 없는 것으로 보아 한국에는 없는 것 아닐까? )

미국 얼레지
www.naturei.net 2008-04-21 [ 최종수 ]

(미국 얼레지. Erythronium americanum. 영어속명 Yellow Fawn Lily 또는 Yellow Adder's Tongue. 봄이면 어디나 많이 피는 꼿이다.)

새 봄과 더불어 날씨도 온화하고 청명하여 야생화 축제가 열린다는 곳을 찾아 갔다. 지금 사는 곳에서 약 50Km 거리의 웨스트 버지니아 주에 있는 양카우어 자연보호지(Yankauer Nature Preserve)라는 곳이다. 포토막 강(Potomac River)을 끼고 펼쳐진 그곳은 본래 양카우어라는 분의 가족들이 여름 별장 지역으로 사용하던 개인 소유의 104에이커나 되는 땅을 1967년에 일반인 누구든지 와서 자연을 배우고 즐기도록 내놓은 땅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통하여 자기 가족들이 향유하던 즐거움을 모든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갸륵한 뜻이 담긴 곳이다. 지금은 주 정부 자연보호 관청과 제휴하여 Potomac Valley Audubon Society가 관리하는 자연과 환경 교육용으로 사용하게 된 곳이기도 하다.

생강나무
www.naturei.net 2008-04-21 [ 최종수 ]

(생강나무. 유 걸 기자가 알려주셔서 눈여겨보니 미국에도 어느 곳이나 참 많이 볼 수 있다. 온 산에 노랗게 꽃이 피어나고 하이웨이 옆에서도 심지어 인가 근처에서도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어린 가지를 좀 채취하여 차를 달여서 마시게 되었다. 미국에서도 역시 약초이며 열매나 껍질을 갈아서 양념 대용으로 쓰기도 하여 영어속명으로 Spicebush 라고 부른다.)

등산로 곳곳에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사진을 겻들인 설명 게시판이 서 있는데, 제일 처음 만난 게시판에서 이런 말을 읽게 되었다. "우리가 서있는 곳을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모르는 것이다"(If we do not know where we are, we do not know who we are.)(Wendell Berr). 어느 한 고장, 내가 살고 있는 곳, 내가 지금 서 있는 땅을 안다고 하는 것은 단지 그 곳에서 눈에 띄는 것들을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를테면 나무, 꽃, 동물들을 보는 것 이상으로 그것들 전체를 한 총체적 실체로(as a whole entity)체험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의 모든 감각을 총 동원하여 모든 계절 속에서 새벽과 황혼의 모든 시간 가운데 그 모든 것들을 체험하면서 사는 것을 뜻한다. 한 고장,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땅을 알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 동안 그 것들 속에 우리 자신을 완전히 깊이 침잠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개덕다리벌집버섯(일명 개덕다리겨울우산버섯)
www.naturei.net 2008-04-21 [ 최종수 ]

(개덕다리벌집버섯. 야생화 축제에 다녀오다가 길가에 서 있는 죽은 나무에 커다란 버섯이 참 많이도 돋았다.)

강은 어디서 흘러와 어디로 흘러가며, 산과 언덕과 들판에는 어떤 식물과 나무들이 살고 있고, 어느 식물이 토종식물이며 어느 식물이 외래식물인지, 어떤 버섯들이 돋는지 또 동물들은 어떤 것이 살고 있고 어떤 새들이 날며.....지금 내가 서 있는 이 땅 바로 밑에는 어떤 흙이, 어떤 바위가 있고, 어떤 물길이 흘러가는지....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고 어떤 혜택을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지........이런 모든 것들을 총체적으로 알고 이해하고 감각으로 느끼고 체험하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내 고장, 내가 사는 곳, 지금 내가 서 있는 땅을 조금이나마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온갖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며 진기한 야생화를 바라보면서 등산로를 따라 걷는 동안 내내 이러한 상념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흰구름버섯
www.naturei.net 2008-04-21 [ 최종수 ]

(흰구름버섯. Trametes hirsuta. 영어속명 Hairy Turkey Tail. 자실체는 부채형-반원형이며 층층이 돋고 그 크기는 일반 운지보다 훨씬 커서 10cm 길이에 그 넓이가 6cm, 그리고 두께가 2cm나 된다. 표면은 아주 건조하고 목질이지만 마르지 않았을 때에는 가죽처럼 질기고 색깔은 희거나 회색을 띄우고 점차 갈색으로 변하며 가는 털이 밀집해 돋아있고 환문을 보여주기도 한다. 포자가 나오는 관공은 흰색이다가 차차 갈색이 된다. 겨울을 나면서 습하면 이끼가 끼어서 초록색을 보여주기도 한다. 죽은 활엽수 토막이나 그루터기에 돋는데 큰 것은 상당히 커서 15-30cm나 되는 것도 있다 한다. 역시 야생화 축제에 가는 길에 작년에 돋은 것을 만나게 되었다.)

