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선교로 자립 모델 만든다
2008년 03월 13일 (목) 17:54:32 [조회수 : 529] 김종희 ( jhkim

익투스학교가 넓은 대지에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최선의 교육을 치아파스 청소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도 돈 한 푼 받지 않고. 사랑, 헌신, 희생, 봉사, 이런 좋은 표현들을 다 동원해도 좋겠지만, 아무래도 돈이 없으면 이 모든 것을 제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익투스학교는 익투스선교회라는 전문인 비즈니스 선교단체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익투스교회에서 출발해서 독립한 익투스선교회에는 익투스학교 외에 엘살바도르 농장과 Bio-World Products Inc.라는 회사가 있다. 이곳이 돈을 만들어낼 비즈니스 선교 현장이다. 출발한 지 1년도 채 안 되었기 때문에 아직은 돈을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긴 하다.

엘살바도르 농장은 475헥타르의 넓은 땅이다. 말을 타고 한 시간을 넘게 둘러봤는데, 절반밖에 못 본 것이란다. 처음에 농장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워낙 물이 귀한 곳이다 보니까 물이 나오는 곳을 찾아야만 했다. 1년 반 동안 20여 군데의 땅을 뒤지다가 작년에 이곳을 발견해서 8월에 매입했다. 물의 근원지가 농장 안에 있는 덕분에 몇 달 동안 가뭄이 와도 물이 줄어들지 않고, 백로가 서식할 만큼 공기가 맑아서, 소를 기르고 물고기를 양식하고 사료를 재배할 수 있는 조건을 골고루 갖추었다.

엘살바도르 농장의 목적은 선교센터가 자급자족하면서 운영 자금을 조달하며, 현지인을 고용해서 일자리를 창출해주고, 이들에게 생산 기술과 운영 기법을 전수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무공해 청정 농산물과 축산 가공물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목장에는 300여 마리의 소가 방목되어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1만 마리까지 늘릴 생각이다. 품종을 개량해서 양질의 소를 미국과 한국으로 수출하려고 한다. 2009년 1월 첫 번째 수출을 꿈꾸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틸라피아 양식장 공사를 시작했다. 틸라피아는 참돔과 맛이 비슷한 횟감용 물고기이다. 이곳에서 틸라피아를 양식해서 수출할 계획이다. 텍사스주립대학 농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민병렬 박사가 교수직을 버리고 이곳에 합류해 소의 육종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을 맡고 있다. 또 당뇨나 암 치료에 효과를 발휘하는 자생식물의 원액을 추출해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이것의 상품화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농장 안에 세운 Bio-World Products Inc.는 이 여러 분야의 영리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올해 1월에 미국 버지니아에 세운 DCL 무역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의 JS Global Inc.는 멕시코-미국-한국의 삼각편대를 이루면서 무역을 책임지고 있다.

지금은 모든 것이 출발 단계다. 학교야 3년 전에 시작했지만 비즈니스는 1년도 안 되었다. 그러나 익투스선교회 디렉터인 이영용 집사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사업을 했었고, 지금도 그 노하우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서 낙관하고 있다. 교육 선교와 비즈니스 선교의 결합이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

   
 
  ▲ 엘살바도르 농장은 475헥타르의 넓은 땅이다. 말을 타고 한 시간을 넘게 둘러봤는데, 절반밖에 못 본 것이란다. 처음에 농장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워낙 물이 귀한 곳이다 보니까 물이 나오는 곳을 찾아야만 했다.  
 
익투스선교에 참여하려면

흔히 일주일 정도 선교지를 방문 내지 여행하고는 ‘단기선교’했다고들 한다. 익투스에서 단기선교라 하면 최소한 몇 개월간 함께 지내면서 이곳에서 필요한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현지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특정 분야의 전문성도 필요하다.

