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rfa.org/korean/weekly_program/woman_era/womenera-09172015132116.html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15-09-17

 

 미주 탈북 동포들이 달라졌어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머틀비치 모습.                                     AFP PHOTO

 

 

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 에서 주관하는 미주탈북 동포 수양회가 지난주 초 9번째로 열렸는데요, 올 해는 미국 동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컬럼비아 한인 연합 장로교회 수양 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서: 예전에는 뭐하는 사람들인가 왜 나를 도와주는가 하고 놀란 표정이었다면 이제는 수양회를 즐기시더라고요

미 연합감리교회 버지니아연회 조영진 감독이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는 해 마다 미 전국 각지에서 탈북자들이 모이는 수양회를 통해 신앙과 미국 생활 정착을 서로 나누며 격려하고 있는데요, 올해 수양회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실무를 담당하는 서재진 행정 간사로 부터 들어봅니다.

음악: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에서는 올해도 미국 여러 곳 에서 참여하는 탈북자들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했었다고 해요.

서: 수양회의 자금 문제는 항상 어렵죠. 이번에는 수양회를 할 수 있을까 없을까 하고 결정을 못 내렸었는데, 그때 마침 컬럼비아 한인 연합 장로교회 김동영 목사님께서 교회 창립 40주년 행사를 탈북민 수양회 돕는 일로 결정하시어 그 교회 수양 관을 무료로 빌려주셔서 이번 수양회가 가능했었어요.

수양관은 호텔 수준으로 3시간 거리의 유명한 휴양지, 머틀 비치 바닷가에서도 탈북 민들이 수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하는 군요

서: 수양관이 너무 좋았어요. 근처에 있는 머틀 비치도 갔어요 큰 관광버스를 빌려서 같이 이동했기 때문에 그 시간도 좋았어요.

이번 수양회는 모두 29분이 참석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사정이 생기거나 비행기 사정으로 못 오신 분도 있고 해서 탈북자 22분과 동행한 임원들까지 모두 36명이 모였습니다.

서: 유타에서도 오시고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텍사스 등지에서 다 오셨어요. 미국에 오신지 2-3년 된 분들 네다섯 분 또 미국에 오신지 오래 되신 분들 중에서도 수양회에 대해 잘 모르다 이번에 참석한 분들도 다섯 분정도 계셨어요.

처음 참석하신 분들은 미국에 이런 탈북자들의 모임이 있었느냐며 애써 잊으려던 탈북의 기억들이 탈북자들을 구출해 미국에까지 직접 인도한 천기원 목사님의 탈북과정이 담긴 비디오를 보며 설교를 듣는 순간 다시 생생하게 떠올라 눈물바다를 이루었다고 전합니다.

서: 마지막에 탈 북 했던 과정을 천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시는데 전부 우시더라고요. 몇몇 분들은 울음을 통제를 못해서 중간에 나가 대성통곡 하시면서 우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었는데 미국에 살면서 안이 하게 된 것을 돌아보며 삶의 불평이나 힘든 점이 있었는데 탈북과정에서 겪은 것 보다 아무것도 아니니까 본인의 생활을 돌아보면서 감사하다고 많이 말씀 해 주셨어요.

최근에 오신 탈북자중에 그렇게 기다리던 수양회 참석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며 마음 아파합니다.

서: 1년 반 되신 분은 수양회에 너무 오고 싶다며 신청서 까지 다 보내셨는데 폐암이 재발되는 바람에 수양회 한 달 전에 돌아 가셨어요. 아직도 가족은 중국에 계셔서 생활비를 보내드리는 형편이었는데 그 와중에 페 암이 재발해서 돌아가신 거예요.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직접 들어온 비교적 오래 된 분들은 미국생활이 많이 안정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자들도 있다고 서 간사는 안타까워합니다.

