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체류했던 탈북자 450여명이 한국으로 대거 입국했다.
YWCA는 이들의 한국행을 환영한다. 이를 위해 애쓴 민간단체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앞으로의 탈북자 대거 입국에 대비, YWCA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알려지기로는 몽골쪽에도 400-500여명이 체류하고 있고, 중국 인접국에 2500여명, 중국 본토는 8만-10만 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탈북자 입국은 앞으로 유사한 입국 사례가 계속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탈북자들의 한국에서의 적응을 위한 지원체계이다. 2000년 6 ․ 15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탈북자의 입국으로 이미 하나원은 포화상태이고 초기 6개월이던 적응교육기간은 8주로 짧아져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450여명이 한꺼번에 입국했을 때 이들을 위한 지원체계에 대한 우려도 높다. 단지 한국에 발을 디뎠다고 해서, 그들에게 그간의 모든 고생은 끝이 나고 행복한 신천지가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도 이미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실업의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체제와 사회운영시스템을 이해하고, 직업을 얻어, 경제적 자립을 하며 사회적응하는 것은 그들의 기대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그들이 고생한 보람을 찾고, 한국 국민으로써 권리와 의무를 누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지원체제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450명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미 해외에 있는 수많은 탈북자들과 나아가 통일 이후를 대비한 북한주민 전체를 바라보고 지원체제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탈북자들의 남한사회 정착과 안정을 위해 노력해 온 YWCA는 탈북자들의 보다 나은 사회적응을 위해 통일부와 탈북자를 지원하는 부처에 다음과 같이 건의하고자 한다.
첫째, 탈북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탈북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경제적인 자립과 정서적인 안정이다. 이를 위해 하나원의 교육이 형식적이고 기초적이지 않도록 질적인 내용이 보강되어야 한다. 수료 이후에도 지역 안에서 진로 및 직업선택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력개발센터 및 지역시설들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또한 거주 지역단위에서 심리, 정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탈북자들이 안정적인 남한 사회 정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제 전개하고 있는 민간단체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둘째, 여성탈북자와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을 별도로 마련하여야 한다.
이번 450명 입국자 중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미 탈북자중 여성의 비율이 반을 넘어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육아 및 건강의 문제 등 여성의 사회진출이 문제화되고 있는데. 탈북여성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무연고 탈북청소년들의 교육과 지원형태도 다르게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통일부만이 아닌. 여성부. 교육인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이 공동 협력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셋째, 시민들의 통일의식을 확산시켜야 한다.
탈북자들을 바라보는 시민의 의식이 단지 동정과 이질감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북한을 바로 알고, 탈북자를 한 민족으로 받아들이고 자발적 통일의식을 키워갈 수 있는 시민의식 확산 프로그램도 함께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모쪼록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을 가지고 정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2004. 7. 28
대한YWCA연합회
'† NORTH KOREA > 탈북동포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탈북자 주민번호 ‘특정코드’ 없애주세요” (0) | 2007.04.18 |
---|---|
“탈북여성 8명 라오스 당국에 붙잡혀” (0) | 2007.04.18 |
탈북자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0) | 2007.04.18 |
“탈북자들 자유 찾아주는 게 내 기쁨” (0) | 2007.04.18 |
北 공안 옌볜 조선족교회 급습,탈북자 검거 (0) | 2007.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