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자원(사회)봉사


♠전 광 현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I. 들어가는 말

기독교는 사회복지의 어머니라고 말한 라인 홀트 니버의 말처럼 기독교는 그

생성이래 그 신앙의 원점이라고 할 수 있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는 명제 속에서 그 존재의미를 확인하며 활동을 계속하여 왔던 것이다. 물론 여

러가지 정황과 환경 속에서 변질과 변화의 반복의 역사 속에 있지만 기독교의

신앙의 본질 즉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동일 선상에 있다는 개념 사상은 기독교가 이 땅에 존재하는 날 까지는 버릴 수 없는 명제인 것이다.

한편 이러한 명제, 진리 속에 있는 기독교의 이웃 사랑에 관한 활동을 점검하고, 이것이 우리 나라 정황 가운데 어떤 인식과 활동이 있었으며, 이에 대한 평가 어떠하였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무엇이었는가를 점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 우리 나라에 개신교가 들어 온 이래 놀라울 정도의 양적 팽창과 활동을 하였다. 즉 인구의 약 25%가 기독교인이 되었으며, 아울러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고, 생활 개선을 주도하여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끼쳐 왔다. 특히 새로운 교육, 서구식 병원, 절제운동, 여성해방운동, 사회사업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여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한국 교회는 사회를 위한 사회적 활동 즉 사회봉사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것들을 좀더 점검하여 21세기를 맞이하는 교회의 올바른 방향과 아울러 민간사회복지를 활성화하는 본래의 기능을 정립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에 본고는 기독교사회봉사 전반을 검토하고 그 과제를 제언하고자 한다. 먼저 I. 기독교사회봉사의 본질에서 기독교가 실천하고 있는 사회봉사의 본질을 살펴보고, II.에서 이러한 기독교 사회봉사가 성서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살피고 나서, 일반 사회봉사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드러내었다. III에서는 그 활동의 형태적인 틀과 나름의 독특한 의의를 찾아내려고 하였다. 이러한 점검이후 V.에서는 한국 기독교사회봉사활동을 역사적인 맥락과 실제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살피고, 타종교와의 비교를 통해 그 현황과 흐름을 이해하려고 하였다. 이 부분에서 한국 기독교사회봉사 활동의 대 사회적인 역할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이러한 이제까지의 원론적인 부분의 점검(I-III)과 역사적 현황과 실제적인 조사를 근저에 두고 그 과제를 제언하였다.

II. 기독교사회봉사의 본질

기독교사회봉사의 본질을 밝히려면 먼저 일반 사회봉사의 성격을 분명히 해야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격이 기독교와 어떠한 맥락에 있으며, 그 결과 기독교사회봉사의 본질은 무엇으로 규정할 수 있는지를 말해야 할 것이다. 본 장에서 이러한 논리적 규정에 의해 기독교사회봉사의 본질을 추적해 본다.

먼저 사회봉사의 성격을 밝혀보자. 사회봉사에 대한 일반적인 성격은 사회화되어 있다. 즉 자발적인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활동(운동)을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로부터 국제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고독이나 질병, 장애 등에 의한 곤란이나 부조리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어떠한 수단을 강구하며, 또 그들과 더불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들을 말한다. 또 여러 가지 사회적 위기에 관심을 갖으며, 이를 주민에게 알리며, 때로는 문제해결을 위하여 사람들을 조직하며, 운동화하고, 필요하다면 재산까지 투자하여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봉사는 막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근저에 이 활동을 가능케하는 정신이 존재한다. 이러한 사회봉사의 활동의 기본이 되는 정신을 우리는 볼렌터리즘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Voluntarism 또는 Voluntaryism라고 쓰고 있다. 전자는 주로 철학이나 신학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서, 보통 "主義主意"로 번역되고 있다. 이 말이 풍기는 뉘앙스는 '인간이 갖고 있는 이성이나 지성보다는 자발적인 자유의지나 자유스런 정신을 중시하는 입장'을 나타내는 말로 볼 수 있다. 한편 후자는 기독교 역사 가운데 최초로 나온 것으로서, 즉 교회가 갖고 있는 독자의 신앙이나 교리가 국가(권력)로부터 간섭되거나 통제되지 않는 입장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곧 자유스런 교회, 자유스런 모임으로서의 교회를 지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봉사의 정신으로부터 '결사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생각들이 나타나게 된다. 즉 개인이 갖고 있는 신앙이나 생각, 행동들이 국가나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자립되어 있다는 관념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봉사는 국가나 행정 즉 권력에 대하여 협력을 하지만 국가행정권력이나 특정의 세력이 반 인권적, 반 복지 적이면 이것에 대하여 대항하여 간다는 정신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大阪ボランティア協會?1987:25?26)

여하튼 볼렌터리즘은 그 정신적 기반을 "자유의지"에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국가나 제도나 습관을 뛰어 넘는 자유스런 정신 바로 그것인 것이다. 이러한 자유성은 공동체의 곤란이나 위기를 보게 될 때, 평소 제도나 조직에 속하여 있으면서 비판, 저항, 창조, 연대, 제언 등을 기대할 수 없는 자들에