익투스에서는 딱히 어느 분야라고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모든 곳에 일손이 딸리다. 자동차 정비에서부터 페인트, 이미용, 의료, 건축, 컴퓨터, 조리, 각종 농업 기술 등, 말 그대로 닥치는 대로 손재주 있는 사람의 도움이 간절하다. 선교센터 내에도 일손이 필요하고, 센터 문 밖을 나가서 마을로 들어서면 일손은 더욱 절실해진다.

장기선교는 1년 미만의 인턴 과정을 거친 다음 평생 사역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를 말한다. 인턴 과정을 밟으면서 현지 적응도 하고, 언어 훈련도 하고, 이곳이 정말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신 곳인가 하는 소명도 재확인한다. 동역자들의 평가도 받아야 한다.

인턴 과정을 마치고 드디어 장기선교를 결정하면 평생 동역자가 된다. 이들에게는 기본 생활비가 지급되고 재충전을 위한 휴가와 세미나 참가 기회가 제공된다. 그러나 까다로운 조건이 따른다. 장기 헌신자는 1차 3년을 마친 다음, 2차 5년을 마친 다음에도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70세 은퇴할 때까지 헌신하게 된다. 공동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역을 아무리 잘 한다 해도 사람들과 조화하는 데 문제가 생기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익투스학교 교사이다. 영어를 기본으로 하는 1·5세나 2세로, 영어·수학·과학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스페인어로 통역해줄 사람도 시급하다. 40년 전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에콰도르에서 10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하고, 느지막이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가 된 조영길 목사 내외가 통역 및 번역을 전담하고 있다.

이밖에 사업이나 직장에서 은퇴하고 평생 갈고 닦은 기술과 재능을 마지막으로 발휘할 수 있는 ‘실버 미션’의 장으로 생각하고 참여할 수 있다. 올해 2월 뉴욕에서 온 박태수 장로는 90년 치아파스로 단기선교를 온 적이 있다. 현지법을 잘 모르고 노방전도를 하다가 잡혀서 3일간 투옥된 적이 있다. 이것이 인연이 된 것일까. 그 후로도 꾸준히 멕시코 전역으로 단기선교를 다니던 박 장로는 사업을 조기 은퇴하고 18년 만에 치아파스로 돌아와서 건축과 시설 분야를 맡고 있다.

   
 
  ▲ 40년 전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에콰도르에서 10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하고, 느지막이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가 된 조영길 목사 내외가 통역 및 번역을 전담하고 있다. 조영길 목사가 캠코더를 작동하자 자신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 신기한지 아이들이 활짝 웃고 있다.  
 
익투스선교센터 연혁

2004년 10월 : 멕시코 치아파스 주의 꼬미딴(Comitan) 외곽 지역에 76헥타르 캠퍼스 부지 구입
2005년 3월 : 건축 시작(1차 기숙사 1동과 교실 1동)
2005년 7월 : 13명 학생 모집
2005년 8월 : La Trinitaria 중고등학교에 위탁 교육 실시
2005년 8월 : 렌트 하우스에서 기숙사 생활 시작
2005년 10월 : 유카탄 학생 7명 집으로 돌아감
2006년 1월 : 기숙사 1동(100명 수용) 교실 1동 완공
2006년 4월 : 멕시코 교육부로부터 고등학교 홈스쿨(SEP) 인가 받음
2006년 8월 : 30명의 신입생 모집(중 6명, 고 24명)
2006년 10월 : 2차 건축 시작 (기숙사 1동, 식당 1동, 베이커리 공장, 세탁장)
2006년 11월 : 2명의 기술 대학 인턴십 학생 모집
2007년 2월 : 멕시코 교육부로부터 중학교 홈스쿨(SEP) 인가 받음
2007년 7월 : 37명 신입생 모집
2007년 8월 : 자비량을 위한 농장 부지 475헥타르 구입(엘살바도르 농장)
2007년 9월 : 자비량을 위한 사업체인 Bio-World Products Inc. 창업
2007년 9월 : 익투스기술대학교 설립 인가 신청
2007년 10월 : 2명의 기술대학 인턴십 학생 추가 모집
2007년 11월 : 기숙사 1동(120명 수용) 완성
2007년 11월 : 틸라피아 양식장 공사
2007년 12월 : 중장비 구입(Backhoe, Bulldozer)
2007년 12월 : 엘살바도르 농장 개간 사업 시작
2008년 1월 : 멕시코 전국은 물론 미국 6개 주에서도 학점을 인정해 주는 COBA 시스템(high school based on internet)을 추가 도입하여 현 SEP 시스템과 병행 교육 실시 
2008년 2월: 학교 본관 건물 공사 시작(18개 강의실과 학교 사무실, 시청각 교실, 화학 실험실, 종합 연구실을 포함하는 건물과 2개의 농구장을 포함하는 스포츠 콤플렉스와 다목적 대강당)

