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버섯이 식용하기에 좋은 것인가요?
야생버섯의 신비(26)
 

 

느타리버섯(Oyster Mushroom)
www.naturei.net 2008-03-03 [ 최종수 ]

1월 겨울에 돋은 느타리버섯
www.naturei.net 2008-03-03 [ 최종수 ]

(한국 사람들이 가장 애용하는 느타리버섯이다. 쓰러져 죽은 튤립 포플러 나무에 많이 돋아 있다. 11월에 돋은 갈회색 느타리는 육질도 단단하고 크기도 보통 어른 손바닥만 하다. 가장 맛좋은 버섯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면 어떤 버섯이 식용하기에 좋은 버섯인가요? 이 물음에 쉽게 대답할 말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다행한 일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식용버섯을 일러주는 쉬운 대답이 있다면 누구나 버섯을 채취하여 먹을 것이고, 거기 따라서 중독 사례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버섯의 식용 여부를 가려내는 일은 먹어보는 길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위험천만한 일은 오직 한번 뿐이다. 맹독버섯을 딱 한번 먹어보고 저 세상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누가 오직 한번만 맛있는 버섯요리를 먹기 위하여 목숨을 걸 것인가? 그런데도 이렇게 위험한 시행착오를 거쳐서 식용버섯을 가려낼 수 있는 지식이 축적되었다면 놀랄 분이 많을 것이다. 오랜 세월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통하여 독버섯을 피하고 식용 가능한 버섯만 골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잎새버섯
www.naturei.net 2008-03-03 [ 최종수 ]

(잎새버섯. Grifola frondosa. 영어속명 Hen of the Wood. 어린 것은 맛좋은 식용버섯이다. 약용으로도 항암성분이 높다고 한다. 가을에 한 번만 죽은 참나무 그루터기에 주로 많이 돋고, 죽은 너도밤나무[beech] 그루터기 주변에도 돋는다. 살아있는 참나무라 할지라도 그 크기가 아름드리일 경우 뿌리 근처에 삥 둘러가며 다량 돋는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그 동안 약 50여종의 버섯을 시식해 보았고 본인이 시식해 본 것 가운데 오직 꾀꼬리버섯, 느타리버섯, 잎새버섯을 이웃에게 권하고, 뽕나무버섯은 엄청난 양을 채취할 수 있지만 이웃과 잘 나누어 먹지 않는다. 뽕나무버섯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나누어 줄 경우 오래 잘 삶아서 오직 한 송이만 우선 시식해 보고 아무 일 없으면 그 다음에 식용하라고 단단히 일러준다. 자주 접하는 가까운 친구의 가족들은 대체로 뽕나무버섯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많이 나누어 먹고 있다.

노란 뽕나무버섯 유균
www.naturei.net 2008-03-03 [ 최종수 ]

(노란 뽕나무버섯 Armillaria mellea, Honey Mushroom의 유균. 이 시기가 가장 연하고 맛도 좋다. 미국에는 뽕나무버섯이 대략 10종이나 된다. 그 가운데 가장 흔하게 만나는 것이 노란 뽕나무버섯과 갈색 뽕나무버섯이다. 필자가 사는 지역에서는 9월 10월에 노란 뽕나무버섯이 먼저 돋고 약 일주일에서 10일 간격으로 갈색 뽕나무버섯이 돋는다. 노란 뽕나무버섯은 줄기도 길고 수 십 송이씩 다발로 많이 돋으며 아직 갓이 피기 전에 채취하면 줄기까지 다 먹을 수 있다.)

갈색 뽕나무버섯
www.naturei.net 2008-03-03 [ 최종수 ]

(갈색 뽕나무버섯. 학자에 따라 그 학명을 Armillaria ostoyae라고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침엽수의 뿌리를 상하게 하는 기생균이다. 뽕나무버섯은 모두 잘 익혀먹으면 맛이 좋다.)

야생버섯을 식용하기 위해서는 그 버섯이 아래와 같은 경우에 먹을 수 있다. 즉

* 확실하게 식별 된 것: 식용버섯 식별방법의 지름길도 없고, 일반적인 규칙도 없다.
* 먹어 본 모든 사람들이 다 좋다고 인정한 것: 가장 좋은 버섯 안내는 먹어 본 사람들의 경험담이다.
* 깨끗한 환경에서 채취한 것: 버섯은 제초제와 중금속을 흡수한다.
* 신선한 것: 상한 음식은 절대로 먹을 수 없다!
* 충분히 익힌 것: 열은 소화하기 어려운 버섯의 조직을 소화하기 쉽도록 부드럽게 해 준다. 그리고 열을 가하면 어떤 독성은 분해 휘발시켜서 중독될 가능성을 없애준다.
* 적당량을 먹은 경우: 어떤 버섯은 식용이라 해도 과식할 경우 위장장애를 일으킨다.
* 건강한 어른이 먹은 것: 다른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용버섯도 어린이나 노약자, 병자들은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 음료와 함께 버섯을 먹었을 경우나 특별히 민감한 분들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어느 버섯도(물론 어느 음식도) 전적으로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갈색먹물버섯
www.naturei.net 2008-03-03 [ 최종수 ]

(식용버섯인 갈색먹물버섯 Coprinus micaceus. 영어속명 Mica Cap인데 이 버섯과 알코올 음료와 함께 먹으면 심한 숙취현상, 말하자면 심장박동이 심하고 호흡이 가빠지는 등 심하면 입원해야 할 정도로 중독되며 특히 노약자들은 위험하기도 하다.  그래서 버섯요리에는 알코홀 음료를 곁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먹물버섯 외에도 배불뚝이깔때기버섯도 그러한 중독현상을 일으키는 버섯이다.)

배불뚝이갈때기버섯
www.naturei.net 2008-03-03 [ 최종수 ]
 
(배불뚝이깔때기버섯. Clitocybe clavipes. 영어속명 Club-footed Clitocybe. 갓 중앙이 깔때기모양 우묵하게 들어가고 회갈색이며 내리주름에다가 기부가 곤봉처럼 갑자기 굵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음료와 함께 먹으면 피부에 홍반점이 생기고 골치가 아픈 중독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그러므로 될 수 있으면 버섯 채취에 경험이 많고 버섯에 대한 지식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상책이다. 버섯 안내 책자에 나오는 버섯 사진과 숲속에서 만나는 실물 버섯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사람은 미국에서 나온 책들은 물론 독일과 호주, 그리고 브라질에서 출판된 것을 포함하여 버섯안내 책자를 20여권이나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출판된 것도 5권이나 가지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먹어보지 않겠다고 다짐 하면서도 버섯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늘어감에 따라 해마다 한두 가지 씩 먹어 본 것이 50여종을 넘어서게 되었다. (언감생심 초보자들은 절대로 야생버섯을 시식해 보려 해서는 안 된다.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그 시식은 오직 한번 뿐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 한 종류를 먹어보게 되기까지는 적어도 서너 종류의 버섯 책을 열심히 뒤지고 비교해 보고 확실하게 식별해 낸 뒤의 일이다. 여러 책들을 자세히 읽어 보고도 확신이 서지 않으면 절대로 먹어보지 않는다. 물론 맹독버섯의 종류들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종류 가운데 식용할 수 있는 버섯들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예 그 종류는 입에 대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광대버섯 종류 가운데 붉은점박이광대버섯(Amanita rubescens)이나 고동색우산버섯(Amanita vaginata[혹은 fulva]), 그리고 색깔이 짙은 주황색인 달걀버섯(Amanita caesarea)은 맛좋은 식용버섯인 줄 알지만, 그것들이 광대버섯의 일종이기 때문에 아예 먹어 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붉은점박이광대버섯
www.naturei.net 2008-03-03 [ 최종수 ]

(붉은점박이광대버섯이다. 맛이 좋다고 하지만 치명적인 맹독성을 가진 버섯들이 이 광대버섯종류에 들어 있기 때문에 혼동하기 쉬우므로 아예 입에 대지 않는다.)