게 그와 같은 활동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결국 볼렌터리즘은 곤란에 처하여 있는 이웃의 존재에 대하여 재산이나 생명 등을 희생하여도 후회하지 않는 가치를 나타내어, 너(그대)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에너지의 원동력이 되게 한다. 이러한 점이 사회봉사의 근본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봉사의 근본성격은 기독교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II. A.성서에 나타난 사회봉사) 기독교의 신앙으로 인해 그 점이 강화되고 행동화하도록 요구받는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봉사에 대해 기독교의 맥락은 적극적이고 자발적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기독교신앙이 사회봉사를 강화하고 행동화하도록 하는가? 성서적 신앙의 내용은 죄로 인하여 죽었던 자들이 하나님의 사랑(은총)으로 인하여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었기 때문에,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의 증거 및 확신으로 이웃을 사랑하여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챤에게 있어서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은 생활행동의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현실 생활 가운데 계속적으로 절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점에 대해 사도 바울은 이렇게 표현한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란이나 곤란이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로마서 8장 35절). 생활 속에서의 하나님의 사랑의 나타남은 하나님 사랑에 대한 확인과 이를 저해하는 것과의 다툼이 있게 하며, 기독교 진수를 구하는 신앙에 있어서는 지극히 자연적인 삶의 자세가 되게 만든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다'고 하면서 형제를 미워하는 것은 거짓말하는 자'라는 것이며, 현재 보이고 있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도 없다".(요한 일서 4장 20절)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있어 이웃을 바라보는 관점은 방관자적일 수 없다. 이웃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도록 만든다. 이웃을 자신의 입장과 동일시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에게 이웃은 지금 자기 자신과 같이 사회·경제·문화·기구 가운데 의식주 곤란, 보장이 부족한 사회생활, 사도 바울이 앞에서 지적한 대로 환란, 곤란, 박해, 위기로부터 탈출을 원하고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그 결과 크리스챤은 위기, 곤란 가운데 빠져있는 이웃을 돕는 것이 자신은 물론 이웃을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멀어지도록 하는 나쁜 힘으로부터 분리하고자 하는 것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크리스챤들은 성서의 입각한 종말론적인 역사관에 입각하여, 크리스챤들이 전개하여야 하는 모든 사회적 행위가 그대로 하나님의 나라 혹은 인간의 도덕적으로 이루어지는 왕국의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 되는 것을 고백한다. 이러한 역사관 속에서의 성서적 사랑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와(and)의 관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equal), 동일성 관계로 보는 것이다. 즉 크리스챤은 이웃의 존재를 크리스챤이 만나야하는 "하나님의 가면"으로 경외하고, 시간적 너(그대)와의 관계 가운데, 이를 초월하는 영원한 너(그대)와의 관계를 만드는 것인 것이다. 이것은 단지 이상을 생각하며 끝마치는 것이 아니라 실존에서의 상태를 나타내게 된다. 그리고 이때 사랑은 굶주린 자에게는 먹이며, 넘어진 자에게는 일으키는 것들로 표현되게 된다. 필히 "무언가를 위함"과 같은 구체적인 행위를 보이게 하는 것을 성서에서는 사랑이라고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신앙의 본질이 기독교사회봉사의 본질을 드러내게 한다. 그리고 일반 사회봉사의 성격을 넘는 특성의 본질을 소유하게 하는 것이다. 결국 크리스챤에 있어서의 사회봉사활동은 사용되는 자로서의 위치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의 살아있는 제물로 인정된다는 점일 것이다. "나와 너"와의 인격적 관계 속에서, 너를 위하는 것을 위하여 자신이 갖고 있는 최선의 능력을 다하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께 사용된다"라는 것이 크리스챤의 사회봉사활동이고, 크리스챤에게 있어서 이러한 활동이 그(기독교사회봉사) 본질에 이르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 크리스챤은 사회봉사활동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실천은 단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라 나와 이웃과의 사이에 하나님이 존재하며, 하나님에 의해 가치가 부여되는 것이다. 크리스챤 앞에 존재하는 이웃은 단지 무력해 보이는 영아일 찌라도, 또 어떠한 중한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혹은 굉장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일지라도 하나님이 볼 때에는 귀한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사회봉사활동은 크리스챤에 있어서는 하나님 사랑에 대한 응답인 것이며, 신앙의 열매인 것이다.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총, 이에 의하여 자유함을, 가치를 부여받은 인간의 사회적 증거인 것이다. 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나 그를 둘러싼 사회문제의 해결을 과제로 하는 사회적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보편적인 사랑의 원리는 현대 사회에서의 사회봉사활동의 본질하고도 차원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사랑은 기독교적 정의와 함께 사회봉사활동을 움직이는 볼렌터리즘이기도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회봉사는 자발적으로 스스로 자신하여 하는 사회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알다시피 사회봉사의 성격에는 자발성과 복지성, 무급성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봉사활동의 정신적 기반은 볼렌터리즘인 것이며, 이는 대상자에 대하여 자기의 재산이나 생명, 행위를 희생하여도 후회하지 않는 가치를 갖고 있으며, 그들을 동일시하는 힘인 것이다. 이는 기독교에 있어서의 아가페 적인 사랑이며 이웃사랑인 것이다. 이것은 동시에 국가나 제도, 습관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행위이며, 또 제도나 조직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창조성과 개척성, 연대성, 비판성, 제언성 및 저항성을 나타낼 수 있는 정신인 것이다.


III. 기독교 사회봉사 사상과 특질

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그 결과 기독교의 본질을 드러내고 신앙과 삶의 표준으로 기독교인들에게 절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성서 속에 나타난 사회봉사를 드러내는 것은 기독교사회봉사사상을 올바로 파악하는 것이 된다. 성서 속에 나타난 기독교 사회봉사를 살핌으로 그 사상을 추적해보자. 사상은 생각이나 의견·견해의 일정한 체계이고, 이러한 체계들은 일정한 사건이나 사고의 결과로 생겨나게 된다. 그러므로 기독교사회봉사 사상을 논하려고 할 때에는 먼저 그 사상이 드러나는 일련의 유형들을 보고 그 가운데서 정리하는 순서를 밟는 것이 마땅하리라 본다. 고로 본 장에서는 성서 속에 나타난 기독교사회봉사를 살피고, 거기에서 드러나는 기독교사회봉사 사상을 살펴보도록 한다. 그리고 나서 일반 사회봉사와 기독교 사회봉사와의 공통성과 특이성을 찾아보자.

A. 성서에 나타난 기독교 사회봉사 사상

(1) 구약에서 나타난 사회봉사와 그 사상

우선 성서에서 사회봉사라는 가르침을 알기 위하여서는 먼저 사회에 대한 성서적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창세기에서 등장하는 족장들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의 모임, 예를 들면 족속이나 지파, 씨족, 종족, 부족 등이며, 다른 의미로서는 야훼신앙을 중심으로 한 데 뭉친 사람들의 모임인 이스라엘을 말한다고 하며, 이를 종합하여 생각하면 사회란 '서로 협력하여 공동 생활을 하는 신앙공동체의 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사회와는 달리 봉사에 해당되는 개념은 구약성서의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봉사의 다른 말은 섬김이라는 말이며, 이는 히브리말로 "아받"이 되며, 이것에는 '섬기는 사람' 즉 '종'을 의미하는 "에벧"이 나온다. 구약성서에서 '섬기다'라는 동사는 271번이 나오고 '종'이라는 명사는 800번이나 나온다. 따라서 구약에서의 사회봉사라는 말은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박동현, 교회사회봉사총람, 1994:114)

이러한 사회봉사에 대한 표현에 의거하여 나타난 구체적인 행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대전지역 교회의 사회봉사 프로그램 개발, 1997;16~19) 구약성서에 나타난 가장 가련하고 불쌍한 사람은 고아와 과부이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인 고아와 과부를 학대하여서는 안 된다(출애굽기 22장 22,23절)라고 하고 있다.