김종희의 다른기사 보기
출처: http://www.newsnjoy.us/news/articleView.html?idxno=673
     
여전히 반성 없는 한국 선교
한인세계선교대회, 양적인 성장만 강조…선교의 지평을 넓혀야
2008년 08월 05일 (화) 00:36:32 [조회수 : 222] 이승규 ( hanseij

   
 
  ▲ 선교대회가 시작하기 직전 입장하기 위해 바깥에서 모인 선교사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선교사는 약 1만 8,000명에 달한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1만 8,000여 명의 한인 선교사들의 축제인 한인세계선교대회가 지난 8월 1일 막을 내렸다. 6회를 맞은 올해 대회는 시카고에 있는 휘튼대학에서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단일 국가가 이렇게 큰 대회를, 그것도 남의 나라에서 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보다 선교사를 훨씬 더 많이 파송하는 미국(약 6만 명)에도 선교와 관련해 이런 대규모의 행사는 없다. 이번 대회의 영어 대회 코디네이터를 맡은 이승한 목사는 "이렇게 큰 대회를 여는 민족은 한민족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5,000여 명 중 선교사는 약 1,800여 명.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전체 선교사의 10분의 1 정도가 참여한 셈이다. 선교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참가자는 각 교회 담임목사와 평신도 등이다.

세계한인선교대회는 참여한 선교사들에게 쉼과 정보 교류, 선교사 간의 네트워크 활성화 등 많은 유익을 주었다. 평신도들에게는 선교에 대한 열정을 불어 넣어줄 수 있었다. 평신도들은 현장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와 목사들의 설교를 들으며 선교에 대한 열망을 일깨웠다.

중국에서 활동하다가 이번 대회에 참여한 한 선교사는 "중국에 3년 있으면서 얻은 정보보다 여기 며칠 머무르면서 얻은 정보가 훨씬 많다"고 했다. 각지에서 여러 선교사가 모이다 보니 정보 습득이 훨씬 쉬웠다. 대회 일정이 빡빡하게 짜이긴 했지만, 강의나 저녁 집회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선교사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시카고 시내 관광을 나가는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도 있었다. 그동안 현장에서 치열하게 사역해왔던 선교사들에게는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개종과 숫자 중심의 공격적 선교 강조

   
 
  ▲ 대회에는 5,000여 명이 모였다. 이 에너지를 이용해 이제 한국 교회 선교도 지평을 넓여야 할 때가 왔다.  
 