버섯 책에서 보는 버섯사진과 실물 버섯 사이의 차이는 물론 나라와 지역에 따라 모양이나 독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 사람이 쓴 버섯 책이냐에 따라 같은 종류의 버섯에 대한 식용 여부 지적이나 독성에 대한 설명이 모두 다를 수도 있다. 여러 버섯 책의 설명을 비교해 보면 이러한 차이점을 종종 발견한다. 그리고 버섯이 돋는 지리적 환경이 다르면 같은 종류의 버섯이라고 해도 그 독성이 다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노란다발버섯(Naematoloma 또는 Hypholoma fasciculare, Sulphur Tuft)은 일본이나 유럽에서 돋는 것은 먹으면 죽는다. 한국에서 나온 버섯 책에도 어느 책은 맹독버섯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돋는 것은 위장장애를 일으킬 뿐이다.

노란다발버섯
www.naturei.net 2008-03-03 [ 최종수 ]

(독버섯인 이 노란다발버섯은 돋은 지 좀 오래된 것이지만 포자색이 자갈색인 것을 볼 수 있다. 그 맛이 쓰다. 뽕나무버섯과 혼동하기 쉬운데, 뽕나무버섯은 포자색이 희다.)

미국 안에서 돋는 버섯들 중에는 같은 종류라도 록키산맥 서쪽 지역에서 돋는 것과 동쪽 지역에서 돋는 것이 그 색깔도 다르고 독성도 다른 것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보던 것과 똑같다”(Just like in Korea!)고 소리치면서 미국에 온 뒤 그 버섯을 채취하여 먹으면 서둘러 저 세상으로 가게 된다. 같은 나라 안에서라도 어느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경우 그 지역 사람들의 경험담이나 사례를 먼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같은 식용버섯이라도 그 돋은 임자나무가 어떤 종류의 나무이냐에 따라 그 화학성분이 달라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아열대지방에서 주로 생장하는 유칼립터스(Eucalyptus) 나무에 돋은 붉은덕다리버섯(Laetiporus sulphureus, Sulphur Shelves)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은 괜찮았지만 죽은 쓰가나무(Tsuga canadensis. Eastern Hemlock)에 돋은 뽕나무버섯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식용할 수 있다고 해서 그 버섯을 반드시 먹어야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말씀드린다. 그러므로 여러 번 채집하여 관찰하고 여러 다른 책들의 설명을 익히다 보면 자연히 확신이 생겨서 마침내 식용하게 된다. 이 사람도 뽕나무버섯을 처음 발견했을 때 온 산에 그 버섯이 뒤덮여 있는데다가 색깔도 갈색이고 갓 중앙에 다소 검게 미세한 침이 많이 돋아 있으며 줄기에 턱받이(고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희끗희끗한 무늬도 보이기 때문에 웬일인지 겁이 나서 3년 동안 관찰만 하고 먹어보지는 못하였다. 3년이나 관찰한 다음에야 어느 날 저녁에 잘 삶은 것 한 송이만 먹어보고 아무 일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그 버섯을 식용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 버섯 요리법을 잘 몰라 즐기지 못하다가 몇 해가 지나서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50여종을 시식해 보았지만 정작 이 사람이 즐겨 식용하는 것은 고작 서너 종류를 넘지 않는다. 5월초의 곰보버섯(그러나 만나기가 쉽지 않다), 봄 가을의 느타리버섯, 7월 하순에서 8월의 꾀꼬리버섯, 그리고 약용으로 사용하는 영지버섯이나 쓰가불로초, 9월 10월의 뽕나무버섯, 잎새버섯 등이 이 사람이 주로 식용하는 버섯이다. 그렇기 때문에 버섯 공부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우며 두렵다고 여길 것이 아니라, 맹독버섯 서너 종류를 먼저 익히고 난 다음, 식용 버섯 서너 종류만 익힌다고 하면 그런대로 우선 버섯 관찰 재미 붙이기에 넉넉하지 않을까 싶다.

쓰가불로초
www.naturei.net 2008-03-03 [ 최종수 ]

(쓰가불로초. Ganoderma tsugae. 영어속명은 햄락나무에 층층이 돋기 때문에 Hemlock Varnish Shelf라고 부른다. 맛이 쓰지 않은 약용버섯이다.)

그러므로 버섯에 미칠 정도가 되려면 오랜 시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미칠 정도의 자연 사랑이 전제된다. 나무나 돌이나 곤충을 잘 못 식별하였다면 그렇게 문제될 것이 없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먹어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섯의 경우는 다르다. 언제나 식용하고 싶은 유혹이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의심나면 아낌없이 버려라!” 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독버섯을 먹는 것보다는 식용할 수 있는 버섯을 먹지 않고 버리는 것이 훨씬 더 낫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버섯의 독성여부를 쉽게 가려낼 수 있게 고안된 기계도 없으려니와 세간에 떠도는 검사방법도 도무지 믿을 수 없고 또 믿어서도 안 된다. 예를 들면 은전(銀錢) 검사방법도 예외 없이 낭설이다.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광대버섯도 은전을 검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이나 곤충이 먹기 때문에 사람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큰일 가운데 큰일이다. 물론 독버섯 가운데 그 맛이나 냄새가 고약하고 쓴맛이나 매운 맛을 가진 것들이 많아서 식용하지 않게 되기에 그나마도 다행이다. 그러나 맛과 냄새가 좋다고 반드시 식용 버섯은 아니다. 이 사람이 버섯 공부 초년병(왕,왕,왕초보) 시절에 몇 송이 따다 먹고 중독된 적이 있는 초록색 포자를 가진 갓버섯 "흰갈대버섯"(Chlorophyllum molybdites. 처음에 필자는 이 버섯이 한국에 없는 줄 알았는데 이태수의 한국기록종 버섯총목록에 보면 "흰갈대버섯"으로 나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도 그 맛이 고소하고 기막히게 좋았던 것을 기억한다. 영어로 표현하면 그 맛이 "nutty taste" 즉 견과류를 씹는 그런 좋은 맛이었다. 치명적 독성을 가진 광대버섯도 그 맛이 썩 좋다고 한다.

버섯을 식별할 때 직관을 믿어서도 안 된다. 버섯을 찾는 데는 직관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버섯의 식용여부를 가리는 데 직관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의심나면 아낌없이 버려라!” 하는 말씀을 드린다.

