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새터민지원, 현황과 과제
1. 서언
1990년대 진입하면서 한국사회에 회자되기 시작한 사회적 용어 가운데 하나가 긍정적 의미이든 혹은 부정적 의미이든 ‘탈북자’라는 새로운 개념이었다. 특히 90년대 중반이후 북한의 경제난, 식량난 이후 탈북자의 형성과 탈북자들의 한국으로 입국의 증가추세는 새로운 사회적 논의의 대상이 되기 시작하였다. 90년대 중반이후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지원을 모색하였고, 90년말에는 ‘하나원’을 설립하고 정착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민간에서는 ‘탈북자’라는 용어가 정부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용어가 혼용되었으나, ‘새터민’으로 통칭하기 하였으나, 호감을 얻지못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주로 정치 경제 사회적 사유로 탈북하여 국내에 입국한 북한주민, 통칭 새터민의 숫자는 1만명시대를 넘어서 2만명을 향하여 가고 있다. 중국이나 몽고, 동남아 제3국가를 통한 입국은 물론 중국내 한국공관을 포함하여 스페인, 캐나다 등 외국공관을 이용하여 국내입국을 희망하는 탈북주민에 대하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 이제 탈북현상 및 탈북북한주민(새터민)의 정착에 관한 문제는 행정부처 혹은 특정부류의 관심사만이 아니라, 일반국민들도 나아가서는 기독교회도 탈북동포들과 탈북동포들의 한국사회 정착문제에 대하여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만 되는 현실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향후 탈북동포들의 국내입국은 계속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며, 이에 수반되는 탈북동포들의 한국사회정착과 적응의 문제는 통일문제와 연계되는 중요하고도 민감한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탈북하여 중국 혹은 제3국에 체류하는 탈북북한주민과 국내에 입국한 탈북동포들의 생존과 정착에 대한 관심과 직 간접적인 지원이 종교단체는 물론 국내외의 각종 사회단체에서 단순한 구호적 수준을 넘어 인도적 차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교회 역시 ‘사랑’의 계명에 기초하여 탈북북한주민은 물론 어려움에 처한 북한지역주민들을 돕기 위해서 여타 단체에 못지 않는 헌신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탈북북한주민 돕기’는 최근 경제난에 처한 ‘북한(동포)돕기’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이른바 ‘북한선교’와 연계되는 소중한 사역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근래 북한 김정일의 건강악화로 촉발되고 있는 북한의 미래에 관한 긴급한 논의와 전망들은 남북한의 새로운 정치전개의 가능성을 가시화하고 있다. 남북한간의 새로운 역사적 현실이 가시화되면 우리 주변의 소위 새터민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한국에 입국하여 정착하고 있는 북한이주민(새터민)들에 대하여 보다 많은 관심과 아울러 한국교회는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선교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2. 동·서독 일시적 흡수통일의 교훈
가) 울리케 포페의 조언
지난 2009년 11월 9일은 독일의 베를린 장벽붕괴 20주년 기념일이었다. 베를린 장벽붕괴 기념일이었던, 9일밤에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는 베를린 장벽 붕괴 20돌 기념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기념행사로 1천개의 대형 도미노를 옛 베를린 장벽을 따라 세우고 차례로 무너뜨리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1989년까지만 하여도 독일에서 통일문제는 일종의 금기사항에 해당하는 것이었으나,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1개월도 지나지 않아 독일은 1990년 10월 3일 예상치 못하였던 전격적인 통일을 이루었다. 지난 2007년 10월에 남북평화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였던 동독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독일통일과정에 참여하였던 울리케 포페 베를린기독학술원장은 한국의 통일문제에 대하여 독일의 경험에 비추어 다음과 같이 의미있는 조언을 하였다.
"지난 1990년 통일후 독일은 심각한 몸살을 겪었습니다. 너무나 바라던 통일을 이뤘지만 양측의 사고방식과 문화의 차이가 컸고 이로 인해 행동방식도 달랐습니다. 서독 출신 사람들과 동독출신 사람들간 소득격차도 심해 동독 출신사람들은 상대적 빈곤감과 두려움, 열등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은 독일의 통일을 거울 삼아 통일 후를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울리케 포페는 독일의 통일에 대하여 '준비되지 않았던 통일'이라고 지적하였고, 독일의 통일비용은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비싼 액수라고 지적하였다. 울리케 포페는 한국의 통일문제에 대하여 한국국민 및 한국교회를 향하여 간과할 수 없는 조언을 몇 가지를 하였다. 울리케 포페는 첫째는 "북한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세세히 아는게 정말 중요하다"였고, 둘째는 “독일이 통일 뒤 벌인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한국은 지금부터 미리 시작하였으면 좋겠다”고 한국민들에게 언급하였다. 울리케 포페는 한국국민 및 한국교회에게 조언하기를 독일은 유사한 통일의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배울 기회가 없었지만, 한국은 독일의 통일과정은 보았기 때문에 독일의 통일과정을 거울로 삼으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울리케 포페가 언급한 조언의 핵심은 동독과 서독이 모든 면에서 너무 다른 상황에 있다는 것을 미리 알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상호간에 다른 이념과 체제하에 생존하였던 이질적인 두 집단의 통일 혹은 통합은 분명 쉬운 과제는 아니다. 각각 분단의 시간만큼이나 이질적 집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울리케 포페의 조언과 같이 한반도의 새로운 정치의 도래와 실현(통일 혹은 통합)를 위해서 독일의 통일과정이 타산지석의 하나가 될 소지는 물론 충분하다. 그러나 우리는 통일이전에도 상호교류가 빈번하였던 독일하고는 정황이 상당히 다르다는 현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울리케 포페가 언급한 북한사람을 세세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자유로운 주민왕래가 거의 불가능한 한반도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여야할 부분은 북한주민에 대하여 알 수 있는 합법적이면서도 소중한 통로 가운데 하나가, 우리 주변에 거주하기 시작하고 있는 북한이주민(새터민)을 통해서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인 것이다.
