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적 환경의 위기상황
최근 들어 중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느끼는 위기 중 하나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경제발전에 따른 물가의 치솟음과 한화(韓貨) 대(對)인민폐(人民弊) 저하는 생존자체를 위협하기에 선교지를 철수하는 선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인 문제는 중국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 선교지에서 피부에 와 닿는 더 큰 위기상황은 따로 있다. 예전보다 더 조직적이면서 더 치밀하게 더 전방위적으로 쪼여오는 공안(公安)적 환경이다. 중국은 치안부재에서 오는 신변위협이나 재해(災害)로 인한 위기상황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공안적 환경은 선교사가 그 땅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늘 그를 따라다니는 어둠의 그림자이다. 이렇게 지속적인 위기상황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 중국이라는 선교지이다.
한국교회가 중국선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20여 년 동안 중국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가운데 유독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공안적 환경일 것이다. 한국교회는 중국선교를 생각할 때마다 으레 공산당이니, 공안이니, 보안이니, 하는 단어들을 떠올린다. 이제는 단순한 위협 수준을 넘어 전방위적으로 감시하고 접근하는 탓에 수시로 위기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2012년 6월 18일자 국민일보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12년 넘게 사역한 A선교사. T시 공안에 소환 조사를 받는 중 화들짝 놀랐다. 공안에 제시한 문건에 그가 어디서 누구를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누었는지 소상히 기록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시니어 선교사 B씨.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에게 연행된 뒤 해외에서 한국선교사들이 가진 모임에서 발표된 문건들은 물론 각종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까지 입수돼 있는 걸 보고 모골이 송연해졌다. 요원은 협조하면 봐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B선교사가 알고 있는 모든 걸 털어놓으라고 했다. 그의 요구는 ‘겁박’ 수준이었지만 위압감을 주지 않으려고 애쓰는 듯했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시니어 선교사들이 전방위적으로 감찰대상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정보가 줄줄 새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년 사이 추방당한 한국인 선교사가 수십 명에 이른다는 게 중국선교기관의 분석이다. 중국선교사들에 따르면 국가안전부와 공안이 선교사 개인정보를 비롯해 한국교회의 선교현황 파악에 나선 지 오래다. 선교사가 ‘선생’이나 ‘사장’ 등으로 불리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개인과 단체, 교회 파일까지 만들어 ‘내부 청소(선교사 정리)’가 필요할 경우 선교사에 대한 추방과 협박, 협조 요구 등에 활용하고 있다.
왕백석 선교사는 “중국 정부가 한국의 중국선교 자료들을 모니터링을 하고, 한국 대학(주로 신학교)과 교회, 선교대회에 정보원들을 침투시켜 중국선교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주요 한국 목회자들의 중국방문 일행도 주시하고 매주 교회 주보까지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선 선교사는 “중국 내 한인교회 담임목사실에 도청장치를 해놓은 게 발견되기도 했다”며 “중국이 한국교회의 선교현황을 매우 상세히 파악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성일 선교사는 “그동안 한국선교사의 보안 의식이 느슨해졌던 게 사실” 이라며 “선교사들이 자칫 방심하면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도 선교사들과 이메일 또는 전화를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동향을 살펴보건대 한국선교사들의 대부분의 정보가 이미 그들의 손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선교사의 정보가 그들에게 드러나 있는 것인가? 그것은 아닐 것이다. 중국의 국가안전국과 종교국에서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수십만 명에 이르는 재중한국인 가운데서 선교사만을 가려내어 조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소문은 다소 부풀려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장기간 사역하고 있는 시니어 선교사들을 포함하여, 노출되기 쉬운 상황에 있거나 특수한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동향은 비교적 쉽게, 많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여기서 우리는 ‘중국 정부의 정보수집 이유가 단지 통제와 추방에만 있을까?’ 라고 질문 할 수 있다. 중국의 정치여건상 기독교를 인정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이러한 일들을 하는 이유는 국가체제를 위해서다. 그 체제유지에 위협이 되는 세력이라고 보는 해외종교의 영향력을 최대한 억제하고 통제하기 위함이다. 중국 정치 상황의 변화에 따라 그 수위를 달리 하기도 한다. 또한 민감한 지역, 민족분쟁이 있는 국경지역, 탈북자들의 문제가 심각한 동북3성의 일부지역의 위기상황은 더 크게 느껴진다. 이러한 지역에서의 사역이 중국전역의 일반적인 사역환경이라고 볼 수 없으며 긴장감이 느슨한 지역도 많이 있다.