참부채버섯
www.naturei.net 2008-03-03 [ 최종수 ]

(참부채버섯. Panellus serotinus. 영어속명은 이 버섯이 늦가을에 돋기 때문에 Late Fall Oyster라고 부르기도 하고, 그 색깔이 초록색이어서 Green Oyster라고도 부른다. 늦가을에 개울가 쓰러져 죽은 활엽수의 고목이나 그루터기에 주로 돋는데, 미국에서는 죽은 침엽수에도 많이 돋는다. 갓 색깔은 때때로 초록색이 섞인 자갈색, 자황록색이며 느타리처럼 편심생이고 황백색 내리주름을 가지고 있는데, 느타리와 조금 다른 것은 주름과 줄기가 뚜렷이 구분되는 짤딸막한 줄기를 가지고 있다. 식용버섯인데 좀 질겨서 한 참 삶아야하고 물에 젖으면 몹시 미끄러워 조리할 때 아무 양념을 하지 않고 마른볶음을 하다가 나중에 양념을 한다. 미 동북부지역에서는 10월 하순 첫 서리 온 뒤부터 돋기 시작 11월에 많이 채취할 수 있다.)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2008-03-03 23:00:19]

 

 

 

 

 

출처 : 무식한 촌놈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메모 :
채취한 버섯 다루는 방법
야생버섯의 신비(27)
 

 

큰갓버섯
www.naturei.net 2008-03-09 [ 최종수 ]

(큰갓버섯 Macrolepiota procera. 영어속명 Parasol. 맛좋은 식용버섯이지만 생식하면 안 된다.)

버섯 연구 초보자들을 위한 버섯 다루기 지침(guidelines)은 아래와 같다.

* 야생버섯은 절대로 날로 먹지 말 것. 식용버섯 가운데 열에 약한 독을 가진 버섯 종류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뽕나무버섯(Honey Mushroom)이나 붉은 덕다리버섯(Chicken Mushroom), 큰갓버섯(Parasol)은 식용버섯이지만 날로 먹으면 중독된다. 사실 이러한 버섯들은 독버섯으로 분류되지만 열에 약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잘 익혀 먹으면 안전하기 때문에 식용하는 것이다.

붉은덕다리버섯
www.naturei.net 2008-03-09 [ 최종수 ]

(붉은덕다리버섯은 영어 속명이 Chicken Mushroom이다. 찢으면 꼭 닭고기 가슴살을 찢은 것 같다. 어리고 연한 것을 식용한다. 날로 먹으면 중독된다. 죽은 지 오래된 많이 썩은 나무에도 돋는다.)

* 물론 확인되지 않은 버섯은 절대로 먹으면 안 되지만, 혹시 식용으로 확인된 버섯을 먹게 되더라도 한 번에 한 종류만 소량 먹을 것이고, 다른 종류는 최소한 24시간 뒤에 먹을 것.

* 절대로 많이 먹지 말 것. 특별히 처음 시식하게 되는 버섯은 아주 조금만 먹어 볼 것.

라일락그물버섯(필자명명)
www.naturei.net 2008-03-09 [ 최종수 ]

(라일락그물버섯{필자명명]. Boletus separans. 건드리거나 상처를 내어도 그 색이 변하지 않는 아주 깨끗하고 맛도 좋은 식용버섯이다. 2007년 여름 처음으로 많이 채취하여 시식해 보았다.)

* 종류별로 한두 개는 꼭 남겨두어서 혹시 중독되었을 경우 재빨리 병원으로 가지고 가서 어느 종류의 독버섯을 먹었는지 의사가 쉽게 식별해 낼 수 있도록 할 것. 독버섯의 종류에 따라 중독증상도 다르고 그 처치방법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 식용버섯의 경우에도 어리고 신선한 것만 식용하고, 늙은 것, 상한 것, 벌레 탄 것은 맛도 좋지 않거니와 소화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피할 것.

노란 뽕나무버섯 유균
www.naturei.net 2008-03-09 [ 최종수 ]

(노란 뽕나무버섯 유균. 이 시기의 버섯을 영어로 button이라고 부르며 가장 연하고 맛도 좋다.)

노란 뽕나무버섯 노균
www.naturei.net 2008-03-09 [ 최종수 ]

(노란 뽕나무버섯 노균. 이 시기가 되면 주름부분도 갈색으로 변하고 벌레도 많이 타서 식용할 수 없다.)

* 되도록 채취하자마자 요리해 먹을 것이며, 보관할 때는 절대로 비닐봉지에 넣지 말고 종이봉지에 넣어 두거나 종이 타월로 싸서 냉장고에 보관할 것. 버섯은 살아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비닐봉지에 넣어 두면 숨을 쉴 수 없어서 금방 곯거나 상한다.

먹물버섯 유균
www.naturei.net 2008-03-09 [ 최종수 ]

(먹물버섯 유균. Coprinus comatus. 영어속명은 갓 위에 옛날 서방의 귀족들이 즐겨 쓰던 가발처럼 늘어진 인편이 많아 Shaggy Mane이라고 부른다. 이 버섯은 아주 맛이 좋은데 발견 즉시 집에 가서 물부터 끓여 놓고 다시 와서 채취해 가라고 할 정도로 채취하자마자 금방 피어나서 먹물로 액화하기 시작한다. 된장찌개나 매운탕 또는 된장국에 넣어 먹으면 졸깃졸깃한 씹는 감촉도 좋고 향도 좋은 식용버섯이다.)

* 버섯 채취할 때 종류별로 종이 봉지에 넣고 여러 가지 종류를 한 곳에 섞어 넣지 말 것.

느타리버섯이 담긴 소쿠리
www.naturei.net 2008-03-09 [ 최종수 ]

(느타리버섯과 민자주방망이버섯이 담긴 소쿠리)

* 요리하기 전에 버섯의 포자색깔을 먼저 확인 할 것. 포자색 확인 방법은 줄기를 따내고 갓만 흰 종이나 검은 종이 위에 올려놓고 컵이나 종지로 덮어 30분 정도 기다리면 포자무늬가 나온다. 그리고 경험 있는 사람이면 육안으로도 주름부분을 보면 그 색깔로 포자 색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중중첩첩 겹쳐서 층층이 돋았을 경우에 흰 색 포자를 가진 버섯이라면 아래 쪽 버섯 갓 위를 보면 위에 있는 버섯 주름에서 포자가 쏟아져 내려 밀가루 뿌린 것처럼 허연 가루를 확인 할 수 있다.

미치광이버섯의 일종?
www.naturei.net 2008-03-09 [ 최종수 ]

(Gymnopilus penetrans? 미치광이버섯의 일종인데 아직 그 정확한 이름을 찾는 중이다. 갓 위에 적갈색 포자 가루가 많이 묻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느 버섯이든지 포자색이 갈색 또는 적갈색인 것은 모두 피하는 것이 좋다.)

노란다발버섯
www.naturei.net 2008-03-09 [ 최종수 ]

(노란다발버섯 갓 위에 엷은 보라색 포자가루가 보인다. 독버섯이다.)

