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남북이 동북아 새 질서 주도적 역할"
김영남 상임위원장 면담 및 환영만찬 참석

 

 

노무현 대통령은 방북 첫날인 2일 마지막 일정으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주최한 공식 환영 만찬에 참석, “지난 7년 간의 교류 협력에서 우리는 신뢰를 쌓는 법을 배웠다”며 “그것은 바로 개성공단, 철도와 도로 연결, 금강산 관광처럼 서로 만나서 합의하고 합의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 시내 목란관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먼저 만찬사를 통해 “북남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오늘의 시대상, 우리 민족 성원 모두의 숭고한 사명”이라면서 “지금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와 전세계의 기대와 관심이 이곳 평양으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답사에서 노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함께 번영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 하기에 따라서는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통합의 질서를 만드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남북 간에 신뢰를 쌓는 일이면 어려움을 무릅쓰고서라도 최선을 다해왔다. 그러나 신뢰를 해치는 일은 최대한 절제하고 막아왔다. 말 한마디라도 상대를 존중해서 하고 역지사지 하려고 노력했다”며 남북 신뢰구축을 위한 그 동안의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또 “어떤 경우에도 대화와 협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고,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한반도 평화와 화해 협력의 원칙을 일관되게 말하고 협조를 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찬은 남측 방북단 전원과 북측 내각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7시부터 2시간20분 동안 열렸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오후 4시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의사당 1층 로비에서 노 대통령을 맞은 김 상임위원장은 회담장 자리에 앉은 뒤 “이번에 육백 리 먼 길을 넘어오셨다”며 인사말을 건넸고, 노 대통령은 “우리 일행을 따뜻이 성대하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면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해 왔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 화해 통일을 이룩해 나가기 위해 남과 북이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공동번영, 화해와 통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한 방안들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교환하고, 이번 정상회담 기간 동안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검토하여 내외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북측의 수해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위로를 전달하고 빠른 복구를 기원했으며,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위로 서한을 보낸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회담은 당초 오후 5시까지 1시간 동안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예정 시간을 훨씬 넘겨 진행됐다. 회담을 마친 노 대통령은 김영남 위원장과 함께 만수대의사당 내부를 둘러보고, 방명록에 ‘인민의 행복이 나오는 인민주권의 전당’이라는 글귀를 남겼다.

 

 

 

■ 김영남 상임위원장 만찬사 전문 

노무현 대통령 내외분과 여러분들의 평양 방문을 다시한번 환영합니다.

오늘 우리는 동포애의 정을 안고 뜻 깊은 자리를 같이하였습니다. 지난 7년 전 북남 수뇌상봉과 6.15공동선언은 우리 민족의 통일의지를 만방에 과시한 세계적인 사변이었습니다. 6.15공동선언의 정신인 '우리민족끼리'는 화해와 단합, 통일과 번영의 길을 비는 민족 공동의 기념비입니다.

6.15이후 지금까지의 북남관계 발전은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뚜렷이 확신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북남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나가야 할 성스러운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 정확한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오늘의 시대를 사는 우리 민족 성원 모두의 숭고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을 중시하고 힘을 합치는 여기에 통일과 번영의 미래가 있습니다. 지금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와 전 세계의 기대와 관심은 이곳 평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번 북남 수뇌상봉이 조국통일을 열망하는 온 겨레의 새 희망과 기쁨을 주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조국통일과 민족의 번영을 위하여, 노무현 대통령 내외분과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하여,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감사합니다.


■ 노 대통령 김영남 상임위원장 환영만찬 답사 전문

존경하는 김영남 상임위원장,
그리고 북측 인사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 일행을 위해 이처럼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따뜻한 환영의 말씀을 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평화와 공동번영에 대한 우리 겨레의 염원을 담아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참으로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북녘의 산과 강, 논밭의 모습도 그 어느 것 하나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사람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지만 우리 강토의 모습은 여전히 하나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슴 뭉클했던 것은 북녘 동포 여러분의 뜨거운 환영이었습니다. 한 민족 한 핏줄임이 거듭 실감이 났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남녘 동포들이 보내는 각별한 우정의 인사를 전합니다.

귀빈 여러분,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그 첫걸음은 대화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오늘과 같이 만나서 대화하는 것입니다.

