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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ms://222.122.78.75/m2cctn5/earthend/21.w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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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선교로 자립 모델 만든다
익투스학교가 넓은 대지에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최선의 교육을 치아파스 청소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도 돈 한 푼 받지 않고. 사랑, 헌신, 희생, 봉사, 이런 좋은 표현들을 다 동원해도 좋겠지만, 아무래도 돈이 없으면 이 모든 것을 제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익투스학교는 익투스선교회라는 전문인 비즈니스 선교단체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익투스교회에서 출발해서 독립한 익투스선교회에는 익투스학교 외에 엘살바도르 농장과 Bio-World Products Inc.라는 회사가 있다. 이곳이 돈을 만들어낼 비즈니스 선교 현장이다. 출발한 지 1년도 채 안 되었기 때문에 아직은 돈을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긴 하다.
엘살바도르 농장은 475헥타르의 넓은 땅이다. 말을 타고 한 시간을 넘게 둘러봤는데, 절반밖에 못 본 것이란다. 처음에 농장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워낙 물이 귀한 곳이다 보니까 물이 나오는 곳을 찾아야만 했다. 1년 반 동안 20여 군데의 땅을 뒤지다가 작년에 이곳을 발견해서 8월에 매입했다. 물의 근원지가 농장 안에 있는 덕분에 몇 달 동안 가뭄이 와도 물이 줄어들지 않고, 백로가 서식할 만큼 공기가 맑아서, 소를 기르고 물고기를 양식하고 사료를 재배할 수 있는 조건을 골고루 갖추었다.
엘살바도르 농장의 목적은 선교센터가 자급자족하면서 운영 자금을 조달하며, 현지인을 고용해서 일자리를 창출해주고, 이들에게 생산 기술과 운영 기법을 전수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무공해 청정 농산물과 축산 가공물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목장에는 300여 마리의 소가 방목되어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1만 마리까지 늘릴 생각이다. 품종을 개량해서 양질의 소를 미국과 한국으로 수출하려고 한다. 2009년 1월 첫 번째 수출을 꿈꾸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틸라피아 양식장 공사를 시작했다. 틸라피아는 참돔과 맛이 비슷한 횟감용 물고기이다. 이곳에서 틸라피아를 양식해서 수출할 계획이다. 텍사스주립대학 농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민병렬 박사가 교수직을 버리고 이곳에 합류해 소의 육종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을 맡고 있다. 또 당뇨나 암 치료에 효과를 발휘하는 자생식물의 원액을 추출해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이것의 상품화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농장 안에 세운 Bio-World Products Inc.는 이 여러 분야의 영리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올해 1월에 미국 버지니아에 세운 DCL 무역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의 JS Global Inc.는 멕시코-미국-한국의 삼각편대를 이루면서 무역을 책임지고 있다.
지금은 모든 것이 출발 단계다. 학교야 3년 전에 시작했지만 비즈니스는 1년도 안 되었다. 그러나 익투스선교회 디렉터인 이영용 집사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사업을 했었고, 지금도 그 노하우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서 낙관하고 있다. 교육 선교와 비즈니스 선교의 결합이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
▲ 40년 전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에콰도르에서 10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하고, 느지막이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가 된 조영길 목사 내외가 통역 및 번역을 전담하고 있다. 조영길 목사가 캠코더를 작동하자 자신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 신기한지 아이들이 활짝 웃고 있다. | ||
익투스학교 사람들이 함께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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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치아파스 선교지를 다녀오다 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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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너무나 파란 하늘에 너무나 하얀 구름이 너무나 가까이 내려와서 조금만 더 높이 뛰어오르면 손으로 구름을 저어볼 수 있을 것만 같더니, 밤에는 반짝거리면서 쏟아져내리는 별들을 놓치기 아까워 가슴 안에 담아보려고 애를 써본다. 경치 좋은 휴양지 얘기가 아니고, 치열한 선교 현장 얘기다. 