팽나무버섯
www.naturei.net 2008-03-09 [ 최종수 ]

(팽나무버섯이 층층이 돋았는데, 밑에 돋은 버섯 갓 위에 허연 포자가루가 마치 흰밀가루를 엷게 뿌려 놓은 것 같다. 식용버섯이다.)

* 처음 식용하는 야생버섯 요리는 노인이나 아주 어린 어린이 또는 병자에게는 먹이지 말 것. 뿐만 아니라 께름칙하게 여기는 분에게도 절대로 시식을 강요하지 말 것.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2008-03-09 08:18:33]

 

 

 

 

 

출처 : 무식한 촌놈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메모 :
사람이 버섯을 채취하면 버섯에 해가 되나요?
야생버섯의 신비(28)
 

 

호두껍데기껄껄이그물버섯(필자명명)
www.naturei.net 2008-03-16 [ 최종수 ]

(호두껍데기껄껄이그물버섯[필자명명]. Leccinum albellum. 영어속명은 없다. 아주 엷은 분홍색이 섞여 있는 회갈색 갓 위에 호두 껍데기 모양 홈이 패어있고[pitted], 포자 나오는 그물부분은 처음에 흰색이다가 시간이 갈수록 차츰 엷은 갈색이 된다. 줄기는 길고 갓과 같은 색인데 우툴두툴하고 꺼끌꺼끌한 줄무늬가 있다. 포자색은 갈색에서 올리브 갈색이다. 여름-가을에 활엽수 밑 땅위에 돋고 식용불명이다. 어쩌면 한국 미기록종인 듯하다.)

자주쓴맛그물버섯
www.naturei.net 2008-03-16 [ 최종수 ]

(자주쓴맛그물버섯. Tylopilus plumbeoviolaceus.  영어속명은 Violet-gray Bolete.  갓은 처음에 자색이다가 암회자색을 거쳐 갈색이 된다.  살은 흰색이지만 뒤에 퇴색하고 그 맛이 몹시 써서 식용할 수 없다. 버섯 옆에 하얀 실 같은 균사를 볼 수 있다.  많이 썩은 낙엽 속에 실처럼 길게 뻗어가고 있다.)

버섯은 곰팡이류의 "꽃"이나 “열매(fruit)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버섯을 채취하는 것은 마치 사과나 딸기를 따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채취하면 버섯에 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사과를 딸 때 함부로 따서 그 나뭇가지를 많이 부러뜨린다면 사과나무에 해가 되는 것처럼, 버섯을 채취할 때에도 그 버섯이 돋은 주변 환경을 마구 파 해친다면 버섯의 균사를 방해하여 해로울 것이다. 허지만 버섯을 가려가며 조심스럽게 채취하면 버섯의 생식에 그다지 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버섯 균사에 적당히 자극을 주어 좀 더 많은 버섯을 돋아나게 해 준다. 꽃을 꺾으면 아직 씨가 맺기 전이기 때문에 생식에 지장을 주지만, 갓이 피어난 버섯은 채취할 때쯤이면 이미 포자를 많이 퍼뜨린 뒤여서 그다지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버섯은 베어낸 뒤에도 계속 포자를 퍼뜨리고 있다. 그래서 버섯을 담아 온 소쿠리나 상자에 하얀 포자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주색솔점균
www.naturei.net 2008-03-16 [ 최종수 ]

(자주색솔점균의 갈색포자가 마치 코코아 가루를 뿌려 놓은 듯 죽은 나무 위에 많이 묻어 있다.  이렇게 엄청난 양의 포자를 방출하여 바람에 날려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도 버섯을 관찰하기 위하여 한 두 송이 채취하고 잘 관찰한 다음에 그 버섯을 있던 자리에 심어주거나 주름이 아래를 향하도록 갓을 놓아두어 계속 포자를 퍼뜨리도록 해준다. 버섯 나름대로 생태계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다루거나 파 해치지 않는다. 버섯이 돋아 있는 주변을 잘 보존하기 위하여 건드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버섯만 채취하면 땅 속이나 썩은 나무 속에 있는 버섯의 균사는 오래 살아 있기 때문에 버섯을 채취한다 해도 계속 살아남아서 정기적으로 버섯을 돋아나게 한다. 그래서 버섯 돋는 곳을 기억해 두면 여러 해를 두고두고 같은 버섯을 채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채취한 뒤에도 포자를 퍼뜨리기 때문에 뽕나무버섯처럼 기생하기도 하는 버섯은 채취한 뒤 함부로 이곳 저것으로 가지고 다녀서는 안 된다. 잘못하면 나무 숲에 기생균을 퍼뜨려서 나무에게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노란 뽕나무버섯
www.naturei.net 2008-03-16 [ 최종수 ]

(노란 뽕나무버섯이 나무 그루터기 주변에 많이 돋아 있다.  때때로 이 뽕나무버섯은 산 나무의 뿌리를 상하게 하는 부생균이자 기생균이기도 하다.  그래서 채취한 다음 이 공원 저 공원으로 이동해 다니는 것을 삼가야 한다.)

그런데 근자에 북부 캘리포니아나 미 서북부 지역에서 상업적으로 야생버섯을 대량 채취하고 있다 한다. 1993년 6월 30일자 미주 조선일보에 보면 블루 마운틴 지역의 버섯 캐기가 대형 산업화로 탈바꿈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미 국립산림청(The National Forest Service)에 따르면 8천여 명의 상업적 버섯채집자들이 활동하고 있고 연 4천만 불의 규모로 제 2의 골드 러시를 방불케 하여 멕시코나 동남아 이민자들과 실직 벌목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다. 그래서 산림청은 버섯 채집을 규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고 무분별한 버섯 채집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채집한 버섯은 비싼 값으로 아시아, 유럽 시장과 미식가들을 위해 미국내 식당으로 공급된다.

그래서 버섯이 멸종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은 상업적 버섯채취를 어떻게든 규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허지만 버섯이 멸종위기를 맞아 실제로 멸종되어가고 있는지는 그 증거가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마구잡이식의 버섯 채집자들이 버섯의 생태계를 짓밟아 파괴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상업적 버섯 채집자나 취미로 버섯을 찾는 사람들 모두가 채취할 수 있을 만큼 버섯은 넉넉하게 돋는다. 그러나 이기적이고 무분별한 버섯채취야 말로 자연과 생태계를 망치게 하는 인간행위 가운데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다. 버섯은 언제나 새롭게 돋고 또 돋는다. 버섯을 멸종시키는 길은 버섯의 서식지와 그 환경을 없애버리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버섯을 위한 생태계의 보존이야말로 더욱 필요하고 귀중한 일이다. 그러므로 버섯 채취에 대하여 죄책의식을 갖는 것보다 필요 이상으로 채취하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며 버섯을 위한 자연환경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

큰눈물버섯
www.naturei.net 2008-03-16 [ 최종수 ]

(큰눈물버섯[Psathyrella velutina]이다.  영어속명은 Weeping Widow 또는 Velvety Psathyrella. 갈색-황갈색 갓이 아주 dry하고 섬유상 비늘조각이 마치 비로드 같아서 영어 속명 Velvety Psathyrella라고 한다. 자갈색 포자를 가진 식용버섯이지만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해마다 가을에 공원 피크닉 테이블 곁에 많이 돋아나고 있다.)