서: 기반을 잡아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여전히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하시던 사업이 기반을 잡았는데 사기당해 힘들어 하시는 분도 오셨고,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잘 견디고 있다는 분들도 있어요.

어느 곳 이나 사람들 사는 세상과 마찬가지로 탈북자들도 넘어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건이나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는데요, 그런데 살아보니 미국에서 가장 좋은 점은 역시 기회의 땅 이라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서: 미국에 처음에 오셨을 때 1-2년 정도 될 때 까지 내가 왜 미국에 왔나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다시 갈 것을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4-5녀 정도 되니까 미국이 훨씬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생활비도 비싸고 여건도 힘들지만 이제 미국에서 삶을 누리기 시작했다는 시점 이라고 봐요.

북한에서는 전혀 알 수 없었고 느끼지 못했던 기회의 땅 임을 체험하고 나니 미국 생활이 훨씬 친숙해 지고 자신이 생겼다는 가명의 김현민 씨의 얘기를 듣고 모든 사람들이 서로 공감 했다고 서 간사는 전했습니다.

서: 특히 공부를 시작하거나 공부를 하는 분 중에서 기회의 나라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시는데 본인이 가진 것은 없고 또 내세울 것이 없으니까 시간에 맞추어서 가고 결근 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데 그러다 보니 소스를 만드는 일까지 하게 되었데요 그런데 처음에 소스를 잘못 만들었나 봐요 본인은 그렇게 만드는 줄 알고 계속했는데 두 달 동안 아무도 그분한테 잘못 만들었다고 말씀을 안 하더래요 그런데 두 달이 지나 본인이 잘못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책임자인 매니저한테 물었죠. 왜 그동안 아무 소리도 안 했는냐고...모든 직원들이 다 알고 있었는데 그것을 묵인해 준 이유는 딱 한 가지, 성실하고 열심히 일을 하기 때문에 매니저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얘기를 안했다고 하더랍니다. 북한 같았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실수를 해도 열심히 하면 실수를 기회로 바꾸어 주는 나라라고 얘기했어요.

이런 경험을 했던 김현민 씨는 이제 영어 코스 다 마치고 영어 공부를 더 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레스토랑에서만 일을 해 지금은 영어도 잘 하고 학교도 다니고 있어 미주 두리하나에서 장학금을 지원해 준다고 하는 군요. 이와 함께 수양회에 계속 참석 하신 분들의 변화된 모습도 소개 해 주었습니다.

서: 연세가 좀 있으셨던 분인데 지금 신학교를 다니시고 교회 전도사님으로 사역도 하시는데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김일성 체제 외에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하나님을 믿게 되면서 과연 하나님이 계시기는 한 건가 하는 의문점부터 시작 하셨다고 해요

지금 전도사를 하면서도 확신이 안 들 때도 있다며 그래도 한 걸음 한걸음 믿음으로 나간다고 자신의 생활을 함께 나누어 주셨고, 또 수양회이 여러 번 참석 하셨던 한 탈북민은 수양회 때마다 느끼는 것이 아무런 대가도 없이 북한 사람들을 위해 이런 수양회를 왜 하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이제야 알 수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서: 이번에 수양회 4번째 참석하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느냐 하면 다른 사람들 도와주기 위해서 김밥을 만들어 돈을 마련하는 천사 같은 사람들이 어디에 있나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본인하고 자기 가족이외는 다른 사람을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나도 남을 조금 도와야 되지 않나, 남을 위해 나의 삶을 좀 드려야 되지 않나, 그래서 하나님이 계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계신 것 같다고 간증을 하셨어요.

서재진 간사는 탈북동포 수양회 실무를 담당하면서 탈북자들이 자신의 삶이 질적으로 좋아 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한 인생의 진급 이라고 설명합니다.

서: 어떤 지위에서 과장에서 부장이 되고 부장에서 부사장이 되고 이어 사장이 되는 것도 진급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삶의 질을 따져 본다면 처음에는 의심의 눈초리에서 왜 나를 도와주었지 하고 생각했던 분들이 나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하는 자체가 삶의 질이 달라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번 수양회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하나님의 손길 이었다며 서 간사는 놀라워합니다.