공기 탁한 도시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무수한 별들의 아름다움을 모처럼 즐기면서 넋을 놓고 있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이 별들이 무슨 의미일까, 밤에 별이 쏟아져내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고 있기는 한 것일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면서 이내 마음이 뒤숭숭해진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쪽으로 한 시간 조금 더 날아가면 치아파스 주가 나온다. 치아파스는 인구의 3분의 1이 마야 원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는 마야 문명지 중에 한 곳이다. 석유를 비롯해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인구의 40% 가량이 영양실조에 시달린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무척 가난한 농촌 지역이다. 풍부한 자원이 남 좋은 일만 시켰을 뿐 원주민의 삶은 오히려 더 피폐해진 것이다. 그래서 치아파스는 북미자유무역협정 체결 직후인 1994년 봉기한 사빠띠스따(한쪽에서는 민족해방군으로, 한쪽에서는 반군으로 부른다)와 관련해서나 외부인들에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치아파스 주의 꼬미딴이라고 하는 곳은 해발 1500미터가 넘는 고지대다. 지금도 가끔 땅이 꿈틀거리는 화산 지역이다. 해서 밭이라고는 하지만 흙보다 돌이 더 많다. 삭막한 밭에 바람이 불면 먼지와 작은 돌가루가 어울려서 돌아다닌다. 마실 수 있는 물은 눈을 씻고 찾아도 쉽게 보이지 않는다. 메마른 이 땅에서 사람들은 옥수수와 사탕수수에 의지에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꿈이 없는 이곳에 어느 날 ‘꿈의 학교’가 들어섰다. 꼭 3년 전 익투스선교센터가 시작한 익투스학교는 이들에게 꿈이 되고 있다. 우선 이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고, 이 학교에서 지내는 동안 미래의 희망과 꿈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1년 인턴 기간을 마친 다음 그룹을 둘로 나눈다. 멕시코나 미국의 일반대학으로 진학하는 G1 그룹과, 설립 허가를 기다리면서 건물을 세우고 있는 익투스기술대학이나 멕시코와 한국의 농과대학으로 진학하는 G2 그룹이 있다. 5일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주말에는 여가를 즐기면서 쉰다. 토요일 오전에는 승마, 골프, 축구, 야구, 바둑, 태권도, 바둑, 피아노, 플루트, 요리 들을 특별활동으로 한다. 오후에는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족들이 면회를 온다. 밀린 빨래를 하거나, 친구들과 잡담을 즐기거나, 개인 공부를 하거나, 외출을 한다. 매일 아침 경건의 시간을 갖지만, 주일 아침에는 다 같이 모여서 예배한다. 오후에는 운동을 하는데, 주로 축구를 한다. 학교생활에서 무엇이 가장 맘에 들고, 무엇이 불만인지 몇몇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학생이 결석을 하든 공부를 안 하든 선생들이 무관심했는데, 여기서는 선생들이 너무 꼼꼼하게 챙겨줘서 공부를 안 할 수 없어서 좋다고 한다. 불만은 영어 선생 한 명이 너무 무뚝뚝하고 잘 가르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 명의 아이들이 똑같이 그런 대답을 했다. 아이들의 관심은 공부였다. 그만큼 공부에 목말랐던 것이다. 돈 한 푼 내지 않고 하고 싶은 공부를 맘껏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은 꿈의 학교가 아닐 수 없다. 도시에서 온 아이와 시골에서 온 아이가 함께, 백인 계열의 아이와 원주민 계열의 아이가 함께, 개신교를 믿는 아이와 가톨릭을 믿는 아이와 아무것도 믿지 않는 아이가 함께 생활하고 공부하면서, 저마다 선교사가 되겠다는 꿈,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꿈,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꿔가고 있다. 혼자 꾸는 꿈은 그저 꿈일 뿐이고,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땅을 사고 장비를 사고 건물을 세우는 데 수십억 원을 쏟아 부은 사람, 직장이나 사업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여생을 이곳 아이들의 거름이 되고자 온 사람, 미국 대학에서 교수직을 버리고 이들을 키우고자 온 사람, 목회 대신 노동 현장을 찾아온 사람들도 꿈을 만드는 이들이다. 꿈이 없는 이 마른 땅에서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꾸면서 자라기를 소망하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새까만 얼굴과 더 새까만 손톱 밑의 때를 꺼리지 않으면서 땀을 흘리고 있다. 주로 미국과 일부 한국에서 온 14명의 일꾼들(여기서는 선교사라고 하지만, 이 호칭이 왠지 특별한 사람들만의 특별한 사역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그냥 일꾼이라고 부르고 싶다), 8명의 현지인 교사들, 54명이 중고등학교 및 인턴 아이들이 함께 꿈을 꾸고, 함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요코 오노가 한 말이 떠오른다. “혼자 꾸는 꿈은 그저 꿈일 뿐이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도대체 무슨 꿈을 꾸고 있기에 이들은 이처럼 엄청난 짓을 벌이고 있을까. 정치권력의 부정부패와 무능, 외세에 의해 무너진 경제, 기독교에 대해 적대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하나님나라를 일궈갈 일꾼들, 미래의 지도자들을 키우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멕시코의 지도자로 만들기 위해서 이들에게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의 모토는 ‘정직’ ‘섬김’ ‘사랑’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이 이 세 단어에 담겨 있다고 이들은 믿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역시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존재들이다. 