참고삼아 말씀드릴 것은 미국 공원에 있는 다른 식물들은 건드리면 안 되는데 버섯에 대한 규제는 어떠한가 하는 점이다. 버섯은 곰팡이류(fungus)에 속하기 때문에 뉴저지, 펜실바니아, 메릴랜드 주에서는 버섯에 대한 규제가 없다. 미국 전역에 걸쳐 버섯동호인 모임들이 있는 것을 보면 특별한 지역을 제외하고 대체로 버섯에 대한 규제는 가볍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공원이나 주립산림보호지역(State Forest), 또는 사냥지역(Game Land)에 따라 식용할 수 있는 나무 열매나 식물을 한 가정이 소비할 만큼 채취해가도록 허용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식물을 채취하려면 먼저 그 곳의 규제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읽어 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그러한 지역 곳곳마다 규칙을 게시해 놓고 있다. 주립공원이나 국립공원에서 버섯을 관찰하고 채취하려면 제일 먼저 해당 공원 사무실을 찾아 공원 지도도 한 장 얻고 또 법규에 대하여 먼저 알아보는 것이 좋다.

90년대 초 10월 하순 어느 날 뉴져지버섯클럽(New Jersey Mycological Association)회원 들과 뉴져지주의 수도 Trenton 근방 Washington Crossing State Park으로 버섯을 관찰하러 갔을 때 일이다.   공원순찰원(park ranger)이 우리를 보더니 당신들 모임의 회장이 어디 있느냐 묻는다. 그래서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  우리는 아침 10시에 한 곳에 모였지만 곧 각자 버섯을 채취하기 위하여 이렇게 흩어져 있다고 하였다.   얼마 뒤 다시 그 순찰원을 만났다. 역시 회장을 찾는다. 그래서 왜 그 분을 그렇게 열심히 찾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순찰원 말이 만일 독버섯을 채취하여 혹시라도 사고가 날지 모르니 각 회원들에게 잘 일러달라고 부탁하려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관리하는 지역에서 혹시라도 독버섯 중독사고가 날 것을 염려한 것이다.   이 사람도 다른 공원에서 여러 번 공원 순찰원들을 만났지만 버섯을 채취하지 말라는 말 보다 나의 안전을 먼저 걱정하는 말을 해 준다.

그러면 버섯채취는 사람에게 해로운가요?

무당버섯
www.naturei.net 2008-03-16 [ 최종수 ]

(무당버섯[일명 냄새무당버섯]이다. Russula emetica. 먹으면 구토와 설사 같은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독버섯이다.  그래서 영어속명이 Emetic Russula이다. 그 맛이 몹시 맵고 아리다.)

해롭지 않다. 야생버섯을 취급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다.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광대버섯을 많이 만졌다면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독버섯은 오직 먹었을 때에만 해롭다. 버섯을 식별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그 버섯을 아주 조금 한 조각 떼어내어 앞니로 조근 조근 씹어 맛을 보는 것인데, 맛을 본 뒤에는 즉시 침을 몇 번 뱉어 낸다. 여름과 가을에 걸쳐서 숲속 땅위에 많이 돋는 색깔이 빨간 (냄새)무당버섯(Russula emetica)은 작은 조각을 떼어내어 맛을 보면 매운 맛이 있다. 침을 여러 번 뱉어내도 한 동안 입안이 아리고 맵다. 물론 치명적인 독성이 있는 광대버섯 종류는 절대로 입에 대어서도 맛을 보아서도 안 된다는 것을 거듭 말씀드린다.

할로윈호박색야광버섯 유균과 포이슨 아이비
www.naturei.net 2008-03-16 [ 최종수 ]

(할로윈호박색야광버섯[필자명명]과 Poison Ivy. 이 버섯 바로 왼편에 있는 세 잎으로 된 식물이 독 넝쿨인 Poison Ivy이다. 피부에 스치면 옻 오른 것처럼 피부가 가려워 잠을 못 잘 정도로 한 일주일 고생하게 된다. 가장 왼편에 있는 두 잎은 다른 식물의 잎이다.)

버섯채취 자체는 해가 안 되지만 버섯을 채취하기 위하여 풀숲을 뒤지며 찾는 동안 뱀을 만난다든지 포이슨 아이비(poison ivy)나 포이슨 오크(poison oak)처럼 피부병을 일으키는 독풀을 만나는 것이 위험하다. 물론 라임병(Lime disease)을 옮기는 사슴 진드기(ticks) 만나는 것도 무섭다. 2004년 8월초에 동충하초를 캐다가 방울뱀(rattlesnake)을 처음으로 만난 적이 있다. 한 2m 전방에서 뱀이 꼬리를 바짝 쳐들고 흔들어 접근금지 경고를 보내오는 바람에 혼비백산 놀랐다. 그 지역 산책로 이름도 하필이면 “Rattlesnake Trail"이었다! 진드기는 여러 번 여러 마리를 몸에서 떼어낸 적이 있는데 천만 다행 라임병은 걸리지 않았다. 한 번은 몸에 네 군데나 진드기가 붙어 있었다. 겁이 왈칵 들어 가정 의사에게 갔더니 걱정 말라고 하면서 진드기 가운데 라임병을 옮기는 것은 크기가 아주 작고 전체 진드기 가운데 약 4% 밖에 안 된다고 일러준다. 진드기 물린 자리가 원을 그리면서 5전짜리 동전 이상으로 점 점 커지면 당장 병원으로 가서 항생제 주사를 맞아야 한다. 사후 약방문보다 예방이 우선이니 산에 갈 때 등산용 지팡이나 모기나 진드기 쫓는 스프레이를 반드시 지참해야 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 노래 가운데 “뱀 딸기 있는 곳엔 뱀이 있다고....” 하는 노래 말이 있는 것처럼, 서양에는 방울뱀이 버섯 중에도 커다란 왕그물버섯(Boletus edulis, King Bolete) 근처에 숨어서 기다린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왕그물버섯을 따러 다니는 사람들은 반드시 지팡이를 가지고 다닌다. 사실이 그런지는 몰라도 이 말에는 혹시 왕그물버섯을 따가지 못하게 막으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버섯을 채취하는 것은 사람에게 해롭지 않지만 뱀이나 독풀을 경계하고 항상 조심하여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베지색그물버섯(필자명명)
www.naturei.net 2008-03-16 [ 최종수 ]

(식용하기에 좋아 보이는 베지색그물버섯[필자명명], 학명은 Boletus stramineum인데 식용불명이다.  7월에서 9월에 걸쳐 미국 동남부지방에서 소나무와 참나무 혼합림 땅위 공터나 풀밭 위에 돋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펜실바니아 중남부 메리랜드 접경지역에서 발견한 것이다.  갓이나 버섯 전체가 대체로 흰색에 가까운 베지색이며 줄기에 망목형 무늬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도 드문 모양으로 그 어느 책에도 언급조차 없으며 오직 한 책 Roger Philips, Mushrooms of North America 1991판에만 나와 있다.  물론 한국 미기록종이다.)