나) 향후 10년의 중요성
저명한 교계월간지 ‘목회와신학’이 창간 20주년 기념으로 “10년 후 한국교회”라는 제하에 설문조사를 실시한 내용과 결과가 2009년 7월호에 실려있다. 목회와 신학은 다음과 같은 3가지 내용으로 설문?조사하였다. 첫째는 10년후 한국교회를 대표할 교회는?, 둘째는 10년 후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목회자는?, 그리고 세 번째가 10년후 한국교회가 힘써야 할 목회분야는? 이었다. 이번 목회와 신학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 가운데 흥미로운 부분은 세 번째 질문이었던 10년후 한국교회가 힘써야할 목회분야에서 ‘통일준비’라는 항목의 응답의 분석이다. ‘통일준비’라는 항목에 대하여 목회자집단(정기구독자)과 신학교교수집단, 신학생집단에서의 반응이 시사하는 바가 있어보인다. ‘10년후 한국교회가 힘써야할 목회분야’로 목회자집단에서 ‘통일준비’라는 항목이 목회와 신학측에서 제시하였던 설문 9가지 항목에서 5위를 차지하였고, 반면에 신학교교수집단과 신학생집단에서는 ‘통일준비’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목회와신학’의 조사가 한국의 모든 목회자와 신학생, 신학교수를 상대로한 조사결과는 아니지만, 발표된 결과물에서는 의미있는 시사성이 나타나 보인다. 소위 ‘통일문제’에 관한 일반 목회자의 현실적 인식과 ‘상아탑’에서의 인식의 틈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밖에 언급하고 싶은 것은 설문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지적일 수 있지만 ‘통일준비’라는 항목의 의미이다. ‘통일준비’의 ‘준비’라는 것이 통상 우리가 언급하는 ‘준비’라는 것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보다 넓은 함축적인 의미를 포함하는 것인지는 명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통일준비’는 10년후에 힘써야 할 상황이 아니라 지금부터 힘써야할 목회분야라고 말할 수 있다. 10년후에서야 통상적 의미의 준비라는 개념의 ‘통일준비’에 힘쓴다는 것은 현실감각이 상당히 떨어질 수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상황여하에 따라서는 10년후에는 단순히 ‘준비’하는 단계를 넘어 엄청난 역사적 변혁이 상당히 진행중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0년후가 아닌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부터 10년동안의 준비’라는 표현이 보다 현실성이 있어보인다
다) 북한이주민(새터민)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지원의 긴급성과 필요성
통일준비의 구체적 내용에 대한 언급이 목회와신학에는 없지만, 교회의 통일준비라는 표현 가운데 가장 핵심적 사항은 아마도 이른바 북한선교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교의 경우에 개별교회이든 선교단체이든 선교사역의 경우, 사전에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고, 선교지가 국내이든 국외이든, 대부분 현지 답사후에 계획을 수립하고 연구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 통상의 사례이다. 그러나 북한선교라고 할 때 ‘북한’이라는 지역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다른 선교희망지와 달리 사전답사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보조차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북한에 관한 자료 역시 수집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북한사회와 주민에 대한 상세한 내용의 파악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에 우리의 주변에 점차 거주하기 시작하는 이른바 새터민들과의 접촉과 사역을 통해서 북한사회와 주민에 대한 이해의 기회와 북한선교에 대한 선경험적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이주민(새터민)사역은 단순한 긍휼의 차원을 넘어서는, 남북한의 새시대 정치의 전개 및 소위 북한선교를 준비하는 귀한 밑거름과 첫 출발점이 되는 소중한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999년 7월 하나원의 개원과 하나교회의 창립이전에도 북한이주민(새터민)에 대한 한국교회의 선교가 북한선교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진행되었고, 하나원과 하나교회의출범 이후에도 10년이 넘도록 새터민선교가 진행이 되고 있지만, 그러한 선교의 결과에 대한 평가는 만족할만하기 보다는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솔직한 북한이주민선교의 현실이다. 그러한 결과의 원인은 여러 방면에서 검토될 수 있겠지만, 한국교회가 북한과 북한이주민(새터민)에 대한 이해의 부족을 우선 지적할 수 있겠다. 어느 북한이주민(새터민)출신 목회자의 언급처럼 “한국교회가 새터민에 대하여 너무 모르는 것 같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주민에 대한 실상과 허상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의 부족이 한국교회에 내재하고 있었다. 필자의 하나원 하나교회 10년여 목회사역의 결론 가운데 하나 역시 한국교회가 북한이주민(새터민)에 대하여 뱀같이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둘기 같은 순수한 마음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미 우리사회 주변의 새터민들의 사회정착이나 교회정착에 대하여는 긍정적인 면 혹은 부정적인 면 등 여러 방향의 평가나 나타나 있고, 보도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그러한 새터민에 대한 다양한 ‘평가’에 대한 분석에 대한 지혜로운 활용여하에 따라서 장차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소위 북한선교에 필요한 지혜도 획득하고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이주민 2만명에 이르고 향후 정치변동에 따라서는 대량이주의 가능성도 에견되는 만큼 지금까지의 북한이주민선교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3. 8·15 해방이후 탈북행렬의 시기적 구분
일본에 의한 식민지역사에 연이은 한반도 분단의 결과는 여러 측면에서 한민족사의 아픔을 초래하였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정치·경제·사회적 이유로 삶의 터전인 북한지역을 떠나 남한으로 유입되는 인구의 이동을 말할 수 있다. 해방이후 3차에 걸친 탈북행렬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해방과 6.25전쟁 전후를 통해서 북한정권을 등지고 남한을 선택하였던 북한주민의 남한으로의 유입이다. 둘째는 최근 북한의 경제난을 주요 이유로 탈북하고 한국으로 유입되는 북한주민의 이동이다. 셋째는 향후 북한의 정치변동으로 인한 북한주민의 유입을 가상할 수 있을 것이다.
I) 북한이주민 입국의 연도별 증가
2009년 : 2927명
새터민들의 국내입국인원은 1998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2007년 2월에 입국자수는 1만명을 넘어서게 되었다. 2008년 12월까지 15,057명의 북한주민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01년까지는 남성들의 입국이 많았으나 2002년이후 여성의 입국비율이 남성보다 앞서게 되었고, 2008년에는 여성의 입국비율이 전체입국자의 78%에 이르고 있다.
II) 1차 탈북(통칭 월남인) :
1945년 8·15 해방을 전후하여 또는 1950년 6.25 전쟁을 전후하여 북한을 탈북한 사례를 말한다. 통상 월남인, 피난민, 실향민 등올 불려지고 있다. 최근 이산가족이란 용어로 표현되고 있다. 이산가족의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으나, 2005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북한에 가족이 있는 이산가족을 71만 6천여명으로 추정하였다. 통일부는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된 12만명을 근거로 60여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는 더 이상의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산가족의 대부분이 고령이다. 지난 2009년 이산자족 2차 상봉행사에는 100세의 김유중 할머니는 1951년에 이별하였던 북한에 거주하는 75세의 딸과 상봉하기도 하였다. 이산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상봉행사에 탈락한 이00씨는 자살을 선택하기도 하였다. 6·25때 월남한후 김학수화백의 사연은 진한 감동을 던지고 있다
“미국에서 장로교목사로 일하는 제자 이승만씨가 북한선교여행에서 스승의 가족을 만나 사진을 찍어왔다.그 때가 헤어진 지 38년 , 그도 드문 아내의 꿈을 꾸었다. 꿈속의 인물은 과거에 정지되어 나타나다는데 김화백의 꿈속에서 아내는 함께 늙어갔고 어이들은 자라났다. 사진을 보니 꿈 그대로였다. 아내는 꿈속처럼 늙어있었고 딸 둘과 아들 둘도 꿈에 본 그대로 성장해있었다. 어릴 때부터 그를 유난히 닮았던 큰아들은 꿈처럼 동양화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1차 탈북이주민들은 남한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여 나름대로 성공한 사례가 주변에 많이 있다. 그러한 성공의 원인은 당시만 하여도 남북한의 사회·문화적 격차가 심하지 않았기에, 비록 빈몸으로 월남하였다 하더라도 본인의 굳은 의지와 노력만으로도 남한에서의 입지가 가능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III) 2차 탈북행렬 (북한이주민:새터민)
가) 탈북의 주요원인
1990년 중반, 북한의 대홍수 이후 초래된 식량난 등 주로 경제적 이유로 탈북행렬이 시작되었다. 초기의 탈북행렬은 1990년 후반의 소위 ‘고난의 행군’으로 표현되는 경제난으로 탈북한 사례가 주류이었다. 북한은 1990년 초반부터 서서히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였고, 수해와 가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하여 95년에서 97년사이에는 최악의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발생하게 되었고, 탈북자의 발생을 초래하게 되었다. 경제난속에서 식량, 생필품을 구하기 위하여 중국 등을 왕래하면서 외부세계와의 접촉이 시작되었고, 이러한 상황은 외부정보의 유입을 불러온 것도 탈북현상을 초래한 요인의 하나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거의 절박한 경제난으로 인한 탈북만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자유로운 생활과 보다 나은 삶의 향상을 위해 탈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가족단위의 입국도 증가하고 있다. 소위 고난의 행군 당시의 북한의 경제적 상황은 다음과 같은 시가 웅변으로 말하고 있다.
