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더 전문성 발휘해 모범 보여야
 
 
이동희 기자 dong423@googood.com 
 
 

▲ 교회가 전문적이고 모범적인 활동으로 사회에 본을 보여주고, 수준미달의 가짜 복지가 활개를 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사진은 기독연합봉사단의 활동 모습 ©광염교회) 


사회복지 및 봉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민간단체와 운동본부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이중에는 이단ㆍ사이비와 관련된 활동이 많아, 후원과 모금 등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단ㆍ사이비 집단의 사회복지 활동의 제재를 위해서는 교회가 더 전문적 복지 활동을 통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회복지의 탈을 쓴 이단ㆍ사이비

 

KBS는 지난 18일 ‘고려인돕기운동본부’가 종말론을 믿는 이단ㆍ사이비 집단인 ‘한국농촌복구회’(전 엘리야복음선교원)와 밀접한 관련있다는 사실을 방영했다.

 

‘고려인돕기운동본부의 두얼굴’이라는 제목의 방송에 따르면, 이 단체는 대표적인 고려인 지원 민간단체로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고보조금을 받았을 뿐 아니라 기업체의 후원, 국민 성금까지 지원받았다.

 

그런데 이렇게 고려인돕기운동본부로 전달된 성금과 물품이 현지 고려인이 아닌 한농복구회가 운영하는 중앙아시아 현지시설로 들어가고 있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어려운 일을 맡아 200여 차례 방송에 소개되기도 한 이 단체의 고려인 관련 활동이 사실은 이미 이단전문잡지인 현대종교와 극동방송, SBS, KBS에서도 다뤄진 바 있는 이단ㆍ사이비 집단의 포교 전략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이단ㆍ사이비 집단의 활동은 이 뿐만이 아니다. 교주가 도피행각 중에도 계속해서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JMS도 각종 사회봉사활동, 공익캠페인을 위장해 지속적으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종교의 한 관계자는 “JMS는 끊임없이 자신들을 위장하고, 다양한 단체들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며 “봉사활동을 위장한 ‘하나사랑회’나 친절스마일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는 ‘밝은미소운동본부’ 등은 JMS 산하의 단체들”이라고 밝혔다.

 

통일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제구호친선재단(IRFF)’과 ‘자원봉사애원’, ‘국제의료봉사단’ 등 복지 및 봉사와 관련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히려 복지대상을 이용할 가능성 높아

 

이렇듯 각종 이단ㆍ사이비 집단의 사회복지 활동 참여에 전문가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들 집단이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한 수단으로 사회복지를 이용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숭실대학교 정무성 교수(사회복지학과)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종단들이 자신들의 포교나 선교 수단으로 사회복지를 이용하려는 것을 많이 본다”면서 “이것은 복지의 진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처음에는 복지대상을 지원하는 척하며 접근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들을 이용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기부품 모금 규제법이 바뀌면서 모금도 자유로워져, 앞으로는 복지 분야에 굉장히 많은 자원들이 올 것”이라며 “이번 추적 60분에서 밝혀졌듯이 이단ㆍ사이비 집단들은 겉으로는 복지대상에 돈을 쓰겠지만, 나중에는 횡령 등 사회복지 사업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성으로 가짜를 극복해야

 

이단ㆍ사이비 집단의 사회복지 활동을 막을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회가 전문적이고 모범적인 활동으로 사회에 본을 보여주고, 수준미달의 가짜 복지가 활개를 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부천혜림원 이계윤 원장은 “많은 교회가 사회복지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단순구제나 동정에 그치는 소극적 차원”이라며 “교회 사회복지의 프로그램의 부재는 결과적으로 이단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넘겨주게 된다”고 밝혔다.

 

정무성 교수도 “교회가 진짜 사회복지에 대한 본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지금도 이상한 곳에서 사회복지 활동에 나서고 있어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 사회복지의 전문성 확보 외에도 잘못된 사회복지 단체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계윤 원장은 “일반성도들도 무분별하게 후원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알고 후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도 철저한 확인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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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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