이렇게 뱀은 물론이지만 다른 동물들도 가끔씩 만나는데, 노루가 갑자기 뛰어 달아나는 바람에 혼비백산 놀란 적이 여러 번 있다.  그리고 미국 펜실바니아 동북쪽에 있는 스크랜턴(Scranton, Pa.) 지역에서는 산에서 곰을 만날 가 보아 염려한 적이 많았다.   혼자 산에 들어가 두 서너 시간씩 안 나오는 때가 많아서 워키토키를 사가지고 주차장 근처에 있는 집사람과 30분에 한 번 정도 안부교신을 하기도 하였다.  만일의 경우 휴대전화가 필요할 때도 있다. 그 밖에도  등산로가 없는 곳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등산로를 따라 걸을 때에도 울퉁불퉁하게 돌이 많기 때문에 걸려 넘어지는 수가 많고, 특히 비가 솔솔 뿌려 젖은 길은 더 미끄럽기에 넘어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튼튼한 등산화를 신는 것과 두꺼운 바지를 입는 것도 필수적인 일이다.  이 사람도 각별히 조심하는데도 몇 번 넘어진 적이 있다. 한 번은 부러져 넘어진 나무 가지를 건너 넘다가 발에 걸려 산에서 뒹굴었는데 다행히 소쿠리에 들어 있는 버섯들만 쏟아내었을 뿐이다. 그리고 한 번은 쓸어져 죽은 아름드리나무 위에 느타리버섯과 팽나무버섯이 많이 돋아 있어서 사진을 찍다가 내 가벼운 몸 정도는 받쳐줄 수 있겠다 싶은 제법 굵은 나무 가지를 밟았는데 그것이 썩은 가지라 부러지는 바람에 고스란히 약 일 미터 높이에서 떨어졌다. 운 좋게도  등을 풀밭 땅 위에 반듯하게 대고 떨어져서 무사한 적이 있었지만 놀란 가슴이 한동안 두근거렸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하는 것은 산 속에는 죽은 나무가 산 나무에 기대어 있어서 바람이 불 때마다 윙윙 소리를 내기도 하여 오싹하는 수가 있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경우 그 나무가 넘어지는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안전이 제일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되도록 여럿이서 산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최선책일 것이다. 

팽나무버섯
www.naturei.net 2008-03-16 [ 최종수 ]


(바로 이 팽나무버섯의 사진을 찍다가 올라섰던 나무가 부러지는 바람에 땅 위에 떨어졌다.)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2008-03-16 07:57:41]

 

 

 

 

 

출처 : 무식한 촌놈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메모 :
버섯의 영양가는 어떠한가요?
야생버섯의 신비(29)
 
버섯에 관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

 

작은 꾀꼬리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이 작은괴꼬리버섯은 10월에도 돋았다.)

꾀꼬리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노란 꾀꼬리버섯은 무더운 여름날 소나기가 많이 온 뒤 해마다 땅위의 같은 장소에서 돋는 맛좋은 식용버섯이다. 갓 가장이가 물결치듯 하고 주름은 내리주름이며 그 주름이 칼날처럼 날카롭지 않고 무딘 것이 특징이다.)

버섯의 용도를 말할 때 잠간 이야기했지만 버섯은 주로 그 향취와 맛 때문에 식용한다. 그러나 버섯은 다른 무엇보다 건강보조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물론 버섯 종류마다 각각 다른 화학 성분이 들어있는데, 일반적인 다른 모든 채소와 비교하여 그 영양가가 높은 편이다. 특히 비타민 B가 풍부하다. 그 가운데는 버섯에 중독되었을 때 간을 보호해 주는 비타민 B 복합체의 한 성분인 콜린(choline)이 들어 있다. 그리고 비타민 D와 K도 풍부하다. 노란 꾀꼬리버섯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하고, 희한하게 생긴데다가 새빨간 색깔을 가 진 소혀버섯(Fistulina hepatica)에는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서 그 맛이 새콤하다. 이 버섯은 여름에 참나무 밑동에 몇 송이씩 돋는데, 주름이 없는 구멍장이버섯이며, 마치 소의 혀 바닥처럼 생겼고 버섯 가장자리는 귓밥 같이 생겼다. 그 색깔이 새빨갛게 소고기 같기 때문에 영어 속명이 “Beefsteak Mushroom”이다. 거의 해마다 이 버섯을 채취하여 얇게 썰어서 날 것으로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상추쌈 먹을 때 함께 싸서 먹는다. 이렇게 비타민뿐만 아니라 모든 버섯에는 철분이나 구리 같은 광물질도 포함되어 있다.

소혀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소혀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이 소혓바닥버섯을 뒤집어 보면 영락없이 소의 혓바닥처럼 생겼다. 그 맛이 시큼하다)

과일이나 채소처럼 버섯에는 95%나 되는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지방질이 거의 없고 섬유질이 풍부하며 탄수화물이 낮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체중조절에 고민하는 사람들의 건강식품으로 그 인기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 주름버섯이나 갓버섯, 말징버섯(Calvatia)에는 단백질도 풍부하다. 특별히 말린 왕그물버섯(Boletus edulis)에는 콩을 제외한 일반 채소보다도 더 풍부한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버섯이 함유하고 있는 단백질은 소화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단백질 식품인 고기나 생선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버섯은 준(準) 고기라고 생각하면 좋다. 버섯을 날것으로 먹는 것 보다 요리하여 익혀 먹으면 소화력을 높여서 그 영양가를 더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요리하면 비타민 손실과 맛을 잃게 되어 좋지 않다.

주름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주름버섯 Agaricus campestris. Meadow Mushroom)

큰갓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큰갓버섯 )

최근 펜실바니아 주립대학교의 식품과학자들이 버섯을 분석 연구하기 위하여 새로 개발한 방법을 가지고 버섯을 분석해 본 결과 버섯이 그 어떤 기존 식품보다도 훨씬 더 좋은 산화(노화)방지제(antioxidant) 에르고티오네이네(ergothioneine)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시중에서 흔하게 사다 먹는 양송이버섯은 맥아(麥芽 wheat germ) 보다 12배나 더 많이 함유하고 있고, 닭의 간보다 4배나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맥아나 닭의 간은 산화방지제인 에르고티오네이네를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버섯에 들어 있는 이 산화방지제는 버섯에만 독특하게 들어 있는 물질대사에 필요한 대사산물인데, 인간의 몸 안에서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가 즐겨 애용하는 버섯에는 더 많은 에르고티오네이네를 함유하고 있어서, 표고버섯이나 느타리버섯, 또는 잎새버섯에는 맥아보다 40배나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한다. 이 산화방지제 에르고티오네이네는 버섯을 요리한 뒤에도 감소하지 않는다고 한다.

양송이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양송이버섯. Agaricus bisporus. 인공재배한 버섯으로 맛과 향이 아주 좋다. 처음에는 갈색이었으나 이탈리아 사람들이 기르다 보니 흰 것도 있어서 흰 것을 골라 기르게 되었다고 한다. 미국 시중에는 흰 양송이외에도 갈색 양송이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느타리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느타리버섯)

버섯의 약효에 대해서는 이미 말했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다만 버섯에는 일반적으로 항생물질과 항암 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인간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강장 효과가 있다는 것만 반복하여 말해 두고 싶다.