나는 그동안 남북 간에 신뢰를 쌓는 일이면 어려움을 무릅쓰고서라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그러나 신뢰를 해치는 일은 최대한 절제해 왔습니다.

말 한마디라도 상대를 존중해서 하고 역지사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대화와 협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의 원칙을 일관되게 말하고 이해를 구해 왔습니다.

6.15 공동선언 이전까지 남과 북은 신뢰를 증진시키려는 노력 없이 화해와 평화를 이야기해 왔습니다. 합의는 많았지만 그만큼 실천이 따라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7년간의 교류협력에서 우리는 신뢰를 쌓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바로 개성공단, 철도와 도로 연결, 금강산 관광처럼 서로 만나서 합의하고, 합의한 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찾아 함께 실천해 나간다면 더 큰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신뢰의 증진은 한반도 평화를 공고히 하고 민족 공동번영의 미래를 여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정상회담이 그런 미래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지금 간절한 마음으로 회담을 지켜보고 있는 7천만 겨레에게 큰 희망을 선물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민족의 장래를 내다보면서 진실된 마음으로 대화하고 조금씩 양보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자리를 함께하신 여러분,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렸다

이제 역사는 힘과 대결의 시대에서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반도에도 화해와 협력이 역사의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분단은 우리 힘으로 막지 못했지만,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함께 번영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하기에 따라서는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통합의 질서를 만드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불신의 감정이 남아 있다면 지금 이 순간 털어냅시다.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불신의 골도 하루 빨리 메워 나갑시다. 평화 정착과 공동번영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김영남 상임위원장께 거듭 감사드리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하겠습니다. 건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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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와 번영을 위한 또 하나의 발걸음 - 2007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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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금단의 선 지워지고 장벽 무너질 것”

노 대통령, 군사분계선 걸어서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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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7년 만에 남북정상 다시 손 잡았다
김정일 위원장 4.25 문화회관서 노 대통령 직접 영접

 

 

2000년 정상회담에 이어 7년 만에 남북정상이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다. 공식 환영행사가 열린 4·25문화회관 앞에 5분가량 먼저 도착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를 달려 평양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다.

 

4·25문화회관 앞에 나와 있던 수천 명의 북한주민들은 노 대통령이 탄 차량이 모습을 나타내자 함성을 지르고 꽃술을 흔들며 크게 환영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오픈카를 타고 환영식장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권양숙 여사와도 악수를 나눴다.

 

남북 두 정상은 4·25문화회관 광장에 깔린 붉은색 카펫을 밟으며 나란히 북한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명예위병대를 사열했으며, 노 대통령은 영접 나온 북한 당·정·군의 고위층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이어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5문화회관 앞 중앙단상에 나란히 올라 북한 인민군의 분열을 받았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식장에 도열해있던 남측 공식수행원들을 소개했다. 양 정상은 식장을 퇴장하면서 남북정상의 역사적 만남을 환호하는 북한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인민문화궁전 광장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함께 오픈카에 올라 4·25문화회관까지 15㎞정도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연도에 늘어선 수십만 평양시민들은 저마다 붉은색 꽃술을 들고 ‘만세’와 ‘조국통일’ 등의 함성을 외치며 노 대통령을 맞았다. 노대통령은 연신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평양 도착 직후 서면을 통해 북한 동포와 평양 시민에게 전하는 도착 성명을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성명에서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에 마음속 깊이 뜨거운 감동을 느낀다”면서 “남북은 지금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보면서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우리의 생각이 간절할수록, 우리의 의지가 확고할수록 그 길은 더욱 넓고 탄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 노 대통령 평양도착 성명 전문


북녘 동포와 평양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에 마음속 깊이 뜨거운 감동을 느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께 남녘 동포들이 보내는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남북은 지금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보면서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간절할수록, 우리의 의지가 확고할수록 그 길은 더욱 넓고 탄탄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입니다. 지난날의 쓰라린 역사는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평화를 위한 일이라면 미루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갑시다.

진심과 성의로써 정상회담에 임하겠습니다. 7천만 겨레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께서도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함께 뜻을 모아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07년 10월 2일

 

 


 

출처 : 청와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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