이들은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고 보호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학대받기 쉬웠다. 따라서 하나님은 이들을 결코 학대할 수 없음을 명령한 것이다. 만약 이들을 학대하게 되면 학대한 자의 아내는 과부가 되고 학대한 자의 자식은 고아가 된다(출애굽기 22장 23절). 구약 성서 가운데에는 가난한자 즉 빈민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이 가득 들어 있다. 가난한 자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이 구약 율법의 모체라고 할 수 있다. 즉 '가난한 자에게 돈을 꾸어 주면 채권자 행세를 하면서 거드름을 피거나 이자를 받아서는 안 된다(출애굽기 22장 25절), 담보로 잡은 겉옷은 해가 지기 전에 반드시 돌려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옷이 밤의 추위를 막을 유일한 덮을 것이기 때문이다(출애굽기 22장 26,27절), 밭에서 나는 소출은 7년이 되는 해에는 소출을 베어 그 자리에 그대로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극빈자들의 먹을 양식이기 때문이다(출애굽기 23장 10,11절). 매년 밭의 네 모퉁이에 있는 곡식은 주인이 베면 안 된다. 그 곡식은 가난한자의 것이다(레위기 19장 9,10절)'.라고 규정을 하고 있다.

또 3년마다 거두어들인 십입조를 레위인과 떠돌이 나그네이었다가 이스라엘 사회에 정착한 사람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라고 하고 있으며, 십계명 중의 하나인 안식일 계명도 사회적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즉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내용으로서 집안의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종들과 나그네들과 짐승까지도 쉬게 하여(박동현, 118,19)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를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구약에서의 사회봉사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즉 가), 구약성서에서 나오는 사회적 약자 즉 나그네, 고아, 과부, 가난한 자, 날품팔이 들, 종들은 지금도 우리들의 주변에서 볼 수 있다는 면에서 오늘날의 사회적 약자가 사회봉사의 중요한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나), 이러한 사회봉사는 동시에 총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즉 떠돌이 나그네, 고아, 과부, 가난한 사람, 날품팔이 등은 일상 생활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고, 외면 당하고, 짓눌리는 경우가 줄어들도록 하는 소극적인 계몽 차원의 일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이들이 경제, 정치, 법률, 문화적인 일들로 인하여 억울하게 괴로움을 당하고 있을 때 이들 편에 서서 그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일도 해야 한다. 다), 기독교는 사회적 약자 뿐 만이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삶을 좋게 만드는 일을 찾아 해 나가므로써 보다 넓고 적극적인 의미의 사회봉사를 할 수 있음을 구약성서에서 배울 수 있다(박동현, 120,21)라고 말하고 있다.

(2) 신약에서 나타난 사회봉사와 그 사상

구약에서 나타난 사회봉사 사상은 신약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계승·승화되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의 주제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 예수는 하나님 사랑의 증표요 이 땅에서의 그의 존재의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곧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마태복음 5장 13,14절)이라고 언급하여 이는 제자들 뿐 만이 아니라 지금의 기독인들 까지도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과 태도를 알게 하신 것이며, 종국의 최후의 구별하는 기준을 정하여, 즉 주릴 때에 먹을 것, 목마를 때에 마실 것,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 벗었을 때에 입을 것,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아 봄 등과 같은 것들을 자기보다 낮은 자를 대상을 한 자들을 찾아내어 그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자격은 추상적인 것이 아닌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행위 즉 봉사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손용철, 기독교사회복지, 1998:36,37).

이러한 가르침과 활동을 배우고 본 제자들은 예수의 부활 이후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여 즉 자기들의 물질을 나누어 궁핍한 자를 돌볼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을 나누는 공동생활을 하게 되었다(사도행전 4장 32절 이후). 또 보다 체계적인 봉사를 위하여 과부와 고아 등 사회적 약자를 전적으로 돌보는 "집사"를 세워 이를 맡아하게 하였다. 따라서 교회의 직책의 임명의 내용이 사회봉사를 전적으로 할 사람들을 임명하였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한편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의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주일에 헌금을 거두라고 하였으며(고린도 전서 9장), 또 가난한 자들을 돕는 것이 사도와 집사들의 의무의 일부임을 명심시켰다(갈라디아서2장 9,10절)

이러한 신약에서의 사회봉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다음과 같다. 즉 가), 사회봉사는 손, 발만이 아니라 전신체적인 행위가 나타나는 구체적인 행위인 것이며, 나), 사회봉사는 봉사가 같고 있는 또 하나의 의미인 노예와 같은 급사의 행위에서와 같이 철저한 자기 부정에 의한 자세라는 것이다. 이 자기부정은 겸손이나 자기비하와는 다르게 철저하게 이웃을 위한 쓰임이며, 이웃을 위해 몰두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자기부정인 것이다. 다), 사회봉사는 앞의 사람이 최후의 사람에게,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에게, 건강한 자가 병든 자에게, 위대한 자가 제일 작은 자에게 관계를 가지는 즉 양자간의 가교가 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봉사자로 이 땅에 와서 죄인들을 찾고, 그 생명까지도 바치어 하나님과 인간과의 다리 역할을 하였던 것과 같다. 라), 봉사되는 자 이웃은 배고픈 자, 병든 자 등 곤란한 자와 같이 무엇보다 가장 작은 자, 버림받은 자와 같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자가 되는 것이다. 마), 무엇보다 가장 작은 자들과 예수 그리스도는 같이 계셨으므로, 이렇게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은 예수를 섬기는 것이며, 사회봉사의 진정한 대상은 곤란 자 가운데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 인 것이다. 바),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봉사를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먼저 하신 행위이기에 우리도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그 기쁨, 감사에서 나오는 행위인 것이다. 사), 사회봉사는 종말론적인 개념으로서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하게 출현하고 완성되는 것은 종말의 때인데, 종말의 최후의 심판에서 영원한 축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냐는 기준이 아니라 무엇보다 가장 작은 자에게 봉사한 것이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사회봉사를 하는 자는 영원한 축복, 종말의 때에 메시야에의 축하연이 대가로서가 아니라 은혜로서 약속된 것이다. 아), 사회봉사는 예수를 따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방법이기도 하거니와 예수를 따르는 공동체의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門脇聖子, 1997:51~53).

B. 기독교 사회봉사의 특질

일반 사회봉사와 기독교사회봉사는 그 개념에 있어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논의했듯이(본고,p. 1)일반자원봉사의 기반이 자발성과 무보수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기독교의 경우는 이와 더불어 봉사 자체가 말씀에 근거하여 이루어지는 명령이요 사명에 대한 순종이란 점 그리고 이에 따른 영적인 축복 혹은 상급이 있다는 점이 그 개념상 다르다. 이런 점에서 의무감과 강제성이 포함되어 있다(현외성, p. 13).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기독교사회봉사를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기독교 사회(자원)봉사란 기독교인이나 교회 등 기독교 단체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하여 자선적, 교육적 또는 다른 가치있는 활동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이나 재능을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기독교적 실천활동이나 정책을 말한다(김기원, 1998:489)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기독교 사회(자원)봉사활동이란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웃 형제들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복지사회를 실현하기 위하여 개인, 집단,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예방하고 통제하며 개선하기 위해 자발적이고 헌신적으로 실행하는 기독교인들의 이웃사랑 실천 할동이다(김기원, 489)라고 규정을 하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 사회봉사란 기독교 근본정신인 이웃사랑에 대한 실천활동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의 신학적 기초는 하나님의 그 백성들의 사랑의 표현 가운데서 찾아볼 수 있으며, 그 사랑의 극치는 인간을 사랑하사 그 독생자 외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의 모습으로의 출현과 인간을 위한 죽으심이며, 또 예수 그리스도의 표현으로 더욱 실체적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일반 사회봉사와 기독교 사회봉사와의 공통성과 특이성은 무엇인가?(현외성, 21세기를 향한 감리교회의 사회봉사와 사회복지, 39,40). 먼저 공통점은 양자가 사회봉사라는 점에서, 사회봉사 개념이 지니고 있는 하위구성 요소들을 갖고 있으며, 또 사회봉사사업 혹은 활동이 전개되는 방법이나 기술 혹은 대상