하지만 한국 교회 선교의 한계가 이번 대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개종을 목적으로 하는 공격적 선교 인식의 틀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했다. 첫째 날 개회예배에서 환영사를 한 장순호 선교사는 지난해 있었던 '아프간 피랍 사태를 사탄의 계략'으로 정의했고, 주제 강연을 김남수 목사(뉴욕순복음교회)는 아예 '예루살렘에 있는 황금 모스크가 무너지게 해 달라'고 했다. 현장에 있는 선교사들의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선교는 영적 전쟁임을 강조하면서, 이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여전히 숫자가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강승삼 목사가 강조한 'TARGET 2030'이 좋은 예다. 2030년까지 선교사 10만 명 파송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마치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한다. 고석희 목사(지구촌선교교회)는 "1988년 시카고에서 한인세계선교대회를 처음 열었을 때 한인 선교사는 불과 550여 명에 불과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겁도 없이 2000년까지 1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지금 어떤가. 1만 명을 넘어 2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TARGET 2030' 역시 이런 마음으로 하면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해온 선교 방식에 대한 반성과 성찰 없이 1988년부터 10여 년 동안 선교사 1만 명 파송이라는 목적을 이루었으니, 2030년까지 10만 명의 선교사도 충분히 파송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전략과 전술을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예수 믿는 사람은 무조건 선이고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은 무조건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략과 전술을 말한다. 대회 마지막 날 '세계 선교의 전략과 전술'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강연을 한 김남수 목사는 "선교는 전쟁이다. 선교사는 전장의 군인이다. 승리자는 전체를 소유하고, 패배자는 전체를 잃어버린다. 서구 선교사들은 몽골에서 한 개의 교회도 세우지 못했지만, 한인 선교사는 몽골에 교회를 수십 개 세웠다. 한인 선교사는 교회를 먼저 세우고 본다. 이게 약점일 수 있지만, 하나님은 강점과 약점을 같이 쓴다. 전투의 개념으로 항공모함의 교회가 되자"고 말했다.

넓혀야 할 선교의 지평

   
 
  ▲ 뜨겁게 기도하는 대회 참여자들.  
 
이번 대회에 눈길을 끄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한신대학교 채수일 교수다. 채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 '하나님의 선교 이후에 선교'와 '평화, 대화, 섬김으로서의 선교'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하지만 이 강좌에 참여한 사람은 3~4명이 전부였다. '평화, 대화, 섬김으로서의 선교' 첫 번째 시간은 참석자가 적어 강좌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공격적이고 수적인 선교가 강조되는 곳에서 '평화, 대화, 섬김' 같은 내용은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한인세계선교대회는 이제 20살을 맞았다. 그 나이에 걸맞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채수일 교수의 다음과 같은 말을 주최 쪽은 잘 새겨들어야 한다. "한인 선교사 몇 천 명이 모이는 대회를 열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역량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역량을 제대로 써야 한다. 여전히 선교에 대해 편향되어 있다. 이제는 평화와 대화로서의 선교도 말할 때가 되었다."

이승규의 다른기사 보기 
출처: http://www.newsnjoy.us/news/articleView.html?idxno=889
'쓰레기 더미에서 희망을 만들어요'
굿네이버스 케냐 지라니 합창단…세계 3대 빈민촌 아이들로 구성
2008년 08월 01일 (금) 09:40:44 [조회수 : 179] 이승규 ( hanseij

   
 
  ▲ 지라니 합창단은 쓰레기장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살던 케냐의 어린이들을 모아 만들었다.  
 
시카고 휘튼대학에서 열리고 있는 제6차 한인세계선교대회에서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순서가 있었다. 이틀 동안 열정적으로 강의한 라인하르트 본케 목사도 아니었고, 대회 전체를 총괄한 고석희 목사도 아니었다. 케냐에 있는 어린이들로 구성된 '지라니 합창단'(단장 임태종 목사)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라니'란 말은 케냐 현지어인 스와힐리어로 '좋은 이웃'이란 뜻이다. 한국에 본부를 두고 국제 구호 사역을 하고 있는 '굿네이버스'가 2006년 10월 케냐 현지 아이들로 구성해 창단했다.