서: 컬럼비아 한인 연합 장로교회 목사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스스로 김치 삼겹살, 저희들 한국음식 좋아하니까... 여선교회에서 새벽 예배가 끝나자마자 모여서 손수 만드신 음식에서부터 주일 예배 끝나고 나서 교회당에서부터 식당까지 한 줄로 쫙 서서 전 교인과 악수를 했어요. 수양회 이 일을 미주 두리하나에서 어떻게 꾸려 나가나 걱정을 했었는데 이제는 짐을 반씩 덜어주시면서 이렇게 동참하게 하시는 구나 하는 하나님의 큰 역사에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컬럼비아 한인 교회에는 탈북자들이 한사람도 없어 탈북자들의 상황을 잘 모르는 교인들이 탈북자들의 경험과 신앙 간증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합니다. 이와 함께 탈북자들이 수양회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과감하게 전달하는 등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한편으로는 놀랍고 또 반가웠다며 이런 점 역시 탈북자들의 달라져 가는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서: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탈북자 들이 계획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하셨는데 저는 이제 이분들도 많이 성장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주 좋았어요. 수양회를 통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잖아요 저희가 계획한 프로그램 외에도 탈북 민들이 자체적으로 하는 프로그램 할 수 있는 여지가 보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탈북자 수양회 프로그램에서 건강 상담, 탈북자들을 위한 세미나, 강의 등의 특별 순서가 있었는데 올해 특별 순서는 바닷가에서의 수영이었다는데요

서: 그동안 콜로라도에 가서 산도 구경을 했고 버지니아 쪽에서는 낙엽도 보았고 그 외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아직 바다를 가보지 못 했어요 바닷가에서 자유 시간을 드렸는데 정말 다들 수영복을 가지고 오셔서 바다 속에 들어가서 즐거워하시더라고요

음악:

아직도 푸른 바다의 파도를 타고 흰 모래 사장을 걷는 기분이실 것 같아요.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희 입니다.

통일부 “남북 민간교류 적극 지원”

http://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snkrelation-05012015100345.html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5-05-01

 

 

 

앵커: 한국 정부가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원은 정치색이 옅은 문화와 역사, 체육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의 통일부가 1일 오전 남북교류 확대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통일부는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는 올해 남북 간 동질성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고, 남북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차원에서 진행하게 됐다”며 추진 배경을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특히 문화, 역사, 체육 분야를 강조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남북 간 축구, 탁구 등 스포츠 교류와 민족 공동의 문화유산을 남북이 함께 발굴·보존하는 문화, 역사 분야의 교류는 어떤 분야보다 자연스럽게 남북 주민들이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이에 따라 민간단체들이 얼마 전 통일부에 신청한 축구 경기와 겨레말큰사전 편찬, 그리고 개성 만월대 발굴 등이 곧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통일부는 인도적 지원사업도 폭넓게 허용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남북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민생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투명성 확보 등을 고려하면서 사업의 범위와 폭을 다양화해 나갈 것입니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지방 정부의 사회·문화교류 및 인도적 협력사업을 확대하고, 민간교류에 언론인의 참여와 동행취재도 허용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남북협력기금 지원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전라북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황해남도 신천군의 농기계 수리공장과 남포시 돼지농장 건립 등에 300만 달러가량을 지원했지만, 2010년 5.24 대북제재조치 이후 교류가 끊겼습니다.