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일반 사회봉사는 역사적인 산물이다. 즉 오래 전부터 자급자족하고 공동 생활을 영위하여 온 사회. 경제적 특성을 반영하여, 혈통을 중심으로 한 상호부조의 성격을 지녔다. 한편 종교적 신앙심에 의거하여 발달하여온 기독교사회봉사는 그 상황이 조금은 다른 것이다. 그 차이점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가) 기독교 사회봉사는 사업의 실천 주체가 교회, 신자, 교단 등에 의하여 실시

되기 때문에 성경과 교리에 의하여 실천된다는 점에 일반 사회봉사와는 다

르다. 즉 일반 사회봉사는 종교 교리와는 다르게 인본주의적 가치와 방법에

의하여 수행된다.

나) 기독교 사회봉사는 근본적으로 사회봉사 대상자의 욕구 충족이라는 일반 사

회봉사의 목표를 넘어서 궁극적인 영혼 구원과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목

적을 지향하고 있다. 일반 사회봉사가 사람들의 물질적, 정신적, 심리적 생

활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기독교 사회봉사는 영적인 구원과 구

원받은 데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함께 누리는 공동체를 만드는데 목표를 두

고 있는 것이다.

다) 일반 사회봉사의 관심은 제공되는 사회봉사 대상자의 욕구 충족에 있다면

기독교 사회봉사의 중요한 관심의 하나는 사회봉사를 실행하는 교인이나 교

회, 교단 등의 사명감과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급에 있다는 것이다. 마땅히

기독교인이나 교회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시고 부탁하신 전도와 사회

봉사를 하여야 할 책무를 가지고 있으며, 또 이 일을 행한 자에게 주는 하

늘의 상급과 사회봉사를 통하여 얻는 온전한 믿음과 인격을 위해 기독교 사

회봉사는 실시되는 것이다.

IV. 기독교 사회봉사 활동의 형태와 의의

A. 기독교 사회봉사의 형태

사회봉사활동의 기독교적 형태는 일반적인 사회봉사활동의 형태 속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사회적 문제에 대응한 사회복지적 사회봉사활동은 행정이나 전문종사자, 당사자활동과 연계, 협조하여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즉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담당자로서, 또 사회적 소외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제공자로서, 그리고 사회 자원을 만들어 가는 사회운동의 담당자로서의 역

할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가) 커뮤니티 만들기 활동으로서는 어린이회, 레크리에이션 활동, 스포츠, 문화 활동 등과 장애인이나 노인들과 함께하는 활동, 가정문고 활동 등등 지역사 회 여러 계급이나 계층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의미한다.

나) 사회복지서비스 제공자로서의 활동이다. 커뮤니티 케어의 하나로서 일익을 담당하는 것으로서, 와상 노인, 치매노인, 여러 가지 형태의 장애인들을 위 한 재가복지 사업과 아울러 복지시설을 통한 시설복지를 수행하는 것이다.

다) 사회자원의 불충족, 불충분, 불정비나 제도의 개선, 새로운 제도의 창설을 요구하기도 하며, 스스로 개척하여 제도화를 촉구하기도 하며, 당사자 운동, 소송운동, 청원운동에의 협력 지원하는 활동을 말한다.

위와 같은 일반적인 사회봉사활동을 염두에 두고 이를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그 활동을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가) 공적제공 체제를 보완하는 활동으로서, 다른 민간조직과 함께 교회는 지역 의 사회활동의 공적지원체제를 지원하는 파트너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지역 주민과 공적 시스템과에는 갭이 존재하기 때문에 교회나 크리스챤은 그것을 찾아 그 공백을 메꾸어 주는 것이다. 즉 다음에 언급할 역할인 주민 과 행정과의 가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 조직간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활동으로서,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지역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각종 위원회나 회원들과의 협력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여 가는 것이다.

다) 교회내와 교회간의 활동에 관여하는 것으로서, 우선 단독 교회에서의 활 동이다. 각 교회에는 여러 가지 집단이 있다. 여러 가지 교회 내의 집단이 하나의 목적을 위하여 서로 조정하며 교회의 사회봉사활동을 추진하여 가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간의 활동으로서, 교회는 지역사회 내에서 소속된 교단 의 특성에 따라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지역사회 내에서 지역의 사회 봉사활동을 통하여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협력을 하는 것이다.

B. 기독교 사회봉사활동의 의의

기독교 사회봉사활동은 '일반 사회봉사활동과 공통점과 그 차이점'(III의 기독교사회봉사 특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그 의의도 중복되는 부분과 독특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독특한 부분은 기독교라는 맥락이 주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적이라는 맥락은 기독교입장에서 자신들이 가지게 되는 의

의와 사회적으로 주는 의의로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오해가 없어야 하겠다. 기독교 사회봉사가 사회를 향한 의의가 없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타나는 양식에서 중복되고 가려내기 힘든 부분으로 인해 그 의의의 독특성을 일반 사회봉사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지 그 활동자체가 일반 사회봉사가 주는 의의와 무관하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일반사회봉사의 의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독교라는 맥락이 주는 의의를 포함한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일반 사회봉사에서의 의의인데 기독교 사회봉사는 이러한 의의를 포함하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大阪ボランティア協會?1987:25?26).

가) 커뮤니티 부재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에서 활동을 통하여 사람들과의 연 대와 공동성을 촉구하는 것이며,

나) 지방자치나 제도에 활력을 심어 넣어 주는 사회운동의 역할이다. 비판이 나 제언, 참회를 통하여 행정의 관료화를 방지하는 제도 개선에 중점을 두는 것이며,

다) 가교적인 역할로서 관리화 사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소외되고 있는, 되어 가는 노인이나 장애인들과의 교제를 통하여 주체성을 찾아주며, 또 복지 시설과 지역사회와 중간적 입장에서 교류를 갖게 하는 것이다.

라) 개척과 창조하는 역할이다. 새롭게 발생하는 복지문제, 지역사회문제를 찾 아 내어 행정이 어쩔 수 없어 하는 것을 스스로 체험, 실험, 개척하는 역 할이다.