배급소
전국적으로
배급소 문 닫던 첫날
정부는 약속했다
이제 곧
배급을 줄것이라고
그 날은 반드시 오리라
우리는 자신들의 굶주림보다
쌀이없는 나라 걱정에
가산을 팔아 헌납했다
허기진 배를 끌어안고 출근했다
한 달
또 한 달 기다려도
배급소문은 열리지 않았고
굶어죽는 사람들도 늘어났지만
우리는 정부를 믿었기에
우리의 불행은 믿지않았다
그렇게 흘러간 4년동안
우리는 그것도 몰랐다
300만이 굶어죽은 사실조차
나) 최근 상류층의 탈북행렬 현상 ;
1990년 중반 이후 지금까지의 탈북현상은 주로 사회적 신분이 낮고 경제적으로 곤란한 계층에 의해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북한의 상류계층도 탈북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09년 12월의 화폐개혁의 실패와 비디오나 DVD등의 밀반입을 통해 이른바 한류(한류)현상이 북한지역에도 전파되면서 북한 중산층이상의 계층에서의 탈북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먹고 살 만한 북한의 상류층도 북한사회를 벗어나 학업 등 보다 나은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탈북을 감행한다는 것이다. 지방 보위부간부자녀 등 상류층의 탈북과 비공개 입국도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 탈북자와 달리 ‘하나원’교육도 이수하지 않는다고 전한다.
IV) 북한의 정치변동과 3차 탈북행렬의 가능성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소위 급변사태에 대비하여 6가지 유형별 대처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위 당국자의 언급에 의하면, 북한 김정일의 뇌졸중 증세이후 한미연합사령부를 중심으로 1999년 김대중정부시절부터 준비하여오던 북한급변사태 대비책이었던 ‘개념계획 5029’를 사실상의 작전계획5029로 보완하였다는 것이다. 언론에 발표된 북한의 급변사내 유형의 6가지 가운데 첫 번째 대량살상무기 유출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북한주민의 동요와 연관 되어있다. 따라서 5번째의 대규모 탈북사태에 의해서만 북한주민의 남한으로의 이주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타요인에 의해서도 북한주민의 대규모 이탈 및 이동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예견할 수 있는 현실이다.
1997년에 처음 발간되었고, 세계의 NGO들이 중심이 되어 구성된 유엔세계연합(World Federation of UN Associations)산하의 유엔미래포롬이 매년 발간하는 미래전망보고서(밀레니엄 프로젴트)에 의하면, “2012년만 되어도 매일 수백, 수천 명의 북한주민이 남한으로 잠입하려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2015년에는 수백만 명의 북한인이 남한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들을 수용할 시설이 없으면 폭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대량탈북상황의 가능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4. 북한이주민(새터민)의 상황이해
I) 적절한 호칭과 인식의 문제
탈북하여 국내에 입국하여 거주하는 북한주민들에 대한 다양한 호칭이 혼재하고 있으나, 탈북하여 입국하는 북한주민에 대한 21세기 새 시대에 적합한 호칭이 필요하다. 현재 북한을 이탈하여 중국, 제3국에 체류하거나 혹은 남한으로 입국하는 북한주민에 대한 호칭과 관련된 용어는 법규의 적용, 시기 등에 따라 ‘월남자’, ‘귀순용사’, ‘월남용사’, ‘난민’, ‘망명자’, ‘귀순자’, ‘탈북자’, ‘탈북주민’, ‘귀순북한동포’, ‘남한이주 북한동포’, ‘북한이탈주민’, ‘북한출신 남한이주자’, ‘북한탈출주민’, ‘귀순동포’, ‘탈북월남자’ 등 다양한 용어들이 혼용되고 있다.
물론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러한 호칭에 대하여 탈북동포들이 호감을 보이지 않으며, ‘자유북한인’이라는 용어를 일부가 사용하기를 원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호칭들이 대부분 남북한 대치 상황하에서 혹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하여 불리워진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21세기 민족통합의 시대에 적합한 호칭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에서는 최근에 새터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나 아직 널리 통용되고 있지는 않는 현실이다. 차후에 예견될 수 있는 대량입국 혹은 정치적 변동에 의한 합법적 이주에 적합한 호칭으로의 전환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이제는 다문화사회적 이주민개념의 적용이 필요하는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II) 입국현황의 분석
가) 연령층의 다양화 :
새터민의 나이를 살펴보면 주로 20대~50대의 연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인원이 입국하면서 노년층과 청소년층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동들의 증가 추세는 새로운 관심의 대상으로 보인다. 하나원에서 출생하는 아이들도 있는 상황이다.
나) 성비율의 문제 :
하나원설립초기에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입국인원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최근에는 여성들이 입국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여성들의 정착과 취업문제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하나원분원의 경우 초기에는 여성들의 교육훈련기관으로 출범하였으나, 현재는 성인남성들의 교육훈련기관화화하엿다. 이러한 변동의 주요 원인은 성비의 문제도 작용하고 있다
다) 학력(學歷)과 학력(學力)의 문제 :
고학력자보다는 보통학력 (중학교: 우리의 고등학교)출신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청소년들의 비하여 탈북 청소년들의 학력(學力) 미달현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라) 가족단위 입국증가 현상 :
하나원초기에는 단독세대의 입국이 대부분이었으나나, 최근에는 가족단위의 입국도 점차 증가 하고 있다. 먼저 한국에 정착한 새터민들이 북한의 가족들을 한국으로 입국시키는 현상이 증가히기 때문이다.
마) 다양한 탈북 및 입국동기 :
통상 일반에 알려진 바와 같은 단순한 식량난 등 경제문제만이 탈북의 동기가 아니라, 다양한 탈북의 원인에서 탈북하고 한국에 입국하고 있다. 이러한 탈북의 다양한 동기는 향후 정착 및 사회문제의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 입국경로의 다양화 :
탈북이후 입국하는 과정은 대체로 중국(고비용)에서 직접 입국하는 경우와 제3국이용(저비용)을 활용하여 입국하는 두종류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일정기간 거주한 후에 탈북주민으로 인정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사) 입국비용의 문제와 빈곤의 악순환 :
입국경로가 중국 혹은 제3국을 이용하든 입국비용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즉 입국과정에서 발생되는 이른바 브로커 비용은 안정적 사회정착의 장애물이 되기도 하며, 한국에 입국하여 거주하면서도 과거와 같은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아) 외모의 변화 :
탈북과 입국의 과정에서 외관상 변화되는 양상이 보인다. 하나원 개원 초기와는 달리 최근에는 국내 입국시의 외모에 있어서, 초기입국자와는 달리 세련된 모습도 보이고 있다. 남자의 경우 이른바 꽁지머리와 염색한 머리의 새터민도 드물게 보이고 있다.