'지라니 합창단'은 대회 첫째 날과 넷째 날 공연을 했다. 현재 뉴욕과 보스턴 등 미국 동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케냐 전통 음악과 도라지, 아리랑 등을 한국어로 불러 갈채를 받았다. 특히 귀여운 율동과 함께 '주의 자비가 내려와'를 부를 때에는 웬만한 인기 가수의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할 만한 반응이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로 그들의 공연에 답했다. 이들은 뉴욕에서 열린 할렐루야대회에서도 공연을 해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쓰레기 주우며 살던 어린이들 모아 합창단 구성

합창단을 구성한 아이들은 세계 3대 빈민촌이며, 세계 10대 불평등 국가로 꼽히는 케냐의 고로고초(쓰레기장이라는 뜻) 단도라라는 지역에서 쓰레기를 주워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어른들도 일거리가 없어 쓰레기를 주우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먹을 것만 부족한 것이 아니라,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현재 지라니 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는 임태종 목사는 2005년 12월 케냐를 방문했다, 쓰레기장에 주저앉아 있는 어린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던 임 목사는 합창단을 생각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고,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지에서 음악에 조예가 있는 사람들을 뽑았고, 한국인 김재창 씨를 지휘자로 파견했다. 지금은 김낙형 씨가 지휘를 맡고 있다.

이들은 고로고초 단도리 인근 지역에 있는 학교를 돌아다니며 오디션을 했고, 그 결과 80여 명의 아이들이 합창단으로 선발됐다. 2007년 1월 20여 명이 추가돼 현재는 약 100여 명 정도가 활약을 하고 있다.

합창단이 구성됐지만, 처음부터 노래 연습을 한 건 아니었다. 아이들이 워낙 가난하게 자라다보니 줄 서는 것조차 몰랐다. 그래서 지라니 합창단은 무엇보다 먼저 줄을 서는 연습을 먼저 해야 했다. 아이들을 조율하는 것도 힘들었다. 상대에 대한 배려의 개념을 잘 모르는 아이들 각자의 노래 실력은 뛰어났지만, 이를 합창으로 조화를 이루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합창단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 8월 3일 시카고 공연을 마지막으로 8월 5일 케냐로 출국한다. 이들은 뉴욕순복음교회 도움으로 뉴욕과 보스턴 등 미국 동부 지역 순회공연을 했다.  
 
아이들에게 노래는 단순히 남들 앞에서 부르는 것만의 의미는 아니다. 이들에게 노래는 희망이고 삶이다. 그래서 오디션에 떨어졌지만 계속 시험을 보는 아이도 있고, 학교 성적이 떨어질까 봐 합창단 활동을 못하게 하는 부모의 눈을 피해 계속 노래를 하는 아이도 있다.

창단한 지 2개월 만인 2006년 12월 케냐국립극장에서 창단 공연을 잘 마쳤다. 2007년 6월 1일에는 대통령 궁에서 공연도 했다. 2007년 11월부터 2008년 1월까지 한국을 방문해 20여 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한국 공연이 첫 해외 공연이었지만, 순조롭게 일이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임태종 목사는 "86명의 단원 중 출생 신고가 된 아이는 11명밖에 없었다. 그래서 비자 발급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한 친구는 다리가 아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썩는데도 한국에 오고 싶어 일부러 아픈 사실을 숨기기도 했다고 임 목사는 전했다. 이 친구는 나중에 다행히 발견돼 치료를 받아 지금은 완쾌가 됐다.

뉴욕순복음교회 도움으로 뉴욕 방문

이들이 미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순복음교회(김남수 목사)의 도움으로 지난 6월 24일 뉴욕에 도착해, 뉴욕과 시카고,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시카고에서 8월 3일 공연을 마친 뒤 8월 5일 케냐로 돌아간다.

이승규의 다른기사 보기 
출처: http://www.newsnjoy.us/news/articleView.html?idxno=883
'단기선교, 철저하게 현지인 섬겨라'
현지 문화와 관습 이해는 필수…부작용 많지만, 해야 한다
2008년 08월 02일 (토) 13:40:38 [조회수 : 172] 이승규 ( hanseij

   
 
  ▲ 토의에 참여한 패널들. 왼쪽부터 강대흥 선교사, 김정한 선교사, 장순호 선교사, 최광규 목사, 최남용 선교사.  
 
