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어린이, 거대한 대륙의 작은 황제들
6월 1일은 중국의 어린이 날, 4.2.1시스템 하에서 샤오황띠 신드롬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김대오(dae55555) 기자 중국은 1949년 12월 이후 4월 4일이던 어린이 날을 6월 1일로 변경하였다. 6월 1일은 중국의 어린이날. 중국의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는 20년 후의 중국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세계 최강으로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를 주도해 나갈까, 아니면 일각의 주장처럼 몰락의 길을 걷게 될까? 지금 중국 어린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그들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1949년 1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여성연합회에서 아동의 생존권, 교육권, 보건권 등을 보호하고 어린이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하여 6월 1일을 국제 어린이날로 지정하였다. 이에 따라 중국도 1949년 12월, 기존의 4월 4일 어린이날을 폐기하고 6월 1일을 어린이날로 공식 지정했다. 미국은 5월 1일, 영국은 7월 14일, 일본은 남자아이는 5월 5일, 여자아이는 3월 3일을 어린이날로 삼아 왔으나 점차 6월 1일을 국제 어린이날로 통일해 가는 추세이다. 중국 어린이들도 돈이 최고! 중국의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중신왕(中新網)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장래 희망은 교사, 의사, 변호사, 경찰, 기업가, 과학자, 연예인, 정부관료의 순으로 나타났다. ‘돈, 권력, 재능, 명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는 설문에는 89%가 돈을 선택했다. 21%의 어린이는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한다고 응답했고 부모들의 71%는 자녀들의 장래 희망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돈이 있다면 외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34%나 되고 10%는 유학 후 외국에서 살고 싶다고 응답해 외국에 대한 막연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아동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후진타오는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면서 기본적인 도덕과 사상적 품격을 갖춘 토대 위에서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재능을 함양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뒤집어 보면 개혁 개방 이후 배금주의와 물질만능 풍조가 만연하고 '한 자녀 낳기' 정책 이후 어른들의 과잉 보호 아래에서 중국 어린이들의 품성에 그만큼 많은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대목이다. 샤오황띠(小皇帝)신드롬 겉으로 드러나는 중국 어린이들에 대한 각종 지표는 꾸준히 향상되어 왔다. 2002년도 발표된 국정정보에 따르면 초등학교 진학률이 95%, 중고등학교 진학률이 80%, 고등직업학교 및 대학 진학률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교육비가 전체 GDP의 2%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그러나 그 내면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심각한 구조적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다. 1973년부터 계획 출산이 본격화 되면서 한 쌍의 부부가 1명의 아이만을 낳는 '한 자녀 낳기' 정책이 시행되었다. 2010년까지 14억 이내로 인구를 억제한다는 국가 목표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늦게 결혼하기(晩), 간격을 둔 출산(稀), 적게 낳기(少)'의 표어가 마을 벽 곳곳에 나붙으면서 대대적인 국민 홍보와 교육이 실시되었다. 그러던 것이 1979년부터 완전히 한 자녀로 확정되었으며 20여 년이 지나며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7천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런 아이들은 이른바 4.2.1(4명의 조부모, 2명의 부모, 1명의 아이) 시스템 속에서 과잉 보호를 받으며 자라나 미증유의 사회 문제를 양산해 되니 이른바 샤오황띠(小皇帝)신드롬이다. '한 자녀 낳기'로 각종 사회 문제 발생 6개의 용돈 지갑을 가진 대도시의 아이들은 도시 노동자의 월급과 맞먹는 700위엔(우리 돈 10만원 상당) 정도의 용돈을 써대며 부족한 것 없는 생활을 즐긴다. 자연히 이기적이고 제멋대로 행동할 뿐만 아니라 자립심, 협동심, 인내력이 부족하다. 한편으로 이들은 고독하고 단조로운 가정 환경 속에서 자라나 원만한 문제 해결력이 결핍되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부모들이 이들에 쏟는 열정과 비용 그리고 기대는 높아만 가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어린이들 또한 그 나름대로의 많은 정신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고생의 35%, 초등생의 30%가 조부모와 부모의 과잉보호와 편중된 지식 교육 등으로 이상심리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것도 열악하기 그지 없는 농촌 어린이들의 실정에 견주어보면 그야말로 사치스러운 고민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농촌의 아이들은 부모가 도시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나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교육적 뒷바라지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홀로 성장하고 열악한 교육 환경 하에서 신분 상승을 위한 유일한 출로인 교육의 기회마저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사회의 극심한 빈부 격차가 어린이들에게도 그대로 유전되며 사회 계층을 고정시키고 있는 셈이다. 즐거운 어린이날, 그러나 어린이들의 선물 보따리에도 악착같이 달라붙는 '부익부 빈익빈'의 성어가 목하 중국의 현실이다. |