III) 북한이주민(새터민)의 정체성이해
가) 정체성 :
새터민은 누구일까? 새터민이 한국사회에 던지는 의미는 무었일까? 일부 기독교계에서는 새터민은 “하나님께서 통일을 준비하라고 보내주신 선물”이라는 인식이 존재하기도 한다. 장진성의 다음과 같은 시 한편이 새터민에 대한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탈 북 자
탈북자
우리는 먼저 온 미래
오고야말 통일을
미리 가져온 현재
北은 과거
南은 내일
그 경계선을 지으며
분연히 일어선 인간 38선
나) 자아인식의 혼전성 :
새터민들이 법적으로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임에는 분명하지만 새터민들 스스로 과연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안고 정착하는 가에 대하여는 회의적이라 할 수 있다.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새조위)’이 최근의 세미나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수도권과 대전, 부산 등 지역의 새터민 255명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58.4%가 자신을 북한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는 시사하는 바 크다. 필자의 면담였던 하나원 초기 수료생의 경우에도 “10년이 되어가지만 한국사람이라는 생각이 아직은 들지 않는다”는 고백을 접하였던 기억이 있다. 예측하건대 향후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자유롭게 북한에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마 현재 한국에 정착하고 있는 새터민들 상당수는 북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교회가 이러한 상황에 주목한다면 현재 한국사회에 정착하고 있는 새터민들에 대하여 보다 많은 지혜롭고도 순수한 관심을 기울여야할 이유가 충분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주변인(한국사회적응도) :
새터민들이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사례도 있지만, 상당수의 탈북이주민(새터민)들이 바람직한 정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며, 때로는 안타까움마저 비쳐지고 있다. 2006년 5월 28일 미국 대통령 부시를 면담하였던 새터민이 한국사회속의 자신을 비유하기를 “문명사회에 들어온 미개인”같다는 언급은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 할 수도 있겟지만, 한국사회속의 새터민의 솔직한 현실의 일부분을 반영하고 있다.
다) 정신적 스트레스 :
많은 새터민들이 북한에 두고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 혹은 나름대로의 죄책감, 탈북이후 입국과정에서의 사연 등으로 일부는 안정적으로 정착하기까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하나원수료후 정착지에 도착한 직후 그러한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필자가 상담하였던 어느 새터민자매에게 여름에 비오는 날 밤새도록 비를 맞으며 걸었고, 이후 며칠을 누워있었다는 고백을 들은 기억이있다. 어느 새터민 청년은 중국에 두고온 딸이 미치도록 보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라) 육체적 질환의 문제 :
상당수의 새터민들이 건강상에 이상이 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남성에 비해 더욱 많은 질환을 갖고 있다. 하나원개원 11주년 의료세미나의 발표에 의하면 새터민여성 90%이상이 부인과 염증 등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B형간염보균율도 남한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도되었다. 고비용의 치과치료, 보청기 수요, 기타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 질환으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마) 북한이주민(새터민)의 3측면:
연민, 부정성, 가능성 ; 새터민들의 행동양식에서 엿볼 수 있는 공통점으로 3가지를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한없는 연민’이다. 한국에 입국하기까지의 나름대로의 많은 사연은 듣는이로 하여금 무한한 안타까움을 느끼게한다. 새터민에 관한 대표적 영화라 할 수 있는 차인표 주연의 ‘크로싱’은 한국사회에서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치료약 때문에 발행한 비극이었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 하나원생할을 하면서 하나교회에 출석을 열심히 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교회에 출석하면서 크로싱 영화의 실제 주인공였던 새터민은 교회에 오면 목사인 나를 유심히 쳐다보곤 하였다. 필자는 이상하다고는 가끔 생각하면서 대수롭지않게 넘겼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영화에서 죽은 아들의 실제 이름이 필자와 같은 ‘철민’이었다. 그러한 연유로 크로싱의 실제 주인공은 하나교회에 오면 북한에 두고온 아들을 생각하면서 아들과 같은 이름을 지닌 목사인 필자를 유심히 쳐다보았던 것이었다. 이밖에도 하나원에서 라면을 처음 먹어보는 자매도 있었다. 정상적 감정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새터민들의 과거 생활을 듣고 연민을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랜기간 사회주의문화에서 생활을 하였던 연유로, 혹은 탈북후 입국과정의 생활환경에서 형성된 부정적 모습이 있다.이러한 부정적 모습을 바라보면 안타깝기 짝이없다. 그러한 반면에 또한 새터민들에게서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대학에서 allA+를 획득한 자매도 있다. 조금만 관심갖고, 물심양면의 지원을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5. 북한이주민(새터민)의 선교적 상황
I) 새터민의 신앙생활
가) 비교적 높은 종교생활 비율 :
새터민(북한이탈주민)들의 상당수가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보고되고 있다. 2003년도 통일연구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응답인원의 69.2%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그 가운데 62.3%가 기독교신앙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통일연구원이 2004년도에도 하나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종교활동 교육생 가운데 61.6%가 기독교를, 1.8%가 천주교를, 0.6%가 불교를 선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2004년도 한국갤럽 옴니버스 조사프로그램에 의하면 일반국민들의 57%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보고에 비춰보면 일반 한국인에 비하여 새터민들의 종교활동이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나) 상당히 높은 기독교 선택비율 :
전술된 바와같이 60% 상회하는 기독교선택 비율 분포도는 최근에는 물론 변화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지만 상당수의 새터민들이 신앙생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타 종교에 비하여 기독교를 선택하고 있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고, 한국교회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착지에서 교회에 출석하는 새터민들의 신앙생활에서 드러나는 긍정 및 부정의 모습, 정착지교회의 새터민에 대한 선교양태 및 반응 등은 새터민들과 정착지교회의 상호관계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새터민들과 정착지교회와의 상호관계에서 획득할 수 있는 선교적 지혜는 새터민들이 신앙안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차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북한선교의 실제상황에서 유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는 소중한 산경험적 지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 북한거주시 ‘하나님’에 대한 이해의 가능성 :
현재 기독교신앙생할을 하고 있는 새터민들에게 북한에서도 하나님을 알고 있었는가? 하고 질문하면 거의 대부분이 ‘하나님’이라는 단어조차도 들어보지 못하였다고 응답하고 있다. 혹간 드물게 ‘하나님’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다는 사례도 있으나, 그나마도 ‘하나님’의 진정한 의미조차 모르고 접하였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터민들은 대부분이 북한체류시에는 하나님이라는 말조차 들어보지 못하였고 설령 들어보았다고 할찌라도 그 진정한 의미조차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터민들의 하나님에 대한 긍정적인 전 이해는 불가능하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새터민들이 사회정착후에 한국교회에서 이탈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신앙를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은 원인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II ) 정착지역교회출석의 다양한 동기
가) 하나원 퇴소시 출석교회안내 :
하나원 교육기간동안 기독교를 선택하여 신앙생활하였거나 혹은 하나원 퇴소후에 신앙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원내의 하나교회가 정착지 해당 지역교회와 연결 시켜주고 있다. 과거에는 자매결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나 하나교회에서는 과거 자매결연의 용어 및 실상이 폐혜가 적지않다고 판단되어 자매결연이라는 표현보다는 교회안내, 혹은 교회인도라는 개념으로 주지시키고 있다
나) 신변보호 담당관 및 정착 도우미의 인도 :
하나원 퇴소시 일정기간 신변 보호 및 정착안내를 도와주는 담당관이나 최근 실시중인 적십자 정착도우미들 혹은 하나센터 봉사자 가운데 기독교신앙을 소지한 경우 새터민을 교회에 인도하는 경우도 있다
다) 이웃교인의 전도 :
새터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나 지역 주민들 가운데 새터민들을 전도하는 사례도 있다. 아파트단지내에 거주하는 이웃교회 성도의 인도를 받기도하며, 수퍼마켓에서, 미용실에서, 혹은 방문전도시 교회에 대한 안내를 받기도 한다
라) 국내 입국전에 이미 결정된 경우 :
혹간 한국에 입국하기 전에 알고 있었던 사업관계자, 선교사 등의 안내로 정해진 교회에 출석하는 사례도 있다
마) 본인의 자발적 출석 :
비록 소수에 해당하지만 하나원 퇴소후 지역사회에 정착하면서 본인 스스로의 결정, 신앙적 감동 혹은 회심 또는 여타 필요적 동기로 교회를 선택하여 출석하는 사례도 있다
6. 북한이주민(새터민)에 대한 한국교회의 지원분석
교회의 본질적 사역 가운데 하나가 ‘사랑의 구현’이라고 할수 있다면 새터민들에 대한 선교는 그러한 사역의 우선순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나름대로 사연을 안고 중국 등 제3국에서 인고의 생활을 지속한후에, 한국에 입국한 탈북이주민들에 대한 물심양면의 뱀같이 ‘지혜로운 지원’은 한국교회가 감당할 뿐만 아니라 깊은 관심을 두어야 할 과제의 하나로 볼 수 있다.