한인세계선교대회 넷째 날 오후에는 '단기선교,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패널 토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대흥 선교사, 김정한 선교사, 장순호 선교사, 최남용 선교사와, 최광규 목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단기선교의 부작용은 많이 있지만, 이미 한국 교회에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기 때문에 중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며 "방법을 바꿔 단기선교를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패널 토의 전문이다.

강대흥 선교사(사회) : 지금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인 선교사의 수를 적게는 1만 8,000명에서 많게는 2만 명까지 이야기한다.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 선교 대국이다. 이렇게 선교사 파송 수가 늘어난 이유는 한국인 특유의 열심과 마지막 때에 한민족을 사용하시려는 놀라운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는 한국 교회의 선교를 부흥하게 만든 견인차 역할을 한 단기선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풀러신학교의 김세윤 교수 같은 사람은 땅밟기에 매우 부정적이다. 중세 기대 십자군 전쟁 당시 향수가 있기 때문에 땅밟기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통계에서 나오듯이 단기선교팀 보내는 목사들은 단기선교가 공격적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단기선교는 이제 한국 교회에서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다. 부정적 개념이 있다 하더라도 앞으로 계속해야 한다. 토의에 들어가기 전 단기선교에 대한 정의부터 하자. 우리가 얘기하는 단기선교는 일반적으로 교회가 준비해 1주일이나 2주일 미만의 기간을 해외에 나가서 사역하는 팀이다. 물론 이런 팀을 단기선교 사역이라고 말해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 용어는 어떻게 정의할까.

김정한 선교사 :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이후 용어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봉사라는 개념을 사용하자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단기선교는 어느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다. 형태와 목적에 따라 용어가 구분되어야 한다. 봉사라는 개념은 단기선교를 단순화하는 위험한 발상이다.

장순호 선교사 : 용어 자체는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포교가 자유로운 지역에 단순히 선교를 하러 가면 비전트립, 포교가 제한적이고 위험한 지역은 봉사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강대흥 : 왜 교회가 단기선교를 해야 하나.

장순호 : 그리스도인은 모두가 예수의 증거자다. 각자 형편에 따라 시간을 따로 내어 사역에 동참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단기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

김정한 : 교회의 사명은 선교다. 단기선교를 함으로 선교의 방법도 다양해지고, 평신도가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진다.

최광규 목사 : 교인들을 교육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직접 현장에서 선교 사역을 체험하고, 선교 열정에 불을 지피는 교인을 많이 봤다.

강대흥 : 장순호 선교사는 현장에 있기 때문에 단기선교 하러 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이런 단기선교는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

장순호 : 단기선교를 선교의 보조 수단으로 보기 때문에 교회 훈련장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선교 극기 훈련으로 오해한다는 말이다. 훈련과 선교를 분명히 구분해줬으면 좋겠다. 선교를 누구를 위해 하나. 단기선교 가는 사람들의 만족을 위한 것인가? 복음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가는 것인가.

강대흥 : 공격적 선교라고 말하는 것은 복음 전파가 제한된 지역에서 정부나 현지 문화가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서면 공격적이라고 본다. 이슬람 국가에서 사역하는 장순호 선교사는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있나.

장순호 : 본 것뿐만 아니라, 피해도 많이 입었다. 사람들은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고 복음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대부분 단기선교팀이 짜인 프로그램을 들고 와 무조건 그것만 쏟아내고 간다. 그러니까 부정적인 요소만 강해진다. 프로그램도 매우 촘촘하게 짜서 그거 하기에 바쁘다. 무슬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모스크 주변을 돌며 찬양 하는 것이다. 그렇게 복음을 전하면 현지인들이 좋아하겠나.