여러분들이나 저는 우리가 지금 있는 서있는 땅에 대하여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요? 또 내가 살고 있는 땅을 얼마나 충분하게 체험하고 있는지요? 지금 우리들의 화제와 연결시켜 생각해 본다면, 과연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의 버섯들에 대하여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요?........ 내 고장에서 돋는 버섯들은 그 고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그 버섯들과 함께 살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강원도 산골에 사시는 분들이 송이버섯에 대하여 가장 잘 알고 있다. 전라도 담양 대숲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 망태버섯에 대하여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알고 있다. 그 버섯들의 생태며 돋는 습성과 돋는 시기는 물론 그 버섯들의 식용여부와 조리하는 방법에 이르기 까지 그 고장 사람들이 가장 잘 숙지하고 있다. 그 버섯들은 그 고장 사람들의 삶의 한부분이며 오랜 세월동안 더불어 살아오고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아는 것이다.

Potomac 강 옆의 운하
www.naturei.net 2008-04-21 [ 최종수 ]

(Potomac 강가 운하가 당나귀 길 오른 쪽에 보인다. 작은 시내 정도의 물줄기로 작은 화물선이 당나귀에 이끌려 화물을 운송하던 운하다. 강줄기를 따라 건설되었기 때문에 이런 정도의 운하라면 자연 훼손이라고 까지는 말할 수 없겠는데, 오래 전 그 사용이 중단되어 지금은 물길이 끊겨 있고 대신 나무가 무성한 편이다.)

당나귀 길 왼편의 Potomac 강
www.naturei.net 2008-04-21 [ 최종수 ]

(지금은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길이 된 당나귀 길 왼편에 Potomac 강이 보인다.)

그러므로 객지 사람들은 자기 고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그 땅의 사람들에게 그 모든 체험담을 잘 듣고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조상들은, 그리고 조상들의 좋은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내 고장 사람들은 자연의 선물, 땅의 선물들을 가장 잘 활용하면서도 그 자연과 땅을 잘 가꾸며 보존하면서 수천 년을 살아오고 있다. 그 고장 사람들은 결코 자연과 땅과 선물들을 훼손하지 않는다. 그 고장 자연과 땅에 대하여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2008년)에도 4월 22일은 “땅의 날”(Earth Day)이다. 이 "땅의 날"을 맞아 내 고장 내 땅에 있는 생물 무생물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사랑하고 가꾸고 잘 보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비록 그것이 하루 피었다가 스러질 버섯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그것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미물일지라도 모두 귀하게 여기고 사랑한다면 우리가 서 있는 땅은 언제나 풍요한 혜택을 선물로 줄 것이다. 조국에서 들려오는 객지 사람들의 땅 투기 소식과 운하건설 이야기가 왜 그렇게 마음을 우울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서 있는 땅은 한 번 훼손하면 영원히 그 복원이 불가능하며 또 어떤 재앙을 불러 올지 모른다.

산마늘
www.naturei.net 2008-04-21 [ 최종수 ]

산마늘
www.naturei.net 2008-04-21 [ 최종수 ]

(산마늘, 영어속명 Wild Leek가 무성하게 돋아있다. 한국에서 보는 것과 좀 다르다. 해마다 4월 중순이면 채취하여 먹을 수 있고, 6월 초가 되면 잎은 모두 사라지고 꽃대 한줄기만 돋아나 7월에 부추 꽃처럼 흰 꽃을 피우고 9월에 그 씨가 익는데 특징은 그 씨가 동글동글하다. 파전 부치듯 해물을 넣어 전을 부쳐 먹거나 김치를 담그고 잎이 넓어서 군고기를 쌈 싸 먹어도 좋은 봄철 강장 음식이다. 옛날 인디언들이 이 산마늘이 많이 돋는 곳을 확보하기 위하여 싸움을 벌이기도 하였다 하며 4월이면 북 캐로라이나에서는 산마늘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포토막 강은 그 강 동쪽의 메리랜드 주와 서쪽의 웨스트 버지니아 주나 버지니아 주 사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강이다. 메리랜드 쪽에는 이 포토막 강줄기를 따라 옛날 말이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시절에 만들어 진 운하가 있다. 강과 운하 사이에는 당나귀 길이 있는데 화물 운반용 소형선박을 끌고 다니던 당나귀를 위하여 닦아 놓은 길이다. 그래서 경사가 하나도 없이 평평한 아주 좋은 길이다. 이 평평하고 좋은 길은 오래전 운하 사용이 정지된 뒤 국민들이 와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레크리에이션용으로 개방된 길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그 넓은 땅을 헌납함으로써 만들어진 야생화 축제장을 떠나 집에 돌아오는 길에 포토막 강줄기를 따라 저 멀리 오하이오 주로부터 저 아래 워싱턴 디씨에 이르기까지 뻗어있는 운하 곁의 당나귀 길을 걸으면서 땅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본다. 온갖 야생화가 길 양옆 연두색으로 옷 입기 시작하는 숲과 함께 봄을 한껏 찬양하고 있었다.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
[2008-04-21 01:52:35]

 

 

 

 

 

출처 : 무식한 촌놈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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