이제는 물건 단속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 얼마 전에는 치아파스에서 실시한 수학경시대회에서 이 학교 아이들이 4명이나 입상했다. 전체 1등도 이 학교 아이가 했다. 이 학교에 입학할 때 점수가 모자라서 탈락 대상이었으나 부모가 하도 애원을 해서 할 수 없이 받아주었는데, 이번에 1등을 한 것이다. 그러니 교사들의 자부심과 부모의 기쁨은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이 아이들은 멕시코 전체 수학경시대회에도 나가고, 계속 입상하면 세계수학경시대회에 나갈 수 있다. 영어 한마디 못 하고 들어온 아이들이 이제는 웬만한 의사소통은 영어로 한다. 개신교를 믿는 아이들과 가톨릭을 믿는 아이들의 비율이 6대 3 정도 되는데, 개종을 요구하지 않아도 본인이 자연스레 개종하거나 부모까지 개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굳이 개종을 하지 않는다 해도 학교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번져가고 있다. 이 학교 차량은 이 지역의 웬만한 검문소에서는 무사통과다. 신뢰가 쌓여가기 때문이다. 지난번에는 입학 경쟁률이 3대 1 정도 되었는데, 갈수록 문이 좁아지고 있다. 올해 중학교 20명 고등학교 20명을 신입생으로 뽑는다. 5월 30일이 접수 마감인데, 일찌감치 지원서를 받아가려는 부모들이 아침 7시부터 찾아오는 바람에 경건의 시간이 흐트러지기도 했다.
물론 갈 길이 멀다. 건물과 시설이 더 많이 필요하다. 대학도 세워야 한다. 전문 분야의 연구실과 실험 자재도 갖춰야 한다. 이제 첫 졸업생이 나왔으니 대학 진학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유학 준비도 해줘야 한다. 기자가 볼 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온전한 지도자로 키우려면 인문학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한국의 기독교 사학들이 ‘미래의 지도자’를 강조하지만 인문학에는 관심이 없다. 대표적인 기독교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한동대학교의 비전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21세기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국제적 대학”이다. 그러나 인문학은 빈곤하다. 한국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철학과 역사 등을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서 과학과 기술을 배우는 것은 부족한 정도가 아니고 실은 위험하다. 익투스학교도 장기적으로는 이 부분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이곳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돈이 아니다. 아직은 돈을 붓고 있지만, 돈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자비량 비즈니스 선교 모델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돈 걱정은 안 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이다. 아이들을 가르쳐줄 좋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3년 동안 꼭꼭 숨어서 죽어라 일만 해왔는데, 이번에 기자의 취재를 허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기를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다. 좋은 사람들이 와서 함께 꿈을 만들어나갔으면 하는 간절함 때문이다. 구체적인 조건은 이렇다. 대학이나 대학원을 다니거나 나와서, 영어·수학·과학 같은 과목을 고등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영어로 해야 한다. 스페인어를 할 줄 알면 이곳 스태프들의 뜨거운 사랑을 온몸으로 받는다. 짧게는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함께 지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선교’와 ‘헌신’과 ‘봉사’를 빌미로 해서 공짜로 부릴 생각은 없다. 미화로 월 1,000불의 급여를 준다. 멕시코 교사들 봉급보다 높다. 게다가 먹고 자는 것은 거저 제공된다. 학교 주변에는 마야 유적지 외에 놀러갈 곳이 없기 때문에 돈 쓸 일도 별로 없다. 좋은 일 하면서 돈을 모으기에 최적이다. 1년 이상 있을 사람에게는 보너스로 항공료가 제공된다. 서로 마음이 맞으면 기간 연장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인원은 3명이고, 지금 지원하면 된다. 수업은 올해 9월부터 시작된다. 이곳에서 며칠 지내면서, 이들의 필요를 보면서, “아들과 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는 구약성서 요엘 2장 28절이 떠올랐다. 또 한국에 있는 대안학교인 간디학교 사람들이 만든 노랫말을 흥얼거려본다.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 하네 아름다운 꿈 꾸며 사랑하는 우리,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가는 우리들 누구도 꿈꾸지 못한 우리들의 세상 만들어가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우린 알고 있네 우린 알고 있네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꿈꾸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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