I) 정착지역 교회가 지닌 역량
가) 정부지원의 한계성 보충 역할 :
정부에서는 새터민에 대하여 ‘초기자립지원’, ‘사회진출후지원’, ‘법과 제도 개선’ 등을 통하여 새터민들의 정착을 지원하고 있으나 기대에 미치는 바람직한 성과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정부가 귀순동포 개개인의 모든 필요사항을 점검하고 지원하는 일은 희망사항이지만 실현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의 극복 방안의 하나로 민간기구의 역할이 필요로 하고 있고, 민간기구 가운데 많은 인적 자원과 경제력을 갖춘 한국교회가 공헌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정착지원금이나 주택지원 등 이외에 결혼, 취업, 개개인에 대한 상담, 자녀지도, 고독의 극복 등의 문제해소는 한국교회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심리안정 및 정착의지 함양에 기여가능 :
새터민들 대부분이 독신가구이거나 가족이 함께 입국하였다 하더라도, 고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나교회 초기에 심지어 10일간 이나 그 누구하고도 대화를 하지 못한 새터민을 만난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접한 경험이 있다. 교회성도간의 아름다운 교제를 통하여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새로운 성공의 의지를 심을 수 있다. 오래전에 복음성가를 차안에서 들어가면서 소형트럭으로 장사를 하는 새터민을 만난 경험이 있다. 그 새터민과 차를 함께 잠시 타고 가면서 필자의 마음은 너무나 벅찬던 기억이 있다.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다) 새로운 인생관, 세계관 확립에 기여할 수 있다 :
과거의 사상구조였던 진화론에서 창조론으로, 무신론에서 유일신론으로의 변화는 새로운 인간관의 발견과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진실한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보여줄 수 있다. 유사종교적 성격의 주체사상에서 기독교사상으로 전환하여,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으로의 변화가 가능하다
라) 물질적, 재정적 능력이 있다 :
교회내의 재정능력은 새터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귀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정기적 지원을 통하여 학업, 생계 등 중장기적 도움을 줄수 있다. 경제적 도움은 필요한 경우 어느 단체보다 능력이 있다. 질병 등 긴급한 구호가 필요한 상황시 신속한 도움이 가능하다.
마) 사랑의 계명이 있다 :
교회가 표현에 잇어서는 미숙할 수도 있지만 교회의 기본적 가르침 가운데 하나가 약자에 대한 사랑이므로 새터민들에 대한 다방면의 지원이 가능하다. 나그네, 고아, 과부를 사랑하라는 명령 (출,22;21-27) 사랑받은 자의 의무 -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그 형제를 또한 사랑할찌니...(요1, 4:7-21)
바) 교회내 풍부한 인적 자원이 있다. :
교회의 성도들 가운데는 한국사회사회 각 분야 일꾼, 능력있는, 유능한 인재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교회내 구성원들의 능력은 새터민들에 대한 자원봉사 인력 및 활용이 가능할 수 있다. 교회내 구성원의 활용여하에 따라서는 교회의 인적 물적 자원만으로도 정착도우미 역할이 충분할 수 있다
II) 지역교회와 새터민과의 긍정적 상호지원관계
가) 교회직분을 받은 사례 :
새터민들이 하나원교육수료후 지역사회에 정착을 하면서 지역교회에 출석을 하면서 정착에 성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 대도시에 정착하고 있는 어느 가족의 경우 부인이 먼저 정착하고 있으면서 이단에 가까운 교회를 출석하고 있었다. 가장이었던 김00씨가 뒤에 정착하면서 하나원퇴소시 소개받았던 교회에 부인과 함께 출석하면서 성실하게 신앙생활하여 출석하는 교회에서 서리집사임명을 받고 성실하게 정착하고 있다.
나) 취업성공의 사례 :
지역교회의 직간접적인 도음으로 취업에 성공하기도 한다. 교인의 안내로 취업하기도 하며, 때로는 교회의 직원으로 채용하는 사례도 있다. 대도시의 어느 교회에서는 연령이 높은 새터민을 교회의 기능직 직원으로 채용하여 정년까지 수년간 근무하게 하였던 사례가 있었다. 주차관리원으로 채용한 사례도 있으며, 북한에서의 운전경력을 인정하여 교회차량의 운전기사로 채용하였던 사례도 있다.
다) 심리안정 및 갈등 극복의 사례 :
대부분 독신 세대가 많은 새터민들 가운데 고독, 불안 등 정신적 어려움들을 지역교회에 출석하면서 신앙안에서 안정을 얻기도 한다. 고독 등 심리적 갈등의 해소에 교회출석이 상당한 도움을 주고있다
라) 질병치료 및 학업지원의 사례 :
새터민들이 의료보호 대상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보험외의 치료비용이 부담이 되는 경우 교회의 도움으로 감당하는 사례도 있다. 잔학을 하여야 하는경우 학습지도, 장학금 등으로 도움을 받기도하며, 어학연수까지 보내주었던 사례도 있다.
마) 경조사 지원 :
대부분 한국사회에 별다른 인척관계가 없는 새터민들의 결혼, 혹은 장례 등에 있어서도 교회와 교인들의 도움으로 축복 혹은 위로가 되는 사례가 있다. 개별교회에서의 결혼 혹은 합동결혼등은 새터민들에게 경제적 도움은 물론 심리적 도움을 실질적으로 주고있다. 장례에 있어서도 혼인의 경우와 유사한 도움을 주고 있다.