중국 정부의 정보 수집 방법
중국 당국에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가장 손쉽게 사용하는 방법은 전화감청이나 인터넷 검열이다. 얼마 전 IT분야의 전문인 선교사가 전해준 바에 의하면, 전화기 감청실태를 알아본 결과 상당수의 전화기가 도청당하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전화통화는 더 이상 보안 유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외국인이라면 감청은 이미 어느 정도 보편적으로 당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중국의 감청기술이 과히 세계적 수준이라고 한다. 감청기계 1대로 1만 여명의 음성을 분석해 낼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중국선교사들이 공안적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이동전화의 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기, 전화기의 유심칩(USIM: 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을 자주 바꿔 끼우기, 심지어 전화기조차 교체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미 요주의 대상에 올랐다면 그조차도 소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공안국이 인터넷 사용자 현황을 감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국경 없는 인터넷이라고 하지만, 중국은 이전보다 더욱 엄격하게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고 있다. 인터넷 감시 전담부서에서 일하는 공안이 3년 전만 하여도 30만 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1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감시망 속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기에는 위험도 뒤따르고 부담도 큰 편이다. 그래서 이메일 감청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선교사들은 여러 가지 보안 관련 프로그램을 사용해 왔다. 인터넷 보급이 미비하였을 때에는 각 지방의 공안국들이 자기들의 관할지역에서만 선교사나 가정교회에 대한 자료를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역을 할 때에 융통성이 있었다. 인터넷이 중국전역을 관통하는 지금은 지방 공안국들이 전산망에 선교사들에 대한 기록이나 가정교회에 대한 정보를 올려놓으면서 전국 공안들이 정보를 공유하게 되니 선교사들이 사역을 하거나 운신하기에 어렵게 되었다. 예전과는 달리 일단 공안국 전산망에 선교사에 대한 자료가 올라오면 전국 어느 곳에서나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전에는 사고가 난 지역만 피하면 되었는데 지금은 어느 곳에 가도 전산망에 뜨면 어쩔 도리가 없다.
왜 감시를 강화 하는가
이처럼 선교사들에 대한 감시망이 강화된 것은 중국 내에서 불법으로 체류하는 외국인의 수가 증가하고 이들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들이 정치 전환기에 있는 중국 정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자국민을 포함한 외국인 감시망을 아주 촘촘하게 엮어가고 있기도 하다. 국내법에 따라 외국인은 일반 민박집에 묵을 수 없다. 호텔에 투숙해야 하며 ‘등기’1)와 함께 투숙객의 등기정보는 관할 파출소에 접수되어 감시체계를 이루어 간다. 요즘에는 기차표 한 장도 여권이 없이는 구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예기치 않는 불심검문(不審檢問)도 한다. 또한 비자관리도 엄격하게 진행한다. 따라서 학생비자의 경우도 증명서류와 함께 가족의 모든 인적사항을 요구하고 취업비자도 통제하면서 외국인도 5대 사회보험(양로, 의료, 실업, 공상, 생육)을 가입하게 함으로 경제적인 부담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한국교회의 선교동향을 이미 어느 정도 파악하여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공안적 상황은 기본적으로 체제유지를 위한 통제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내의 선교사의 활동뿐 아니라 모든 종교 활동에 대해서도 체제유지에 위협이 된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통제한다. 만약에 그들의 손아귀나 정보권 내에 들어오지 않는 집단이나 개인에 대해서는 더욱 강하게 응징하고 있다.