미국 농림성 농업연구소(USDA Agricultural Research)에서는 버섯에 관하여 일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아래와 같이 발표하였다.

포르타벨라(Portabella)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Portaballa. 학명은 Agaricus bisporus. 학명에서 보는 바와 같이 양송이버섯과 같은 이름을 가진 똑같은 버섯이다. 그러나 이 버섯은 양송이 보다 좀 더 야생적인 모습(wild form)을 가지고 있고 크기도 더 크며 색깔도 갈색이기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 팔아 보니 값도 두 배 이상 더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

* 시중에서 파는 갈색의 포르타벨라(Portabella) 버섯 한 송이에는 바나나 한 개에 들어 있는 포타시움(Potassium) 보다 더 많은 양의 포타시움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 포타시움은 사람의 몸에서 규칙적 심장박동과 균형 잡힌 수분 유지, 그리고 근육과 신경의 정상적 기능을 위하여 필요한 성분이다.

* 버섯은 상당량의 셀레니움(Selenium)을 포함하고 있다. 이 셀레니움은 사람의 면역체계, 갑상선체계, 남성생식체계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성분이다. 뿐만 아니라 이 성분은 비타민 E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몸의 세포손상을 막아주는 데 필요한 안티옥시단트(antioxidants)를 만들어 내는 작용을 한다.

* 버섯은 구리의 뛰어난 원천이다. 잘 아시는 대로 구리는 우리 몸 안에서 적혈구를 만들어내며 그 밖에도 몸의 다른 기능을 위하여 꼭 필요한 광물질이다.

잎새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잎새버섯. 흑회색을 띄우는 것도 있고 이렇게 갈색을 띄운 것도 있다. 어린 것은 맛도 달고 향도 좋다. 잎사귀 같은 버섯을 따 내어 튀김가루를 씌워 기름에 튀겨 먹으면 꼭 닭고기 튀긴 것과 같다.)

* 버섯은 상당량의 세 가지 비타민 B 복합체를 함유하고 있다. 이 비타민 B 복합체는 우리 몸 안에서 음식에 포함된 지방질, 단백질, 그리고 함수탄소로부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일을 돕고 있다.

* 땅속에서 돋는 이른바 정력제로 유명한 트러플(Truffles) 버섯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채소류이다. 그 가운데서 Tuber melanosporum이라는 버섯은 한 파운드에 800불에서 1,500불을 호가하고 있다.

노란 뽕나무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노란 뽕나무버섯)

* 이 세상에서 살아있는 가장 커다란 유기체(living organism)는 뽕나무버섯 가운데 갈색으로 된 뽕나무버섯(Armillaria ostoyae)으로 동부 오리건 주에 있는 블루 마운틴 3,4 스퀘어 마일 넓이에 걸쳐 있고 지금도 자라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물론 버섯 한 송이의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버섯의 균사체가 그렇게도 멀리 뻗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한 번 말씀드린 바 있지만 이 사람도 어느 가을 필라델피아 오버부룩 공원 숲 속에 들어갔다가 온 산이 이 버섯으로 덮여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자료출처: Eastern Penn Mushroomers' 2007 Fall Newsletter 가운데서)

갈색뽕나무버섯
www.naturei.net 2008-03-23 [ 최종수 ]

(갈색 뽕나무버섯이 참나무 그루터기 주변을 비집고 돋아나고 있다.)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2008-03-23 01:47:03]

 

 

 

 

 

출처 : 무식한 촌놈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메모 :
버섯, 야외에서 알아두면 편리한 상식
야생버섯의 신비(30)
 

 

조개껍질버섯
www.naturei.net 2008-03-29 [ 최종수 ]

조개껍질버섯
www.naturei.net 2008-03-29 [ 최종수 ]

조개껍질버섯 노균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조개껍질버섯. 학명은 Lenzites betulina. 영어속명은 Gilled Polypore. 갓 크기는 2-13cm로 거의 원형을 이루거나 대체로 부채형, 조개껍질형이며 짧은 털이 비로드처럼 빽빽하게 돋아 있고 회황색, 등갈색, 주황색 등 환문이 있다. 돋은 지 오래된 것은 이끼가 끼어 초록색을 띄운다. 살은 가죽질이다. 겉모양은 꼭 구멍장이버섯과 같으나 단지 주름이 있기 때문에 Gilled Poluypore라는 영어속명이 생겼다. 그리고 학명 가운데 betulina 는 betula, 즉 자작나무 Birch tree 라는 뜻이 들어 있다. 이 버섯 역시 죽은 Black Birch 그루터기에 돋은 것을 찍은 것이다. 여름과 가을에 걸쳐 죽은 활엽수 위에 돋는다. 미 동부지역에서 돋는 것은 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주황색 또는 등갈색을 띄우는 것이 특징이며, 한국과 미 서부지역에서 돋는 것은 회갈색을 띄운다. 미 동부지역에서 돋은 이 버섯은 한국의 등갈색미로버섯[또는 띠미로버섯 Daedalea dickinsii]과 혼동하기 쉽다. 이 버섯은 약용, 공업용 버섯으로 수족마비, 관절염에 효능이 있고, 날염이나 탈색 또는 도료제조 등에 이용된다고 한다[박완희]).

생물, 미생물, 무생물을 막론하고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존재의 이유와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 다만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여 우리에게 이익 불이익, 해로움을 주느냐 않느냐에 따라 귀하게 여기기도 하고 나쁜 것이라고 이해하기도 한다. 그 존재하는 것들 가운데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농사에 해롭다고, 정원의 아름다움을 해친다고 하여 몹시 귀찮게 여기고, 만나기가 무섭게 뽑아 없애버리려 하며, 때때로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진 화학물질을 뿌리기도 한다. 잡초는 그렇게 마구잡이식으로 해코지하여야만 할까?

미 동부지역에서는 햇볕 좋은 4월부터 야외에 온갖 벌레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모기는 아니지만 하루살이처럼 생긴 것들이 많이 날아다니며 사람 몸에 달라붙는데 한 번 물리면 몹시 가렵다. 또 여름 숲속에서 강(强)모기에게 물리면 한 일주일을 두고 가려워서 고생한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끔 벌에 쏘이기도 한다. 이렇게 야외에서 독충에 물리거나 쏘였을 때 별다른 약을 소지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응급 처치할 방도는 없는 것일까?

쇠비름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쇠비름의 모습이고, 영어 속명은 Pigweed 라고 부른다)

우선 서너 가지 약초로 사용할 수 있는 풀들을 알아두면 편리하다. 인가 근처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쇠비름과 빈대풀이다. 쇠비름은 길가나 꽃밭, 또는 채마밭 근처 땅위에 기어가듯 돋아나는 흔히 잡초로 분류되는 풀인데, 잎이 작고 동글동글하며 채송화나 돌나물처럼 다육식물이라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우리 어렸을 때 이 풀을 뽑아 그 뿌리를 두 손가락으로 훑어 내리면서 “신랑 방에 불 켜라, 색시 방에 불 켜라” 하면 그 뿌리가 불을 켠 것처럼 빨갛게 되는 풀이다. 벌에 쏘이거나 모기에게 물렸을 때 즉시 이 쇠비름을 찾아 한 줄기 따 낸 다음 손으로 으깨서 그 즙을 내어 독충 쏘인 곳에 바르면 신기하게도 30분 안에 갈아 앉는다.