III) 개별교회(단체)의 지원
가) 새터민전담부서(북한선교부)의 운영을 통한 성인지원 :
규모가 상당한 조직체나 주로 소위 대형교회에서는 새터민부서를 운영하거나 혹은 북한선교부에서 새터민을 전담하는 조직체계를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가 해당교회에 출석하는 조건으로 교회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정액수의 금액을 정착지원금 혹은 교통비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주일에는 새터민들만의 별도 모임을 통해,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하고, 상담 등 친교시간을 갖는다. 어느 지역의 교회는 하나원수료후 지역에 도착하면 위로행사를 하거나, 의류, 가구, 가전제품 등 생활과 학업에 필요한 물품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추석이나 설 등 명절에 초청하여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을 증정하는등 위로행사를 베풀기도 한다. 정기적 혹은 주말 등을 활용하여 체육(친교)행사를 하기도 한다. 때로는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서 관광(여행)을 하기도 한다. 치과보철 등 질병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새터민에게 의료비 지원을 한다. 결혼 혹은 장례 등 경조사 발생시 교회가 관심으로 두고 지원을 한다. 결혼의 경우에 중소형교회에 있어서는 담임목사가 직접 주례를 맡기도 한다. 대형교회이든 중소형교회이든 개척교회이든 백화점식 지원이, 나름대로 새터민들에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직·간접으로 새터민들의 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나) 대안학교를 통한 청소년지원 :
한국에 입국한 탈북청소년의 인원이 의외로 상당하다. 가족과 함께 입국하거나, 단독으로 입국하여 한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새터민청소년들 대부분이 북한에서 거주시 생활고 등으로 학력(學歷)과 학력(學力)의 문제로 정착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일부 대형교회에서는 ‘대안학교’형식으로 학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교회조직과는 별도로 교회연합형식으로 운영하는 ‘대안학교’와 소규모의 기독교계통의 ‘대안학교’가 운영되는 현실이다. 대안학교 가운데 기숙형 대안학교의 경우에는 이른바 무연고청소년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다) 장학지원(주로 대학생 대상) :
청년 새터민들 가운데는 대학에 진학하여 학업을 선택하기는 경향이 많다. 학비는 정부와 대학의 지원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학업을 원활하기에는 새터민의 현실에 비추어보면 부족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대형교회는 물론 중소형교회에서도 해당 교회에 출석하는 새터민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몇몇 교회가 연합하여 장학회를 조직하여 운영하기도 한다. 교회교인 개인이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일반대학생들과 달리 새터민대학생들이 정부의 장학금지원과 함께 교회에서의 장학금지원은 학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라) 생업지원(사회적 기업) :
새터민들에게 한국사회정착에서 주된 관심사가 무엇인가 혹은 어려운 부분이 무엇인가 하고 질문하면 이구동성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주된 관심사이면서 쉽지않은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대답할 것이다. 새터민들 스스로도 취업을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쉽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얼마전에 하나원을 수료한지 10년이 되어가는 지방에 거주하는 남성에게 전화를 받았다. 전화내용은 자신이 10년만에 직장다운 직장에 취업을 했다는 것이다. 필자도 축하한다고 전하고 열심히 다닐 것을 권유하엿다. 그런데 얼마후 그 남성에게서 전화가 왔다. 10년만에 얻은 직장다운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사직한 이유는 다른 새터민들이 취업후 사직하는 이유와 유사하였다. 이러한 새터민들의 취업현실에 비춰보면 00교회에서 시작한 사회적 기업은 내용의 질에 관한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의미있는 사업임에 틀림없다.
마) 경제적·긴급지원(마이크로크레딧) :
소수의 교회가 실행하고 있는 지원사업이지만,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새터민에게 소액을 지원하여 생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사례가 있다. 00교회의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역에 대한 보도는 새터민에 대한 물질지원의 긍정적 측면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7. 정착지역교회의 지원방향
I) 북한이주민(새터민)과 교회의 이상적 상생관계
새터민들의 성공적인 한국사회정착은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성취되기 어려운 과제이다. 이러한 정부의 한계성을 민간기구들이 보충한다면 이상적인 정착의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역할에 따라서는 민간기구들 가운데 물적 이적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기독교회가 가장 적합할 수 있다. 새터민들이 한국교회에 출석하여 새로운 세계관을 갖고 교인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교회의 물심양면의 도움 가운데 정착이 이루어진다면 성공적 정착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지원은 지혜롭게 적합한 시기에, 잠시 동안의 생활보조 수단이 되어야 하고, 물질적인 것보다는 더욱 커다란 가치를 교회와 새터민들은 서로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II) 상호 ‘눈높이’의 필요성
탈북이주민(새터민)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하면서 상당수가 해당지역의 교회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지역교회의 도움으로 사회정착에 성공적으로 첫출발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교회에 대한 오해 및 실망으로 신앙을 등지는 사례도 있다. 지역교회역시 초기에는 상당한 교회적 관심을 베풀어 주지만 이러한 관심에 상응한 선교효과가 있을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에 따라 관심도가 차이가 나타난다. 지역교회가 새터민들의 상황 및 정서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 오는 실수도 있고, 새터민들은 한국교회의 문화 및 성격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오는 좌절감도 있다
한국교회의 효과적인 새터민사역을 위해서는 새터민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 즉 이른바 ‘눈높이’가 필요하다 우리의 시각만이 아닌 새터민들의 입장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절대 필요하다. 새터민들 또한 과거 북한이나 중국 혹은 제3국 체류시의 사고에서 벗어나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라는 말씀처럼 새로운 사회정착을 위한 절대적 변화가 동시에 필요하다. 한국교회 및 새터민 양자가 눈높이를 상호 조정할 때, 또는 그러한 눈높이의 조정이 가능할 때 지금보다는 보다 나은 선교효과의 결실이 있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터민들도 ‘‘사회적 배제’‘화의 소외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사회중심에, 사회의 주류에 편입되는 성과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III) 북한이주민(새터민) 출석교회의 정착지원 방향
가) 새로운 신앙생활지도 :
중국 등 제3국에서의 이루어진 새터민들의 신앙생할은 특수한 환경에서 시작된 신앙생활이었다. 이 시기에 형성된 신앙관이 자칫 기독교 신앙에 대한 왜곡과 편중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정착지역교회에서는 새로운 한국사회에 적합한 신앙의 양태를 지닐 수 있도록 지도함이 필요하다.
나) 정착 생활상담 및 안내 ;
대부분의 새터민들이 초기에는 한국사회의 적응의 면에서 보면 어린아이 같은 수준의 인식과 적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낯선 환경에서 보다 효과적인 적응을 위해서는 많은 상담과 대화, 그리고 실질적 도움이 필요하다.
다) 개인의 상황 및 또는 개인 특성별 도우미 역할 :
새터민 개인별 상황이 남다른 만큼 개개인의 현실에 적합한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고독의 문제, 혼인의 문제, 질병의 문제, 자녀의 문제, 가족간의 문제 등에 적합한 도움이 필요하다
라) 상급학교 진학 및 어학 등 학습지도:
청소년의 경우에는 진학과 학습문제가 가장 커다란 과제일 것이다. 연령에 비하여 학력이 현저히 낮은 경우가 많으므로 맟춤식 학습지도가 필요하다. 영어 등 어학의 학습은 거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므로 교회내의 청년이나 대학생을 통한 지도가 효과적일 수 있다. 방과후 혹은 주말 등을 통하여 집중지도가 도움을 줄 수 있다.