요즘은 중국에서는 ‘사교(邪敎)와의 전쟁’ 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사교들과 이단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정치혼란기에는 어김없이 사교 세력들이 등장했었기에 더욱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많은 비밀 정보원들을 두고 있다고 한다. 중국 농촌의 마을 입구마다 ‘반대사교(反對邪敎)’ 라는 붉은 글씨를 써 붙여 놓고 주위를 환기시키고 있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계속 주의를 줌과 함께 정보원들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안전국이나 종교국에서 종교문제를 어떤 식으로 사찰하고 통제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알려진 내부 자료가 없다. 지금까지 각 유형별로 다가왔던 모습을 보고 파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렇게 대처하자
중국 속담에 “상유정책하유대책(上有政策下有?策)” 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중국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아주 실감나는 말이다. 옛날부터 ‘중국 국민들은 정부의 어떠한 정책에도 그들 스스로 대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처럼 선교사들도 위기의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대책을 현장 가운데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선교사 스스로가 유지해야 할 예방적 차원의 사역구조와 자세
너무 지나친 예방조치는 사역구조를 왜곡시킬 수도 있다. 선교활동을 극도로 긴장시켜서 아무 일도 못할 것 같은 상황으로 내몰리거나 심지어 손 놓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동안 이러한 사역의 모습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중국선교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도 발생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에 대한 관심이 저하된 원인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선교사나 한국교회는 일차적으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와 전화통화를 할 때의 언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 내의 전화기뿐만 아니라 한국으로의 통화를 위한 070과 같은 인터넷전화도 사용에 반드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통화내용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중국선교사들의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사역의 긴장을 놓치지 않는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활용할 때도 선교적 목적으로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불필요한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사역 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사람들은 PC방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PC방에서 인터넷을 사용한다 해도 정부가 금지하는 사이트에 접속하면 공안이 1시간 이내에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 TV에서 이러한 상황을 실연(實演)한 적도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 내에서는 아이디를 등록할 때 자기의 신분 노출에 조심해야 하며, 홈페이지를 만들지도 사용하지도 말아야 한다. 아울러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활용도 자제해야 한다. 더욱 주의를 요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금지하는 영역에는 가급적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금지하는 영역은 보안등급이 분류되어 있고 늘 감시대상이기에 노출이 심해진다. 또한 한국교회도 교회홈페이지에 중국선교사의 개인적인 신상과 관련된 자료는 올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한국 내에도 많은 중국 정보원의 활동이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중국에서 사는 이상 중국실정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중국 정부에 대한 정책 비방이나 특정 인물에 대한 비방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끝까지 추적당할 수 있다. 선교사는 복음을 전하고 중국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러 간 것이지 세상 정치에 관여하려고 중국에 간 것이 아니다. 민감한 정치적인 발언을 삼가하고 사회문제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 이러한 문제 등에 학문적으로 접근하게 되거나 사역자체가 그러한 상황과 연계될 때에는 합법적으로 정직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러한 일로 그들과 만나게 되었을 때 당당할 수 있다.
이상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기본적인 예방은 될 것이다. 사역의 구조상 더 필요한 예방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역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는 공안적 환경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것을 안다면 너무 불필요한 예방적 조치들로 인하여 사역이 제한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당한 긴장은 사역의 활력이 될 수도 있다.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취해야 할 것들
이처럼 예방에 신경을 쓰고 사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공안의 방문을 받게 되거나 주변으로부터 주의를 받고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된다. 긴장되는 순간이다. 이러한 상황은 격어보지 않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중국에서 대(對)북한 사역을 하거나 일부 탈북자를 돕는 사역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선교활동을 벌이다 현장에서 공안에게 붙잡힌다고 해도 예전에는 벌금을 내게 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요즘은 강제 출국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정부기관인 공안에 의해 조사받거나 체포되는 것이지, 범죄나 테러집단에 납치되는 것이 아니기에 신변의 위협과 협상이 필요한 그러한 위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중국의 예민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연루되는 경우는 예외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구금이나 폭력도 당할 수 있다.
요즘 3인조의 종교국 직원의 방문을 받는 선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동행형식으로 모처에서 조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대체로 조사 후 바로 출국조치 시키거나 일정기간 구금의 형태를 취했으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비교적 예의를 갖추고 대화의 형식을 빌린 조사를 통해 결정적인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이상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거나 겁을 주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시기적으로 지역별로 선교사들의 수를 줄이려고 하는 경우에는 그들도 의도적으로 할당받은 수를 채우기 위한 경우이므로 대책이 없다. 누군가가 나를 대신하는 경우가 되는 것이다. 때로는 국가적인 ‘얜따(嚴打: 엄중히 단속하다)’를 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소나기가 내리는 경우이므로 일단 피하고 보아야 한다. 불필요한 활동을 자제하는 기간이다. 또한 ‘동얼타(動而打)’의 형태를 빌려 하나의 시범사례로 다른 이들의 활동을 움츠러들게 하는 효과를 거두려는 경우도 있으므로 분별이 필요하다.