강대흥 : 안 되면 되게 하라. 막히면 뚫어라. 한국 교회 교인들에게는 이런 정신이 있는 것 같다. 한국 교회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단기선교가 이벤트성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선교사를 보내지 못하니까 단기선교 보내며 우리 교회도 선교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만족감을 얻는 셈이다.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미국의 경우 단기선교 보내는 비용이 장기선교보다 5배나 더 들어간다고 한다. 단기선교를 오지 않아도 사역하는데 전혀 지장 없는 것도 많다. 미국에서 파송하는 단기선교는 주로 무슨 일을 하나.

김정한 : 미주 지역은 대부분 복음 전파가 자유로운 지역으로 간다. 어린이 사역을 많이 하고, 요즘에는 영어를 가르쳐주는 사역을 많이 하고 있다.

최남용 선교사 : 어른들은 의료 사역을 많이 한다.

강대흥 : 아프간 피랍 사태 1주년이다. 원인에 대한 진단으로 선교 현장에 대한 무지도 나왔다. 단기선교 보낼 때 현지 문화와 관습을 공부시켜라. 장순호 선교사는 단기선교 하러 온 사람들이 문화가 부족해 일어난 해프닝을 본 적이 있겠다.

장순호 : 우리나라 사람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면 최고라는 뜻이다. 그런데 많은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게 욕이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아무데나 가서 엄지손가락 올린다. 그리고 우리는 포옹을 잘하는데,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성한테 이러면 안 된다. 그리고 반바지 입고 돌아다닌다. 그러면 예수 믿을 줄 아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강대흥 : 김정한 선교사는 단기선교를 보내는 입장인데, 문화를 얼마나 강조하나.

김정한 : 영적 전쟁과 영성 다음으로 강조한다. 그런데 현지에 있는 선교사들이 문화적 정보를 주면 좋겠다. 선교사님들이 단기선교 하는 사람들 받기 위해 그냥 대충 오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면 경우가 있다. 그러면 여기서는 그냥 편하게 준비해간다.

최광규 : 주의사항 같은 것을 강조하다 보면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간다. (웃음)

강대흥 : 바람직한 단기 사역을 하는 모델이 있나.

장순호 : 워싱턴에서 오신 분들이 오래 계획하고 현지의 모든 걸 알고 온다. 예를 들어 목수가 오면 무조건 집만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현지 목수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주고, 필요한 장비들을 기증하고 가면 좋다. 그리고 와서 이것저것 하지 말고, 하나만 해라. 의료면 의료, 미용이면 미용.

강대흥 : 예수가 이 땅에 온 것은 현지인을 섬기러 왔다. 단기선교도 마찬가지다. 현지인을 섬기지 않으면 제국주의 선교가 된다.

장순호 : 현지가 원하는 사역은 현지인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사역이다.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소수정예화한 사역도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파송 교회나 단체의 만족감을 위한 사역이 아니라, 현지인을 위한 사역이 가장 좋다는 점이다.

이승규의 다른기사 보기  

 

출처: http://www.newsnjoy.us/news/articleView.html?idxno=885

장태전 권사, 단기선교 비판하다 되레 선교사 되다
"단기선교는 시간과 돈 낭비" 비난하다 아이들 머리 감기면서 '와르르'
2008년 07월 18일 (금) 08:05:22 [조회수 : 424] 김종희 ( jhkim

와싱톤한인교회 단기선교팀에 참여한 김영봉 목사는 선교팀의 아침 경건회를 인도하면서, 며칠 전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단기선교에 관한 기사를 소개했다. 이 기사는 미국 교회에서도 갈수록 인기가 높아져가는 단기선교의 효율성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미국 교회는 1년에 60억 달러의 어마어마한 돈을 단기선교에 투입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가서 일주일 동안 열심히 선교하고 봉사하고 돌아오는데, 그 일이 완성되든 미완이든 상관없이 되돌아온다. 어떤 경우는 여름 동안 다섯 교회 단기선교 팀이 한 곳에 와서 페인트 칠만 다섯 번을 한 경우도 있다. 현지의 필요성은 고려하지 않고 자기들 계획대로만 하고 돌아오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온두라스에서 집을 하나 지어주는 데 2,000불이면 된다. 그런데 사람이 갔다 오면 비용이 2만 불 이상 든다. 이런 낭비가 어디 있는가, 대충 이런 내용이다.