마) 취업상담 및 알선 ;
새터민 성인의 경우 가장 관심있는 분야가 취업 등 경제적인 분야이다. 각자의 상황 및 호감도, 적성에 따른 적합한 취업지도와 안내가 필요하다
바) 교회중심의 새인생 설계 및 성공적, 안정적 정착 성취 ;
실제로 신앙생활, 특히 기독교신앙을 소유하고 있는 새터민들이 보다 나은 정착 성공사례가 있는 만큼, 신앙생활이 가져오는 마음의 안정과 평화 가운데 성공적 정착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8. 정착지역 교회지원의 향후과제
I) 일반적 과제
가) 진정(실)성의 회복 :
최근의 한국교회가 일반사회로부터 지적받고있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새터민선교에서도 상당히 유사하게 드러나고 있다. 정말 새터민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접하고 있는가 자문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교회가 하는 새터민선교가 개별교회의 영광을 위한 새터민사역인가 아니면 진정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새터민선교인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새터민선교에 임하는 개인의 마음가짐도 마찬가지이다. 진실성이 결여된 새터민선교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왜곡된 이미지를 새터민들에게 심겨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 물질지원의 문제와 솔로몬의 지혜 :
일부 교회에서는 새터민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물질적인 지원 특히 금전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물론 경제적 지원이 생활이나 학업에 상당한 도움을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물질적 지원이 생활에 필요하기도 하나, 이러한 물질중심의 지원은 자칫 잘못하면 왜곡된 교회관을 심어줄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정착의지를 감소케할 우려가 있다. 또한 물질지원이 교회사역의 유지를 위한 수단 혹은 새터민을 교회로 불러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게될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지혜롭지 못한 물질적 지원은 정착의 도움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정착생활에 ‘치명적 독’이 될 수도 있다. 새터민들이 대형교회를 선호하는 경향의 이유가 지원문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은 씁쓸한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새터민선교에서조차 소위 양극화의 우려가 있으나, 해결점은 쉽지않아 보인다. 물론 하나교회의 교육에 충실하여 물질지원에 관심을 두지 않는 새터민들로 있으나, 주변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새터민 출석숫자를 늘리기 위한 물질, 특히 금전지원은 재고하여야 한다. 새터민들에게 관심과 여러 측면의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하나원수료후 초기에는 많은 다방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정기간 경과후에는 뱀같이 지혜롭게 선교하지 않으면, 지원하지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나) 새터민에 대한 교회(목회자)의 인식의 문제 :
일반적으로 통일 및 북한선교에 열정이 있는 교회는 새터민들에게 여러 모양의 관심과 사랑을 베풀기 쉽지만 무관심 및 반대성향의 교회의 경우에는 새터민들의 출석이 반가운 것만은 아닌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새터민들에게 부담을 느끼는 교회의 사례도 있다.
다) 일회성 행사의 문제 :
일부교회 및 선교단체의 경우의 선교사업 차원의 하나로 새터민 사역을 시작하는 사례도 있다. 이러한 경우 새터민을 위한 사역보다는 교회 및 단체의 업적위주의 사역으로 간주될 우려가 있다. 지속적 관심이나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자칫 교회나 단체의 일회적 홍보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라) 과시성 선교의 우려 :
교회나 단체간의 사역 경쟁의 경향이 발생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단순히 해당교회를 드러내기 위한 교회영광을 위한, 단체의 영광을 위한, 사역이 될 수 있다. 단체 및 교회의 외형적 혹은 재정적 규모에 따라 상호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으며 자칫 무례한 선교가 되는 경우도 있다.
마) 교회의 인내가 필요하다. :
헌금문제와 유사하게 주일예배, 수요예배, 구역예배까지 출석을 강하게 유도할 경우 교회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게 되어 교회를 등지는 사례도 있다. 자연스럽게 교회문화에 익숙할 때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
III) 지역교회의 과제
가) 중소형교회의 참여 확대의 필요성 :
규모면에 있어서는 현재 새터민선교는 주로 대형교회의 전담부서 위주로 진행이 되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러나 널리 알려지지는 않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소형교회, 개척교회도 나름대로 새터민의 한국사회정착에 관심을 갖고 사역에 임하고 있다. 대형교회의 집단적 새터민 프로그램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중소형교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새터민선교가 필요하다. 향후 많은 새터민들이 입국한다면 대형교회프로그램의 한계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중소형교회의 연합과 새터민선교프로램의 구상과 연구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후술되는 새터민출신 인재육성을 위해서도 중소형교회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나) 새터민부서의 발전방향 :
대형교회의 새터민전담부서에 출석하고 있는 새터민의 경우, 주일에 새터민부서에서의 예배, 성경공부, 상담 및 친교시간이라는 일정표를 소화하여야 하는 관계로 시간관계상 일반예배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 대형교회, 중소형교회를 막론하고 새터민들이 새터민들의 예배만 참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일반예배를 참석하도록 독려하고 새터민부서에서의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일정기간 새터민부서에 출석한 후에는 일반제직부서(남여선교회나 청년, 대학부)로 이전하여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인 스스로 교회의 일반제직부서에 적응하지 못하는 특별한 경우을 제외하고는 할 수 있는 한, 교회의 청년, 일반성도들과 섞이면서 한국교회문화에 적응하도록 하여야 한다. 장기간 새터민부서에만 출석하는 것은 사회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즉, 일반교회의 새터민부서는 종착역이 아니라 정거장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교회에 등록후에는 소정의 시간동안 일반 신입교인의 교육과 같은 새신자교육이수후, 일정기간 경과후에는 부서별 활동에 참여하게 인도하고 독려하여야 한다. 새터민에 대한 지원의 문제는 다른 교회의 지원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 청소년학업지원의 방향 :
새터민대안학교의 출발의 원인은 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새터민청소년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일반중고등학교생들보다 연령차이가 너무 있다든가 혹은 도저히 학력 상의 문제가 있는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할 수 있는 한, 일반학교에 적응하면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원론적이라고 본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교회내의 청년 혹은 대학생들의 자원봉사를 통하여 방과후나 주말 혹은 방학기간을 활용하면서 보충하는 형식이 새터민청소년의 정착과 미래를 위해서도 바랍직하다고 본다.
라) 교회와 단체 소통의 문제 :
새터민사역이 개 교회별로 혹은 선교단체별로 나홀로사역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호 소통하고 연합하면 좀더 효과적이면서 체계적 사역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특성상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회와 사역단체 간의 정보교환의 부재 상황은 중복지원, 중복되는 사업, 효과없는 사역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실제 목도되고 있다.
III) 교회연합사업적 과제
가) 북한이주민센터의 필요성 ;
한국에 입국하여 정착생활하는 북한이주민(새터민)이 이제 2만명에 이르고 있고, 향후 인원 및 규모는 증가추세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되며, 축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탈북자선교라는 이름하에 전개되었던 90년 이후의 10년 선교 및 지원과 하나원 이후(1999년 하반기) 10년여의 선교 및 지원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선교 및 지원을 연구하고 실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그동안의 새터민선교의 시행착오를 되돌아보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선교 및 지원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센터를 통하여 새터민들에 대한 의료, 교육지원, 소액대출,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등 다방면의 지원과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 혹은 개별지역교회의 선교지도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센터의 설립과 운영은 교회의 효과적인 새터민선교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미래한국을 위해서도 시급한 과제이다.
나) 새터민출신 전문가·인재양성(1교회 1인재육성) :
북한에 대한 관심이 있는 전문가 혹은 비전문가를 불문하고 이구동성으로 향후 북한의 정치는 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필연적으로 북한의 정치변동후 북한의 사회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북한자체는 물론 국내외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향후 북한의 발전을 위하여 필요한 것은 물적 자원뿐만 아니라 인적 자원도 당연히 요구될 것이다. 북한발전의 동력이 될 인적 자원은 북한자체내부에도 물론 존재하겠지만, 한국에서 교육받은 새터민전문가 인재들이 일정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터민들 대부분이 북한의 정치가 변하고 자유롭게 귀환할 수 있다면 돌아갈 의사가 있음은 알려진 사실이다. 희망사항이지만 10년안에는 한반도에도 어떻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금부터라도 새터민들 가운데 이러한 과제에 대하여 관심이 있거나, 미래북한발전의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인재들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신학을 공부하는 새터민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분야의 박사급 인재들 전문가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제 새터민출신 변호사도 나와야한다.