마) 특히 장애인, 노인, 아동들의 발달적 과제에 따라 대응하는 것으로서 친구 와 같은 분위기에서 대화, 놀이, 캠프 등의 할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전문직과는 다르게 아마추어로의 입장에서 치료적, 발달적 과제에 따라 이들과 더불어 지내는 것이다.

바) 복지 교육적, 사회 교육적인 역할이다. 복지 정신과 복지의 본질을 배우 며, 민주주의를 체득하는 등의 의의이다. 노인, 장애인까지도 사회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공존의 활동 속에서 깨닫게 하는 의의가 있는 것이다.

위의 사항을 포함하여 기독교사회봉사는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데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랑의 삶의 표현양식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교회활동을 목회(Ministry)라는 입장에서 볼 때,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의 욕구가 만나는 그곳에서 양자의 필요를 채우고 이루어나가는 것이 목회(토마스 C. 오웬, 「목회신학」,1998:6, pp. 7-56.)라고 볼 때 그 성취의 방법과 실천적 활동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즉 목회의 실천적인 표현의 부분을 감당한다는 점일 것이다. 이 밖에도 더욱 확장하여 그 의의를 설명할 수 있으나 그 나머지 부분은 사랑의 실천과 목회적 입장의 의의에서 파생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기에 그 의의를 이 선에서 정리한다.

V. 한국 기독교 사회봉사의 활동과 과제

A. 한국 기독교 사회봉사활동

1. 한국 기독교의 사회봉사 흐름

이원규는 한국교회의 사회봉사를 역사적인 맥락에서 평가하고 있다(이원규, 교회사회봉사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 교회사회봉사총람, 1994). 즉 선교 초기(즉 1880년대)의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의 개화와 근대화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초기의 근대화된 학교들이 주로 개신교에 의하여 시작되었고, 여성해방운동, 문명퇴치운동, 절제운동, 농촌운동 등 광범위한 사회운동들이 교회에 의하여 주도되었으며, 한편 의료사업이나 복지사업 등을 통한 구호적인 사회봉사활동도 전개하였다. 1900년대에 들어와서는 일부 지식계층의 교회집단이 사회행동적인 봉사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민족운동까지 주도하였으며, 한편 다수의 보수 교회는 대 부흥 운동을 통하여 전도 중심의 방향으로 진행하였으며, 이때부터 개인구원 중심의 신앙 형태가 강화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 '사회 구호적, 사회구조적 사회봉사'는 점차로 약화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1920년대에 와서 3.1 운동에 앞장섰던 한국 교회는 탄압의 주요 대상이 되었고, 이에 사회 운동적 사회봉사는 와해되기 시작하였으며, 한편 한국 교회는 심한 좌절의식으로 말세신앙과 신비주의를 낳게 되었다. 1945년의 해방에서 지금까지 탄압을 받았던 교회는 사회적인 평가로 인하여 위상을 높이었으며, 한편 사회 구호적인 사회봉사는 그 힘이 미약하였고, 또 구조적인 사회봉사를 하기에도 독재정권을 옹호하는데 힘을 들였기에 그 여력이 없었다. 1960년대에 들어와서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의 물결로 인한 공동체성의 상실, 정체성의 상실과 같은 사회적, 심리적 문제로 인하여 사람들은 위로와 희망을 주는 교회로 오게 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교회는 내적으로 신앙의 열정과 부흥운동 등으로 외형적인 교회성장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따라서 양적 성장에 치중하였던 한국 교회는 구호적인 차원의 사회봉사에 눈을 돌릴 마음의 여유가 없었으며, 신앙의 보조적인 차원의 회기는 구조적인 차원의 사회봉사에 대하여 거부감을 갖게 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와서 일부 진보진영의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 대하여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즉 정치적 비민주성,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모순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하여 도전을 하기 시작하여 80년대에 들어와서는 더욱 열심히 하였으며 이에 구호적인 사회봉사 보다는 구조적인 사회봉사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80년대 대교회 보다 작은 교회 운동을 펼치기 시작하였던 교회들이 90년대에 들어 와서야 그 힘을 구호적인 사회봉사에 투자하기 시작하였고 한편 이 시기의 교회 성장이 멈추기 시작한 대 교회는 사회봉사관을 짓고 구호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손용철, 41,42)고 한다.

2. 한국 교회의 사회봉사 현황

a. 한국 교회의 사회봉사에 대한 의식

아직도 한국 사회는 가부장적인 성격이 강하며 특히 교회에서 목회자들의 권위는 사회봉사에 대한 성패를 갖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사회봉사에 대한 태도를 보면, 1990년 한국자원봉사 능력개발 연구회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795개 교회를 대상으로 1,235명의 목회자와 중간 지도자 대상), '교회는 정부, 복지 기관에 상관없이 사회봉사사업을 실시해야한다'라는 응답이 73.7%에 이르고, '사회봉사는 교리상의 본질적인 요소가 아니다'라는 응답이 34.1%에 이르고 있다. 또 1991년의 성규탁 등의 조사(목회자 344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교회의 사회복지 참여에 대한 조사)에 의하면 사회봉사활동을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 중의 하나'로 보고 있는 것은 60.2%에 이르고 있으며, 사회봉사의 범위를 '교인들을 위한 구제사업까지'로가 4.7%이고, '불우 이웃돕기, 자선, 긴급구조 등의 단순 구제사업까지'가 17.2%,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복지서비스까지'가 27.9%, 그리고 '문제의 근원을 찾아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사회운동까지'가 31.7%로서 다수의 응답자들이 사회봉사의 범위를 넓게 보고 있으며 사회구조적인 차원의 비율이 높은 것은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예수교 장로회 산하 2,008개 교회의 목회자 대상의 조사

에 의하면 응답자의 89.3%가 '구제와 사회봉사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라고 답변을 하였으며, 이상적인 사회봉사의 재정은 '본 재정 예산의 10% 이하이어야 한다'고 응답한 수가 55.3%가 되고 있다(이원규, 238,9).

