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선교 전략 철저히 검토해야
 
이동희 기자 dong423@googood.com

 

 ▲ 한국교회의 효과적인 사회복지 선교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사진은 월드비전이 사역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안소키아 지역개발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월드비전) 


최근 사회복지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회봉사를 단지 전도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시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구호활동을 하는 NGO 단체와 현지 선교사들은 이러한 문제로 갈등관계에 처하는 경우도 있어, 사회복지 선교 전략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해외복지, 목표 차이로 갈등 발생

 

호남신학대학교와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월드비전은 23일 ‘기독교 복지선교,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9회 유진 벨 기념 강연회’를 열었다.

 

연동교회에서 진행된 이날 강연회에서 월드비전 박종삼 회장은 ‘지구촌 사회복지 문제에 대한 한국교회 기독교 사회복지의 선교사명’에 대해 발제했다.

 

해외 현장에서는 ‘개교회주의’와 ‘다양한 선교단체, 국제구호 단체의 난립’이 여러 문제점을 낳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이들 여러 단체들의 목표 차이로 인해 더욱 심화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제 구호 단체들과 해외 선교사들이 사회복지의 목표를 ‘복음전도에 두느냐’ 아니면 ‘사회봉사에 두느냐’에 따라 일치를 이루지 못해 갈등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의 많은 교회들이 사회복지 활동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사회봉사를 복음이나 선교의 핵심으로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기독교 사회복지를 전도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부분은 해외에서도 쟁점이 되고 있다고 한다. 박 회장은 “교회개척만이 선교라고 보는 선교사들의 주장과 선교사들의 근본주의적 복음이 오히려 구호단체의 사회복지 선교에 방해된다는 구호단체 현지 요원들의 주장도 있다”고 밝혔다.

 

해외복지, 사전 논의 필요

 

따라서 한국교회가 사회복지에 있어 국내 뿐 아니라 국외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 가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사회봉사와 선교를 위해서는 각 단체가 논의와 검토를 통해 △선교 목표에 대한 이해 △선교의 역할 분담 △파트너십을 이뤄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종삼 회장은 “지구촌 선교 무대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사역자들과 각 선교단체, 해외 구호 단체들은 사전 토의와 합의를 거쳐, 서로 동역할 수 있는 사전 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도와 사회봉사의 목표가 통합되기 어려운 경우 역할분담을 통해 ‘선교’라는 큰 목표를 이뤄갈 것을 월드비전을 예로 들어 제안했다.

 

월드비전은 사회복지 사역을 통해 가난한 지역에 복음이 심길 수 있도록 밭을 가는 역할을 담당하고, 선교사들은 이 밭이 갈아진 후 교회를 설립한다. 월드비전 직원과 선교사가 공동으로 사회복지 선교사역을 지속해 간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이런 목적을 위해 월드비전은 선교단체와 지속적인 포럼을 개최해 선교전략을 세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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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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