북한선교사하면 새터민출신 목사를 연상하기도 하지만, 북한의 경우에는 오히려 각 분야의 새터민전문가의 역할이 간접적 선교사역할뿐만이 아니라 향후 북한의 발전에 더욱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교회의 재건에 있어서도 건물자체는 물론 미래인재에 관심과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학생들의 경우에는 통일부의 학자금지급 조건에 충족되면, 졸업시까지 학비가 보장이되고 있다. 그러나 대학원의 경우에는 사정이 여의치않다. 교회가 대학원 석·박사 재학생 새터민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여, 전문가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등록금은 물론 학비보조비도 지원하여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재정적 지원과 함께 학기중에는 실력배양에 도움을 주고 방학중에는 신앙과 미래의 지도력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병행하여야 소기의 성과가 있을 것이다. 중소형교회가 미래북한선교사 양성의 개념으로 1교회당 1명의 인재만 육성한다면 상당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다) 민간 기독교하나원의 설립 :
북한이주민이 한국에 입국을 하면 기본적 조사를 통과한 후에 통일부의 하나원에서 기본적인 사회적응 교육을 이수하고, 서울부터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 생활을 시작한다. 한국사회정착후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 등 으로 대학생, 보험설계사, 음악가 등으로 안정적· 성공적 정착을 시작하는 사례도 있지만, 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사례도 있다. 사회정착에 어려움이 있는 새터민들을 위한 재교육 혹은 재충전의 시간과 기회를 교회가 제공할 필요가 있다. 새터민들의 사회적응 실패의 원인 가운데 내면의 문제, 심리적 문제가 많이 작용하는 만큼 기독교신앙안에서 마음을 안정을 되찾고 사회적응을 할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회적응을 위한 새로운 교육도 병행하면 새터민들의 정착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시설의 양태는 통학형 혹은 기숙형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라) 대량탈북대비 :
북한의 정치변화와 함께 논의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북한주민의 대량탈북사태이다.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의 대량탈북사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6·25당시의 피난민과 같은 그러한 불상사, 민족적 불행이 또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않된다. 그러나 만약의 탈북사태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정부도 나름대로의 계획과 준비가 있겠지만, 교회자체적으로도 어떠한 형태의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준비한 후에 그러한 대량탈북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러한 대량탈북사태가 현실화된다면 엄청난 재난이 될 수도 있다. 교회는 대량탈북에 대비한 계획과 공간 그리고 재원에 대한 준비와 기도가 필요할 것이다.
IV) 이단교회의 새터민지원
최근 이단교회의 새터민선교가 상당히 활발하고 있다. 기성교회들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새터민들에 대한 전도도 열심히 하고, 금전적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도 펼치고 있다. 정착지에서 이단교회와의 접촉이 이루어지고 출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등에 진출하여있는 이단교회 관계자와 접촉한 경우 하나원 퇴소후에도 해당 이단교회에 출석하는 사례도 있다. 또한 기존에 퇴소하여 이단교회에 출석하는 동료의 안내로 이간교회에 출석하는 사례도 있다. 새터민선교는 물론 북한선교의 경우에도 이단교회문제는 또다른 숙제의 하나로 부상될 수 있다.
9. 맺는말
탈북이주민(새터민)들과 한국교회와의 관계형성은 활용여하에 따라서는 향후 전개될 북한지역에서의 선교활동에 절실히 요구되는 선교적 지혜를 탐구하고 축적할 수 있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위 북한선교에 대한 준비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목전의 과제로 이미 한국교회에 다가와 있다. 북한선교는 미래의 상황이 아니라 탈북이주민(새터민)들과의 관계속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는 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선교적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혜롭고도 적합한 활용은 향후 북한선교에 중요한 밑걸음이 될 수 있음은 물론 기독교 안팎에서 요구되는 한국교회의 변화에도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은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이다. 식민지기간동안 그토록 기다리던 ‘그날’ 즉 해방은 한민족에게 "도둑같이 뜻밖에"찾아왔다. 뜻밖의 해방이라는 현실에 대하여 당시 대부분은 “모두 꿈인가”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날의 해방은 절반의 해방이었다. 절반의 해방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그토록 기다리던 해방이었지만, 해방이후 남북분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제의 식민지에서 벗어낫지만 예상하지 못한 이념의 질곡에 갇혀있는 상황이다그러나 비록 지금은 남북관계가 암울한 현실이지만, 한반도의 새로운 정치적 현실도 8·15해방이 “도둑같이 뜻밖에” 다가온 것 처럼 하나님께서 새로운 의미의 온전한 해방을 또한번 “도둑같이 뜻밖에” 한민족에게 허락하실 가능성이 충분한 현실이다. 문제는 교회의 준비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지난 새터민선교와 지원에 대한 충분한 자성을 토대로 새로운 새터민선교와 지원의 방향성을 모색할 시점이라 생각된다. 먼저 새터민의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겠다. 그동안의 새터민선교의 시행착오의 원인은 새터민출신 목사의 언급처럼 “한국교회가 새터민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다”로 요약될 수 있다. 이제 그동안의 새터민선교와 지원의 공과를 토대로 서로 소통하고 연합하고 미래를 준비하여야할 것이다. 서두에서도 언급하였지만 향후 10년이 정말 중요하다. 앞으로 새터민에게 새로운 방향에서 선교가 진행되면, 향후 열매맺는 새터민들을 통해서 한국교회는 통일 및 북한선교에 무엇인가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삼애 배민수 목사는 과거 8·15이전의 평양의 기독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의미있는 역사를 전하고 있다.
“평양은 아름다운 도시이다... 선교사들과 여행객들은 평양을 구경하고서는 이구동성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의 하나가 평양이라고 했다. ... 평양에는 기독교인들이 유별나게 많았다, 그래서 주일에는 가게 문을 닫는 곳이 많았다. 평양 한 가운데만 삼십 개가 넘는 교회가 있었다. 매주 일요일에는 삼십여개의 종소리가 일제히 전 시내로 울려 펴졌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었는지 모른다. ... 멀리서 평양 시내를 볼 때 가장 높이 우뚝 서있는 건물들은 예외 없이 다 교회였다. 그 때 평양교회들은 1세기의 초대교회 같았다. 교인들은 믿음 소망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일에는 제적 인원의 90% 이상이 출석을 했다. 교회에 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람들이었다. 교회에 오면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 말씀을 배우며, 찬양과 기도를 하고, 형제자매간에 친교를 나누었다. 교회가 아니면 이 모든 것을 그 어디서 다 경험할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교회에 가기 위해서 10km고, 20km고 걷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 안식일을 일요일이라 부르지 않고 주 예수의 날, 주일이라고 불렀다. 우리는 일주일 하루를 주님께 바쳤다. 주님은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며 왕 중의 왕이신 주님의 뜻에 의해서만 우리의 조국이 자유를 얻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상술한 과거의 교회의 영광의 재현을 위해 한국교회는 우리의 주변에 정착하기 시작하는 북한이주민(새터민)과 더불어 진정(실)한 마음으로 미래를 위해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하여 기도하며, 준비하고 연구할 시점에 서있다.
강철민 목사 (하나원 하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