 

통일부의 이번 발표는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우선 민간교류와 인도적 지원 사업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통일부는 민간뿐만 아니라 남북 당국 차원에서도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공동사업을 북측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남측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북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http://www.rfa.org

 

 

 

 

 

[북한은 오늘] 북 당국, 주민통제 수단 총동원

2011-02-28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의 중앙기관 일꾼들이 평양시 삼석구역에 있는 대동강과수종합농장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최근 북한내부의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에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중동민주화혁명소식이 북한전역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당국이 가능한 통제수단을 모두 동원해 정보 유입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 북한 장마당들에서 길주장사꾼 할아버지의 기막힌 성공담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 주민통제 수단 총동원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북한 당국의 강력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중동민주화혁명소식이 주민들 속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들려오고 있는데요. 주민들의 소요에 대비해 북한당국도 단속의 끈을 단단히 조이고 있다고 하던데요?

문성휘 : 네, 한편으로는 가능한 모든 통제수단들을 동원하고 있는 상태이고요. 그러면서도 주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몸을 바짝 낮추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취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는데요.

애초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 이후 대대적인 주민단속을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양강도의 경우 2월 초부터 보위사령부 검열대가 들어와 자료작업에 착수했고 2월 16일이 지나서부터 집중적인 검거와 단속이 예견되어 긴장감이 높았는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검열대가 슬그머니 철수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역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이후로 예견되었던 ‘마약청산을 위한 교방검열’(상호 교환검열)도 전격 취소됐습니다.

지난 20일에는 인민보안부 명의로 된 지시문이 각 지방 보안서들에 내려왔다고 하는데요. 그 내용이 생계형 범죄에 대한 처벌의 수위를 낮추고 교양사업을 강화하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생계형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아무런 고려도 없이 부녀자들을 마구 잡아넣어 가정이 해체되는 현상에 대해 강하게 지적하면서 교양사업으로 개조될 사람들과 처벌이 불가피한 대상들을 잘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노동단련대’와 교화소(교도소)들을 비롯한 구금시설들도 어디까지나 주민들을 교양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 진 만큼 교양사업을 기본으로 내세우면서 충분한 휴식과 따뜻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해 보안원들 조차 별안간 달라진 분위기에 어리둥절해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무자비한 독재를 실시하던 북한당국이 갑자기 주민들의 인권문제에 약간의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 말인가요?

문성휘 : 네, 워낙 ‘인권’이라는 말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북한인만큼 특별히 ‘인권’이라는 문구는 넣지 않았지만 내용적으로는 그렇다는 거죠. 북한 당국이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태연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번 중동민주화 혁명에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가 있는 대목인데요.

소식통들에 따르면 대중들이 보는 앞에서 공공연히 주민들을 구타하는 보안원, 또 공공장소에서 싸우거나 주민들을 폭행하는 군인들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 현장에서 체포하고 직위해제, 강등의 처벌까지 내린다고 공포했다는 것입니다.

박성우 :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이런 얘기군요?

문성휘 : 네, 이런 지시에 따라 2월 23일에는 혜산시 노동단련대에서 마약복용 혐의와 절도혐의로 처벌중인 11명의 여성들을 석방하는 조취가 취해졌는가 하면 이미 교화소들에 수감된 여성들과 생계형 범죄자들의 형량을 전면적으로 다시 검토한다는 소문들이 무성하게 돌고 있습니다.

이런 조취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배로 강화되었는데요.

2월 24일,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서 보도된바와 같이 각 대학들마다 담당보위원과 보안원들을 4명씩 추가로 배치해 대학생들의 기숙사생활까지 주야로 감시한다든지 ‘기동타격대’, ‘순찰대’, ‘노동자규찰대’ 인원을 대폭 늘려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고난의 행군’시기 각 인민반들마다 경비초소라는 걸 만들어 놨는데 지난 2002년 이후로는 거의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지금 같은 겨울철에는 땔감문제로 운영할 수도 없는 형편이고요.

그런데 이러한 인민반 초소들을 다시 보수하고 매일 저녁 한개 인민반에서 3명씩 경비조를 구성해 야간경비를 서도록 감시활동을 강화했습니다.