언젠가 아침 방송에 필라델피아 근처 고속도로에서 꿀벌을 싣고 가던 트럭이 벌통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벌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고 하는 뉴스를 들었다. 마침 일요일이라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사가지고 잠시 피크닉을 하게 되었다. 어디서 날아 왔는지 벌들이 많이 날아와 음료수 컵 주변에 달라붙는다. 아침 뉴스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점심을 마친 뒤에 자동차 열쇠를 꺼내려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순간, 아차! 호주머니 속으로 기어들어 온 벌이 손가락을 쏘았던 것이다. 어찌나 통증이 심한지 벌에 쐰 손가락이 얼얼하게 아프다. 그 즉시 외쳤다. “자, 쇠비름을 찾아라!” 운 좋게도 피크닉 지역에서 쇠비름을 찾아내어 손으로 으깬 다음 그 즙을 벌에 쏘인 손가락에 발랐다. 언제 벌에 쏘였나 싶게 통증은 즉시 갈아 앉았고 그저 한 이삼일 벌에 쏘인 곳이 조금 근질거리는 정도로 무사할 수가 있었다.

멕시코 유까딴 반도 메리다에 강의하러 갔을 때였다. 강의를 모두 마치고 우리를 초청한 선교사 댁으로 가는 길에 일행 가운데 한 분이 그만 벌에 쏘이게 되었다. 아프다고 야단이다. 강의 장소 근처에서 혹시나 멕시코에도 쇠비름이 있나 살폈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하여 차를 내린 다음 주택 근처에는 혹시 하면서 눈을 두리번거리는 내 눈에 쇠비름 비슷한 식물이 눈에 띄었다. 나는 즉시 그 풀을 채취하여 으깬 다음 벌에 쏘인 분의 팔에 발라주었다. 약도 없는 터에 밑져야 본전 아니겠는가? 그 뒤 그 분은 벌에 쏘인 곳이 아프다는 말을 잊고 있었다.

노란 뽕나무버섯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잎새버섯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바로 이 노란 뽕나무버섯과 잎새버섯을 채취할 때 모기에게 물렸다.)

빈대풀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빈대풀이다. 영어 속명은 Spotted Spurge 이다. 줄기를 끊어내면 흰 젖이 나온다.)

2006년 10월 4일, 이 날은 운이 무척 좋아서 아주 알맞게 자란 노란 뽕나무버섯을 서너 소쿠리 채취한데다가 잎새버섯도 서너 덩이(잎새버섯은 한 덩이가 보통 한 소쿠리는 되게 덩치가 크다)를 채취할 수 있었다. 뽕나무버섯을 신나게 채취하고 있는데 모기들이 달려들어 손가락과 손목을 사정없이 쏘아댔다. 그러나 아무리 근방을 찾아보아도 쇠비름을 찾을 수 없다. 마침 며칠 전 약이 되는 잡초라는 글에서 빈대풀이 독충에 쏘였을 때 그 풀에서 나오는 우유 같은 젖을 내어 독충 물린 곳에 바르면 효험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산 위라 쇠비름은 없지만 혹시 빈대풀은 없나 찾다가 가뭄에 건조하기는 해도 빈대풀이 많이 기어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빈대풀 줄기를 두어 개 떼어내어 줄기를 끊어내자 줄기에서 솟아 나오는 하얀 젖(유액)을 모기 물린 곳에 여기저기 발랐다. 좀 끈적거리기는 해도 희한하게 가려움증이 가시게 되었다. 이 빈대풀은 인가 근처나 길가에 시멘트 틈새에서도 돋아나 땅위에 아주 납작하게 또 길게 뻗어가는 풀인데 그 잎의 크기가 꼭 빈대만하게 동글동글하게 생겼다. 그 빈대풀을 뽑아 버리려고 사방으로 땅에 납작하게 붙어서 뻗어난 줄기를 훑어 모아 휘여 잡고 잡아당기면 흔히 줄기가 끊어져 하얀 젖을 내는 풀이다. 그 젖이 손에 묻으면 몹시 끈적거린다. 그러나 이 젖이 독충에 물린 곳에 바르면 효험이 있는 것이다.

Milkweed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Milkweed. 여러 종류의 Milkweed가 있다. 줄기를 끊어내면 흰 젖이 나온다.)

이 빈대풀의 유액처럼 하얀 젖을 내는 잡초 가운데 영어 속명으로 Milkweed 라는 풀이 있다. 이 풀은 키가 제법 크게 자라 어떤 것은 어른 가슴까지 올라오는 풀이다. 아쉬운 대로 다른 풀을 찾기 어려울 때는 이 풀의 줄기에서 나오는 유액도 독충 물린 데 바르면 효험이 있다. 이 유액도 바르면 끈적거린다.

물봉선화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우리나라 이름은 물봉선이라고 부르는데, 여름에 노란 꽃이 핀다. 영어 속명은 Jewelweed라고 부른다. 줄기가 붉은 것은 주황색 꽃이 핀다. 이 풀이 제일 사용하기도 쉽고 효과도 크다. 키가 큰 것은 1미터 이상 자란다.)

그리고 미국 동부지역 숲 속 물가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풀은 역시 물봉선(영어 속명 Jewelweed)이라고 하는 풀이다. 마치 우리나라 봉선화처럼 이 풀의 씨 주머니를 건드리면 톡 터지면서 씨를 뿜어내기 때문에 Touch-Me-Not이라는 영어 속명도 있다. 어느 곳이나 수분이 많은 낮은 지역 물가에 무성하게 돋는 다육식물인데 그 키가 사람 키를 넘을 때도 있고 줄기도 굵은 것은 엄지손가락 보다 더 굵게 자란다. 여름에 노란 꽃이나 주황색 꽃을 피우는데 가장 흔한 것은 역시 노란 물봉선이다. 버섯을 관찰하려고 숲에 들어가자마자 물가에서 우선 이 풀 한 줄기를 꺾어 버섯 소쿠리에 담아가지고 다닌다. 물론 모기 쫓는 스프레이를 몸에 뿌렸지만 일단 모기에게 물리면 응급처치하기 위함이다. 이 풀을 좀 채취하여 물을 약간 넣고 푹 끓여내면 노란 액이 나오는데 그 액을 냉장실에 넣어두고 모기 물렸을 때 발라도 된다.

물봉선화
www.naturei.net 2008-03-30 [ 최종수 ]

(주황색 꽃이 핀 물봉선의 모습.)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면서 귀찮아 여기는 풀들이 이렇게 훌륭한 약이 된다는 사실은 자연 만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많이 반성하도록 해 준다. 그래서 어느 분은 감옥에 억울하게 갇혀 있는 동안 이른 바 “잡초”를 많이 길러 꽃밭을 만들고 또 그 잡초들을 많이 관찰한 끝에 그 풀들을 잡초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황대권, 야생초 편지 참고).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미국 기자
[2008-03-29 23:56:55]

 

 

 

 

 

출처 : 무식한 촌놈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메모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