이를 정리하면 표1과 같다. 표에서와 같이 한국 교회의 목회자님 들께서는 사회봉사에 대한 이해와 이에 대한 재정적인 부분, 지역사회 주민들의 교회에 대한 기대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이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든다. 그러나 전반적인 면에서의 한국 교회의 사회봉사를 주도적으로 리드하여야 할, 아니면 한국과 같은 사회적 상황에서 리더의 역할이 중시되고 강조되며, 아울러 기대하고 있는 정황에서 아직도 목회자들의 의식은 과도기적인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표 1) 목회자들의 사회봉사의식

 

조사 기관

조사 결과

한국교회 사회봉사사업

조사연구(795개교회, 1,235명의 교회 지도자,

1990년)


정부, 기관과는 무관하게 사회봉사 실시(73.7%)

사회봉사는 교리상의 본질이 아님(34.1%)

교회 재정 능력에 비해 사회봉사가 적음(70.2%)

이상적인 사회봉사비는 10%이내(39.5%)

한국교회의 사회복지

참여에 대한 연구(목회 자 344명 대상, 1991년)


교회의 본질적 사명의 하나(60.2%)

지역주민의 교회에 대한 사회봉사 기대(50.0%)

사회봉사에대한설교 월1회 이상(34.3%)

사회봉사범위사회운동까지(31.7%)

사회봉사총람(예장 산하

2,008명의 목회자 대상,

1992년)


사회봉사는 교회의본질적사명(89.3%)

사회봉사비는 재정의10%이하(55.3%)

사회봉사에 대한 설교 월1회 이상(45.6%)

 


여하튼 이상의 것들을 종합하여 생각하여 보면 아직도 사회봉사에 대한 목회자들의 생각은 마음으로는 동의를 하나 정신적인 면에서 동의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는 사회봉사사업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데에 장애가 되는 요소가 되고, 될 것이다.

b. 한국 교회의 사회봉사 실태

한국 교회는 실제로 얼마나 어떠한 사회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것인가, "한국교회 사회봉사사업 조사연구"에 따르면 사회봉사사업에 대한 교단의 지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교회 사회봉사사업에 대한 교단의 지원이 소극적이라는 답변이 71.2%였고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교인들의 호응도에 대한 물음에 53.1%가 소극적이라고 대답하고 있어서 개 교회의 사회봉사에 대한 활동에는 교단이나 교인들의 적극적인 지원이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응답자의 93.0%가 사회봉사에 대한 전담직원이 없다는 것을 보아 아직도 교회의 사회봉사에 대한 발전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기에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표로 보면 표2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표 2) 한국교회의 사회봉사 실태 조사 결과 비교

 

조사 기관

조사 결과

한국교회 사회봉사사업

조사연구(795개교회,

1,235명의 교회 지도자,

1990년)

교단의 개 교회 지원에 대해 소극적(65.9%)

교단의 사회봉사 지침의 소지(65.9%)

사회봉사에 대한 교인의 호응도가 소극적(53.1%)

사회봉사 전담직원의 부재(93.0%)

사회봉사 건물이나 시설이 적다(86.4%)

한국교회의 사회복지참여

에 대한 연구(목회자 344

명 대상, 1991년)

대다수의 교인들이 지속적이고 예방적인 프로그램

보다는 일시적, 구호적 프로그램에 치중

사회봉사비 예산의 빈약

사회봉사비가 교인들을 위해 사용

사회봉사총람(예장 산하

2,008명의 목회자 대상,

1992년)

사회봉사전용관의 소유(1.9%)

교육과 사회봉사 겸용관 여부(12.3%)

한달에 1회 외부 자원봉사(35.8%)

사회봉사 교육의 미실시(40.1%)


"한국교회 사회복지 참여에 관한 연구"나 "사회봉사 총람" 등에서의 조사 결과에 의하여 우리 나라 교회의 사회봉사의 문제점을 몇 가지로 지적할 수 있다.

가) 사회봉사활동이 아직도 단순 구호적 사업에 머무르고 있다고 하며,

나) 예방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보다는 일시적이고 구호적인 프로그램에 치 중하고 있으며,

다) 사회봉사비 지출이 대체로 빈약하고, 이 빈약한 예산도 교인을 위하여 사 용하고 있으며,

라) 사회봉사에 대한 훈련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으며(40.1%),

마) 또, 교회에서 사회봉사를 위한 헌금이 단순한 사업에 사용되고 있으며(수재 구호 헌금,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 등)

바) 사회봉사를 수행할 수 있는 교회의 시설이 미비하다.

즉, 한국 교회는 사회봉사에 대하여 물적, 인적에 대하여서는 매우 소극적이고 인색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참고로 현재 교회가 하고 있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볼 때 표3과 같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니라 교회의 사회봉사는 아동복지가 가장 많고, 그 중에서도 선교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에 지역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그 중에 신용협동조합이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조사의 대상이 농어촌 교회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또 그 다음으로는 노인복지 프로그램인데 그 중에서도 노인대학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살펴 볼 때 한국 교회의 사회봉사는 편하고 쉬운 프로그램에 먼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장애인복지나, 교정복지 같은 프로그램에는 아직 힘이 미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표3) 복지 분야별 교회 운영 사회봉사 프로그램

 

복지분야

구 체 적 인 사 업 내 용

아동복지(286)

선교원(137), 유아원.유치원(93), 어린이집.놀이방(43), 공부방(8),

농번기탁아소 (4), 보육원(1)

청소년복지(62)

공부방(27), 장학사업(15), 기숙사(8), 야학(3), 독서실(3), 계절학교(4)

문화학교(!), 중고등학교(1)

부녀복지(25)

주부교실.주부대학(22), 직업훈련. 취업알선(1), 모자원(1), 기타(1)

노인복지(97)

노인대학(65), 경로잔치(17), 양로원·유아원(10), 경로당(1),

급식프로그램(1), 노인부업알선(1), 재가노인봉사(1)

장애인복지(11)

장애인예배(5), 사회재활훈련(3), 상담(1), 취업알선(1), 장애인생활시설(1)

의료,정신의료

(23)

무료진료(14), 나환자사업(3), 보건위생·방역(2), 이·미용봉사(2),

재활시설(1), 병원봉사(1)

교정복지(4)

재소자서비스(1)

지역사회복지

(102)

신협(20), 주민 도서실(17), 시민대학(16), 농수산물 공동 구매(12),

주민초청 잔치(6), 마을 소식지(5), 소득증대사업(4), 무료급식(4),

바자회(3), 인권·사회운동(3), 영농교육(2), 교회시설개방(2),

중고품교환(1), 공중목욕탕(1), 직장인 예배(1), 결혼교실(1), 기타(2)

상담서비스(3)

가족상담(2), 노동상담(1)

특수선교(6)

공원선교(2), 도시빈민선교(1), 노동선교(1), 선교원 신학(2)

【자료】 김동배, 교회 사회봉사 사업의 실태, 1994.

c. 한국교회 사회봉사의 기여도- 종교별 사회복지 기여도

현재 종교 관련자들이 사회복지현장에서의 활동을 살펴보면, 종교의 전체 9개 부문 사회복지재단을 통한 사회지원 노력의 성과는 전체 종교인구 중 36.4%인 기독교가 64.4%, 종교인구11.8%인 천주교가 28.2%, 종교인구 48.8%인 불교가 4.9%, 0.6% 종교인구의 원불교가 전체 중 2.1%로 대체적으로는 기독교가 잘하고 다음은 천주교로 기독교와 천주교 2개의 종교가 전체 사회복지시설의 93.5%를 점유하였다. (표4 참조)

그러나 두 종교별 인구수로 대비하면 천주교가 상대적으로는 기독교보다 더 잘하고 있다. 또 기독교가 개별 교인들이 주로 하고 있는데 비해 천주교는 교단 지원 위주의 사회복지 지원노력을 가장 잘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9개 복지시설 부문별로는 정신질환자, 노인복지, 아동복지(전체의 85%), 부녀복지(80%), 병원 등 5개 분야에서 기독교가 우세하였고 천주교는 나장애, 장애인복지(58.9%), 결핵환자(78.8%), 부랑인 복지(97.8%)의 4개 부문에서 우세하여 전체 9개 부문에 걸쳐 기독교와 천주교가 비교우위를 차지하였다.