선교를 하다가 조사를 받거나 구금이 되었을 때 두려움이 엄습해 오지만 일단 선교사라면 동시에 주님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복음 때문에 고난받은 신앙의 선배 선교사들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때 지나치게 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구금되기 전이라면 책임있는 컨설턴트를 조심스럽게 만나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대부분 혼자 해결하려다가 사태를 더 키운 경우들이 많다. 그리고 구금되었을 때는 당사자로서는 그들에게 할 말을 주실 주님을 믿고 두려움 없이 계속 찬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찬양은 모든 두려움을 몰아내며 하나님의 임재를 가장 잘 느끼게 한다. 이러한 찬양의 능력은 개인적으로도 경험이 많다. 그리고 소식을 접한 교회나 동료들은 목숨을 건 기도가 필요하다. 때론 금식하면서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이를 통하여 예기치 못한 은혜를 받게 된다.
중국선교에 필요한 위기관리의 원칙과 매뉴얼
한국교회의 선교 위기관리 시스템은 아프간사건 이후 대테러문제나 납치, 재난 등에 맞추어져 있고 지역도 무슬림지역이나 치안이 비교적 열악한 나라로 맞추어져 있다. 현실적으로 중국선교사가 피부로 느끼는 위기관리와는 다른 것이다. 중국만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도울 방법이 필요하다. 이제는 단체별 교단별 중국 상황에 맞는 위기관리팀과 매뉴얼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국으로 파송되는 선교사들은 이전보다 훨씬 보안의식이 결여되어 있기도 하다. 위기 대처도 지금까지 비교적 감각에 의존하였고 상황별로 접근하였기에 매뉴얼을 만들 기회가 없었다. 늦었지만 선교단체 리더십들과 현장 선교사들이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위기 속에서 철수한 선교사들의 실제적인 도움과 재배치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위기관리에 대해 선교사로서 개인적인 삶이나 사역에 있어 가장 큰 원칙 하나가 있다면 복음전파 이외에는 그 나라의 실정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최근 공안을 만나고 온 많은 선교사들은 정직하게 당당하게 그들을 대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중국 공안들도 법을 준수해 달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그들이 선교사들의 뒷조사를 하면서 그 선교사가 비교적 합법적인 생활을 하였을 경우에는 사역의 경중과 관계없이 관대함을 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선교사는 사역자체를 보호하기 위한 형태는 갖추되 생활에서까지 복잡하게 할 필요는 없다. 외국인이 중국 내에서 종교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중국실정법을 어길 수밖에 없는 선교사로서는 이것 외에는 철저하게 법을 지키겠다는 자세로 사역해야 하고 생활해야 할 것이다.
위기는 곧 긴장을 높여주는 환경
중국선교사가 겪을 수 있는 위기상황은 다양하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공안적 위협으로 볼 수 있다. 위협으로 인해 하던 일을 더 이상 못하게 되고 위축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선교사 개인이나 가족의 생명이 담보된 위기는 아니다. 그렇다면 중국선교의 위기라는 것은 다른 말로 사역의 긴장을 높여주는 환경이라고도 볼 수 있다. 만일 중국에서 공안적 위협이 없이 마음껏 사역할 수 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이 한국교회가 선교의 열매를 맺고 일꾼들을 세울 수 있었을까? 장담할 수는 없지만 복음전파가 자유로운 대만의 선교 상황을 이해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고 보지 않는다. 또한 이단의 활동도 극심해질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중국선교의 위기상황이 예전과 같지 않게 전방위적으로 닥쳐오고 있기에 지혜와 담대함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기에 위기를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해 사역의 구조를 보다 합법화적으로 조정해 가는 예방적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위기상황은 우리들에게 선교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더욱 믿게 하는 기회가 되게 한다.
이필립 | 중국대학선교회 대표
각주)----------------- <<외관법>>에 의거하여 외국인이 호텔, 학교. 기업, 사업체, 관공서, 단체 및 기타중국기관에 주숙 할 때 반드시 여권 또는 거류증을 제출하고 주숙등기표를 작성해야 한다. 외국인이 중국가정에 주숙하거나, 중국 내 외국기관 또는 중국 내 외국인가정에 주숙 할 때에도 도착 후 24시간 이내에 집주인 또는 본인이 주숙인의 여권과 증명서와 집주인의 호적부 가지고 관할공안에 신고하고 주숙등기표를 작성하여야 한다. 장기적으로 중국에 거류하는 외국인이 임시적으로 다른 곳에서 주숙 할 때에도 위의 기술한 규정에 따라야 한다. 외국인이 移?性住宿工具(아마도 캠핑카를 뜻하는 듯)로 주숙 할 때에도 도착 후 24시간 이내 관할공안에 신고하고 移?性住宿工具가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 기관이나 개인도 도착 후 24시간 이내에 공안에 신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