부모 직위 적은 명함까지…당돌한 中 초등생들 |
명함 속 반장·학습위원 등 자신 직위와 함께 ‘부친 ○○국 ○국장, ○부국장’ 문구 초등생들 “명함은 한 개인의 신분 상징, 누가 더 호소력 있는가 보여준다” |
미디어다음 / 온기홍 프리랜서 기자 |
중국에서 ‘소황제’, ‘소공주’ 들의 당돌함이 부모들에게까지 충격을 주는 등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중국의 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여름 중국 초등학생들이 졸업 기념으로 남긴 메시지에 초등학생들의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초등학생들 가운데 명함을 파서 갖고 다니는 것이 유행하고, 심지어 부모의 사회 직위도 명함에 넣고 과시하고 다녀 주위를 당혹하게 하고 있다. ▲ 中 초등학생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여자’”= 중국 신시스바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시 우양신청에 사는 이모 씨(여)는 지난여름 동샨구의 모 초등학교를 졸업한 딸의 방을 정리하다가 무심코 딸의 수첩을 펼쳐 보게 됐다. 이 수첩에는 딸이 졸업과 함께 기념으로 학교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받은 메모들이 적혀 있었다. 메모에는 친구들이 직접 적은 생년월일·별자리·혈액형·애호 등이 상세하게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 씨는 수첩을 몇 장 넘기다가 충격을 받았다. 수첩 안에는 딸의 한 친구가 적은 “네가 백마 탄 왕자를 빨리 찾을 수 있기를 바라”라는 문구가 써 있었던 것. 특히 이 씨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딸과 같은 졸업반이었던 한 남학생이 ‘내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 난에 적은 ‘여자’라는 문구. 이 씨는 “초등학생의 생각과 행위가 날로 성인화되고 있는데, 딸이 중학교에 들어가면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연애에 빠지지 않을까 근심이 된다”면서 “초등학생들이 어떻게 이런 글을 남기나…”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광저우시 하이주, 동샨 지역 내 다른 초등학교 졸업생들의 졸업기념 메모장에도 마찬가지로 이처럼 이성을 갈망하는 문구들이 들어 있었다고 신시스바오는 보도했다. 또 신화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정저우시에 사는 이모 씨(여)도 아들의 초등학교 졸업기념 메모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들의 졸업기념 메모장에는 “네가 커서 관원이 되고, 첩을 더 두어서 남녀 쌍둥이를 둘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정작 이 같은 졸업기념 메모를 남긴 초등학생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여 주위를 더 놀라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저우시 동샨 지역 내 모 초등학교 졸업생인 쥔쥔(가명)은 “남학생들은 이성에 대한 우스개 말을 하기 좋아할 수도 있는데 이는 성숙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각종 지식을 앞당겨 배우고 있고,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채널도 날로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명함 만들어 부모 사회 직위 넣어 다니기도= 중국 초등학생의 당돌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초등학생들 사이에 ‘명함’을 만들어 갖고 다니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중국 관영 중앙TV(CCTV)와 신문들이 최근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일부 초등학생들의 경우 부모의 높은 사회 직위도 함께 집어넣어 보여주며 ‘무게를 잡고’ 다닌다는 것. 우한지역 일간지인 우한천바오는 최근 “초등학교 부근의 문구점에서 초등학생들이 명함을 만들어 이름과 학교 반·생일·전화·E-메일·QQ 메신저 정보 등을 넣고 다니는 게 유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꾸이저우에서 발행되는 꾸이저우두스바오도 “초등학생들이 학교 근처 문구점에서 애니메이션 그림카드와 같은 명함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명함에는 연락처뿐만 아니라 큰 글씨로 반장·학습위원·노동위원과 같은 학교에서의 직위와 함께, 심지어 ‘부친 ○○국 ○국장, ○부국장, ○과장’처럼 부모의 사회 직위도 적고 있어 충격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부 초등학생들은 “친구들과 연락을 편하게 하기 위해 명함을 만들고 재미를 느낀다”면서 “명함은 한 개인의 신분의 상징으로 누가 더 호소력이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우한천바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더군다나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이 같은 행동을 어려서부터 교제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면서, 대견스러워 하고 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장쑤성 사회과학원 란잉부어 연구원은 “초등학생들이 명함을 만드는 것은 타인과 교제하기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며, ‘관계를 맺거나 채널을 뚫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너무 이른 성인화의 표현이다”고 지적했다. 난징사범대학 교육학과 유모 교수는 “어린이가 명함을 사용하는 것은 사회와 부모들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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