우리나라 9개 부문 사회복지시설법인 전체 중 종교법인 비중은 57.9%(시설 수 6백 72개 수용정원 8만9천9백91명)이었으며, 정부 및 개인(일부 성공회, 구세군 포함)은 42.1% (시설 수 2백3개 수용정원 6만5천8백15명)이었다.

 

주: 1) 기독교, 불교 외 노인복지시설은 유료, 무료, 동시 합산한 것임.

(유료 : 기독교 3개 324명, 불교 1개 56명)

2) 기타는 정부, 무종교 등 포함(단, 성공회, 구세군은 원불교 다음으로 적은 실적)

3) 분석방법은 종교별 법인시설 + 수용시설 ÷ 전체시설 + 정원.

4) 전체종교인구(100%)중 종교별 점유율('94 통계청 사회지표)

기독교 36.4 천주교 11.8 불교 48.8 원불교 0.6 기타 2.4

※전체 인구중 전체 종교인수 = 49.9%

※출처:사회복지신문 1997년 5월 19일자(김홍권-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경제정의연구소장의 자료정리)

분석의 대상을 가능한 한 넓혀서 9개 분야로 확대하였고 이중에 대학병원 부문을 포함시킨 이유는 비영리 사회봉사기관이고 의료시설이 없었던 과거 (1백여년부터)의 병원의 복지적 최 중요 가치를 재발견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분석의 방법은 법인을 위주로 하였고 극히 일부가 법인이 아닐 수 있으나 총체적 윤곽을 보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았다. 자료는 보건복지부 자료가 주이고, 1-2개 분야만이 해당 협회의 자료를 사용하였다. 재단의 종교별확인은 전화로 확인을 하였고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으나 큰 오류는 없다고 본다.

B. 한국기독교 사회봉사활동의 과제

1. 한국기독교 사회봉사 부진의 문제점

a. 일반적 문제

한국 교회는 왜 사회봉사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지 못하는가, 이에 대한 것을 예의 3가지 조사에 의하여 살펴보면 표5와 같다.

(표5) 한국 교회 사회봉사 부진의 원인

조사 기관

조사 결과

한국교회 사회봉사사업

조사연구(795개교회,

1,235명의 교회 지도자,

1990년)

교회재정문제(40.2%),

교회시설,공간부족(17.6%),

지식과 기술부족(15.8%)

교인들의 소극성(9.2%)

한국교회의 사회복지참여 에 대한 연구(목회자 344

명 대상, 1991년)

교회 재정상의 어려움(47.1%),

전문적 기술 및 지식의 부재(22.4%)

교인들의 낮은 호응(13.7%)

시설 및 공간의 부족(12.2%)

사회봉사총람(예장 산하

2,008명의 목회자 대상,

1992년)

재정의 부족(61.4%)

시설 및 공간의 부족(16.1%)

당회, 제직회의 소극적(11.6%)

지식과 기술의 부족(9.9%)


 

교회 지도자들의 사회봉사에 대한 부진의 이유를 대다수가 재정적인 문제를 거론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공간상의 문제, 방법. 기술상의 문제를 언급하며, 아울러 교인들과 재직들의 낮은 호응에 대하여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생각들은 아직도 앞에서 언급한 봐와 같이 목회자들의 의식과 이에 대한 활동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조건들을 생각할 때 한국 교회의 사회봉사는 오랜 역사를 소지하고 있으나 고도경제성장의 한파 속에서 중단되고, 변질된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또 사회봉사에 대한 바른, 정확한 이해에 대한 부족과 이를 추구하려는 바른 이념과 생각의 정립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b. 구조적 문제

한국 교회가 갖고 있는 인력자원, 재력 자원, 시설자원 등의 자원에 대하여서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이다. 필요한 경우에, 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동원 가

능하리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한국 교회의 사회봉사에 요인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잘 정리하고 있다. (이원규, 242,3)

가) 한국 교회는 전통적으로 개인복음, 개인 구원을 강조하여 왔다. 개인 구원

은 각자 개인이 예수를 믿고, 천당 가는 것이라는 신앙이 지배적이었고, 축복은 개인에게 내리는 선물이라는 신앙이 강한 것이다. 이러한 신앙의 자세는 반사회적, 탈 역사적 세계관을 만들어서 사회구원에 대한 관심과 책임을 외면하게 만든 것이다.

나) 한국 교회에서는 믿음의 차원에서 강조한 것은 수직적인 사랑만을 강조하 여 왔지, 수평적 사랑을 덜 강조하여 왔다. 한국 교회는 너무도 고상한 "하 늘 신앙" 에만 집착하여 왔지, "이웃 신앙"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 다. 따라서 교인들에게는 기도, 교회 출석, 성경 읽기, 헌금 등을 강조하 고, 이를 잘해야 신앙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교회에 존재하고 있 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크리스챤들의 믿음은 실천이 없는 믿음, 사랑 의 실천이 없는 믿음 즉 죽음은 믿음을 소유한 형태가 되어 크리스챤들의 적극적인 사회봉사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었다.

다) 한국 교회는 그 동안 선교를 주로 복음화로만 생각을 하여왔지, 인간화로 는 생각을 못하였던 경향이 있었다. 선교를 복음화로 보기 때문에 전도의 성과는 매우 컸지만 선교의 인간화 차원이 간과되었기에 인간 생활의 복 지, 인권, 봉사의 차원이 소홀히 취급되었던 것이다. 이로 인하여 교회가 사회봉사에 적극 참여하지 못하는 요인이 된 것이다.

라) 한국 교회는 개주의 교회로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는 인적·물적 자원을 개교회 즉 자기 교회의 발전과 성장에만 투자, 투입하는 경향이 있 다. 교회의 힘은 큰 교회, 대형 교회에 있다는 생각들이 많아서 교회의 모 든 힘을 이 부분에 투입, 투자하는 경향이 많았다. 따라서 사회봉사 같은 다른 사람들을 위하고, 본인들의 교회와는 직접 상관이 없는 일들은 교회 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또 어느 정도의 재력의 여유가 생기면 그때에 하 여도 늦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게 되어 결국 사회봉사는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할 수 있다.