이밖에도 학교건물이나 큰 공장건물 주변에 대한 순찰인원들을 크게 늘였는데 이 같은 원인은 최근 건물 외벽이나 공장 울타리에 개별적 간부들을 비난하는 낙서가 끊이질 않는 사정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박성우 : 주민들의 불만을 어떻게든지 해소화고 혹시 있을지도 모를 소요에 대처하는 강온 양면전술을 구사한다는 말인데 암흑 천지인 북한에도 중동인민들이 투쟁으로 찾은 민주화의 따뜻한 봄이 전해지길 기대해 봅니다.

2. 북한 주민들도 자본주의적 경쟁에 사할


박성우
: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 장마당에서 성공신화를 쓴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어떤 건가요?

문성휘 : 네, 그 이야기는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장사꾼들 속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이야기입니다.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살고 있는 할아버지라고 하는데요. 이 분이 돈 한 푼 없는 상태에서 맨 주먹으로 성공신화를 일구어 냈다는 겁니다.

박성우 : 맨주먹으로 대체 어떻게 성공했을까요?

문성휘 : 지금도 길주군 사람들은 이 할아버지를 ‘안테나 박사’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박성우 : 안테나 박사요? 그 사람이 특별한 기술자 인가요?

문성휘 : 아니요, 한평생 농사일이나 해오던 분이고 글도 제대로 쓸 줄 모른대요. 그런데 이분이 텔레비전 안테나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렸다는 겁니다.

박성우 : 텔레비전 안테나로 대박을 터뜨려요?

문성휘 : 네, 북한은 텔레비전 파장이 약해 텔레비전을 시청하려면 안테나를 높이 세워야 합니다. 그런데 안테나는 대부분 알루미늄 관이나 판때기로 만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알루미늄이 주요 밀수 품목에 오르면서 밤이면 도적들이 모두 훔쳐갑니다. 안테나뿐 아니라 안테나선도 비싸니깐 모두 훔쳐가거든요.

그런데 이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짬짬이 장마당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공공장소들을 찾아다니며 담배꽁초를 주어 생계를 유지했대요.

그게 담배꽁초에 달린 여과봉(필터)을 모아서 비누로 씻어 말리면 아주 고급 솜이 됩니다. 600그램만 모으면 좋은 고급 솜 동복을 만들 수 있고요. 7kg 정도 모으면 수만 원짜리 고급 솜이불이 된다고 합니다.

박성우
: 아, 그렇게 솜을 만들어 생계를 이었다는 얘기군요.

문성휘 : 네, 그런데 안테나 도둑들이 하도 많아 주민들에 비상이 걸렸을 때였다는데요. 지나가다가 우연히 담배은박지로 만든 안테나를 봤다는 겁니다.

박성우 : 담배은박지로 안테나를 만들어요?

문성휘 : 네, 그게 금속성분이 있어서 전파를 잘 잡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담배꽁초를 주으면서 버려진 담배곽(갑)을 수거해 종이 곽은 난방용으로 보태고 은박지는 따로 모았다는 거예요.

그리고 산에서 곧은 나무를 해와 거기에 은박지를 씌워 가벼운 안테나를 만들어 팔았는데 한 개에 500원씩 하는 안테나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는 거예요. 거기에다 안테나선도 은박지를 길게 꼬아 거기에 비닐박막을 감아 만들었는데 그런 안테나선은 도적들이 가져가라고 해도 안 가져간다는 거죠.

그렇게 돈을 벌어서 나중에는 목수들을 모아 가구를 전문 만드는 일을 했는데 지금은 길주군에서도 소문난 부자가 되었다는 겁니다.

박성우 : 네, 모든 물자가 부족한 세상이다 보니 이런 식의 대박도 다 있군요. 식량난과 물자부족을 헤쳐 나가가기 위한 주민들의 뛰어난 지혜가 정말 감동적입니다. 문성휘 기자, 오늘 이야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에 또 만나보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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