김 목사는 이 기사의 비판처럼 단기선교의 무익함을 강조하는 이들이 주변에 간혹 있다고 했다. 그들은 또 해외로 나가기보다 차라리 미국 안에서 그런 사역하는 것이 낫다고 얘기한다고 했다. 물론 비용만으로 따지면 단기선교는 가치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 번의 작은 만남으로도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김영봉 목사는 하고 있다.

   
 
  ▲ 지금은 시원하게 웃고 있는 장태전 선교사. 그러나 단기선교를 비판하기 위해 선교지로 떠날 때에는 잔뜩 굳은 표정이었단다. (오른쪽) 어느 날 갑자기 아흔이 넘은 노모를 자신에게 맡기고는 선교지로 떠나겠다고 선언한 남편을 말리기는커녕 잘 다녀오라고 보내더니, 지금은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며 남편을 돕고 있는 윤인숙 권사. (왼쪽)  
 
그런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사람으로 장태전 선교사를 소개했다. 장 선교사는 평소 “말도 안 통하는 곳에 가서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고 돈 낭비하는 것 아니냐”며 단기선교를 마땅치 않게 여겨왔다. 그래서 단기선교를 제대로 반대하려면 현장에 가서 좀 더 확실한 뭔가를 확인해야겠다는 부정적인 마음을 품고 몇 해 전 멕시코로 가게 되었다.

멕시코 행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갔는데 마침 거기서 여행길에 나선 한국인 가족을 만났다. 표정이 단단히 굳어 있는 장 선교사(당시는 선교사가 아니었지만)에게 이유를 묻기에 까닭을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멕시코 선교지를 갔다. 우연히도 돌아오는 공항에서 그 가족을 다시 만났다. 그 사람은 180도 달라진 장 선교사의 얼굴 표정을 보고 또 그 이유를 물었다. 선교지에서 장 선교사는 왕창 깨진 것이다.

“아이들 머리를 감기는데, 아이들 눈동자를 처음 보고는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 걸 막을 도리가 없었어요. 아이들 머리에서 이가 나오니까 장갑을 끼고 머리를 감겨주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왠지 벽이 가로놓이는 것 같아서 맨손으로 머리를 감기고 아이들 목욕을 시켰어요. 근데 그냥 막 펑펑 울었어요. 그렇게 무너진 겁니다.”

장 선교사는 미국으로 돌아온 뒤 아내에게 선교지로 가고 싶다고 얘기했다. 아내는 가고 싶으면 가라고 흔쾌히 동의했다. 그는 93세 된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외아들이다. 주위 사람들의 비난도 받았다. 어머니도 제대로 안 모시면서 무슨 선교를 하느냐는 비아냥거림이었다. 자신이 비난했던 것이랑 똑같은 비난을 들은 셈이다.

그리고 중보기도 같은 것은 아예 안 믿었다. 하지만 선교지에서 외로움이나 어려움 느낄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라는 노래처럼 중보기도의 힘을 경험하게 되었다. 요즘에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한단다. “시간 되면 가겠다고 하는 사람은 절대 못 갑니다. 시간은 만들어서 가야 합니다.”

   
 
 

▲ 단기선교 사역이 끝나고 바닷가에서 휴식하고 있는 장태전 선교사 부부.

 

 

출처: http://www.newsnjoy.us/news/articleView.html?idxno=85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