2. 한국 교회의 사회봉사 활성화를 위한 제안

가) 한국 교회는 앞의 사회봉사 저해하는 요인에서와 같이 개교회 주의, 개인 구원주의, 수직적 신앙주의와 같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는 요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계속 방치할 경우, 최 근 언론에까지 보도되고, 언론에까지 난입하는 비 건전 교회와 이를 맹목 적으로 따라가는 신자들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때문에 바른 신앙관 바른 교회관을 정립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즉 이웃을 내몸과 같 이 섬기는 것이 곳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라는 신앙의 본질적인 요소를 재 정립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 또 하나는 사회봉사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봉사에 대 한 근본적인 것들의 이해가 부족하면 사회봉사에 대한 방향이 흔들이고, 왜곡될 수 있는 요인들이 되기 때문에 이를 위한 확인 작업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신학적인 면에서의 점검은 물론 사회봉사 자체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요소들도 점검이 되어야 할 것이며, 아울러 용어에서의 정 립도 필요하다. 즉 사회봉사, 자원봉사, 민간사회복지 등과 같은 개념들의 이해와 정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 단지, 성질이 비슷하더라도 쓰는 분야에 따라 용어를 사용하여야 하는지, 아니면 그 고유성에 따라 조금 다르게 이해되면서 그 부분에 대한 것들은 인정하여야 하는지 등을 포함한 개념 과 성격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다) 또 교회가 사회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략과 내용들에 대한 점검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 재정이 있어야, 교회가 사회봉사를 위한 시설을 교회 자체가 소유하여야 사회봉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적절한 접근 방안을 공유할 필요가 일 것이다.

라) 좀더 미시적인 것으로는 사회봉사를 위한 교회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접근을 위한 구조와 내용, 이에 필요한 예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앞의 조 사 결과에서도 아직도 사회봉사를 하고 있는 교회에서는 이를 전담하는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개입에 의한 사회봉사 접근 전략들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전문가의 확보가 우선되고 이에 따라 교인들의 대한 교 육 및 교회의 형편과 수준에 맞는 사회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마) 지역사회에서의 교회도 하나의 자원으로 생각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지역 사회에서 존재하는 자원으로 인식하여 교회 시설 자원들에 대한 사회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일주일에 몇 번 쓰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시설로 인식하고 이를 개방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단체들과의 협력으로 지역사회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바)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들간의 이해와 협동이 필요하다. 물론 지금의 개교 회 중심 사회에서는 어려울지라도 이해되는 교회와 이해되는 교회지도자 들과, 이해되는 교회 교인들과 협력하는 태도나 모습을 갖고 사회봉사 활 동에 참가하여야 할 것이다.

사) 마지막으로 앞의 자료에서도 알듯이, 현재 사회복지 분야에 참여하고 있 는 분들의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갖고 사회복지 분야에 참여를 하고 있 다. 그러나 신앙을 갖지 않은 분들이 문제를 야기했을 때에는 별로 문제 가 되지 않는 것들이 신앙인들이 그러하였을 때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가 야기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인 자신의 노력은 물론 교단 차원에서, 지역 크리스챤적 차원 에서 이를 위한 모임과 회의 등이 있어야 할 것이다.

VI. 나오는 말

기독교는 사회복지의 모태로써, 역사속에서 그 역할을 나름대로 해왔다. 차제에 기독교의 사회(자원)봉사에 대한 활동을 점검하고 우리나라 정황 가운데 어떤 의식과 활동이 있었으며 이에 대한 평가가 어떠하였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은 무엇이었는가를 점검, 확인하는 작업을 본고에서 다루어 보았다. 그것을 통해 보다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이끌어 내 보았다. 이러한 노력은 최근 사회봉사에 대해 평가받고 있는 한국 개신교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항이다.

먼저 자원봉사를 보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사회봉사라는 용어로 묶어 표현하면서 이를 기독교와 연관지어 그 본질을 밝혀보았다. 기독교사회봉사의 본질은 일반적인 성격과 유사한 기반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독특한 바탕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볼런터리즘이라는 바탕과 함께 기독교의 신앙이라는 독특성이 그 본질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기독교사회봉사의 본질적인 내용은 성서속에서 지지를 받는 것으로 구약과 신약속에서 그 명확한 활동과 사상이 드러나고 있다. 기독교사회봉사는 그 형태와 의의에 있어 일반적인 사회봉사와는 공통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구별되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특징을 기독교라는 맥락이 주는 것이다.

한국 기독교의 활동과 그 과제를 살펴보는 부분에서 한국교회의 대 사회봉사의 역할이 초기에 긍정적인 평가와 아울러 선도적이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기와 후기로 이전되면서 한국 사회의 여러 정황과 맞물려 그 실천적인 평가가 후퇴하게 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을 그 시대적인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 기독교의 활동에 대한 역사적인 점검과 아울러 중요한 몇 가지 조사들을 통해 한국기독교의 사회봉사에 대한 밀도 있는 추적을 하여보았는데, 그 결과 여러 가지 개선점과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 기독교의 사회봉사활동의 문제점을 추론한 결과, 일반적 면과 구조적인 면으로 대별되는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위의 고찰을 바탕으로 한국 기독교사회봉사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제안점을 제시하였다. 먼저 사회봉사 저해요인으로 지적받는 개교회주의, 개인구원주의, 수직적 신앙주의의 점검을 지적했고, 사회봉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제안했다. 또 사회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전략들과 내용들에 대한 점검 또한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리고 미시적인 면에서의 접근을 위한 점검을 보다 밀도 있게 수행해야 할 것과 교회의 사회화 필요성을 말했으며, 교회들간의 연합과 협동의 필요도 제안되었다. 마지막으로 바른 신앙에 입각한 사회봉사가 되도록 격려할 수 있는 크리스챤들의 점검모임과 회의의 필요성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거대 공룡과 같이 몸집이 커진 한국 기독교가 그 몸을 잘 추스르며, 사회에서의 인정을 받는 교회로 정립하기 위하여는 많은 확인, 점검과 노력이 필요할 때가 된 것 같다. 현재의 교회의 모습은 너무도 대조적인 듯 보인다. 너무 커져 살이 밖으로 튀어나오고 그 결과 몸을 가누지 못하는 어떤 살찐 사람의 모습과 같이 너무 비대해진 교회, 한편으론 너무 작아 교회를 유지하는 것에 힘이 부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기아에 허덕이며 앙상한 뼈를 들어낸 모습을 한 사람과 같은 형상 또한 볼 수 있다.

그러나 사회봉사는 교회가 크든 작던, 교인이 많던, 적던, 헌금이 많든, 적든지간에 상관없이, 교회이기에, 크리스챤이기에, 의당히 이 땅에 우리가 존재하는 날까지 관심을 가지고, 이를 위하여 무엇인가를 실천하면서 존재하려는 사명의식이 기독교에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 존재의 회피할 수 없는 본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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