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집짓기 2 - 준비작업)
얼음속에서 속울음처럼
조심스레 흐르던 집 앞 계곡물
이른 봄볕 다정스러워
졸-졸-졸 봄노래 부르네
가을에 태어난 집
낙엽 닮아 우수적이고
이 봄 너는 ,
어떤 모습으로 응-애 하려나
계곡이 봄비 먹고
더욱 힘차게 흐르는 날
예쁘게 태어날 너의 모습
보고 싶어라.
아기 엉덩이 처럼 말랑거리는 흙
쌓고 또 쌓아
봄볕 닮아 다사롭고
새싹 닮아 싱그러운
아! - 너를 출산하리.
지난 가을에 17평 동그란 황토집을 짓고, 다시 8평황토집을 짓기 위한 준비를 하며 - 시한수-
오늘부터 동그란 황토집을 짓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집 짓는 것을 배운것도 아니고 그저 책과 눈동냥으로 황토집을 벌써 5채 짓게 되었습니다.
집을 지을 때마다 이번엔 어떤 모습일까?
산모가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듯,
그런 설레임으로 새로 지을 집을 상상해 봅니다.
먼저 겨울에 주문해 둔 서까래 100개를 나무껍질을 낫으로 벗기고
(미리 비를 맞히거나 물을 뿌려서 불려두면 잘 벗겨짐)
그라인더로 뽀얀 속살이 드러나도록 갈면 지붕의 기틀인 서까래 준비가 끝납니다.
100개 정도 껍질을 벗기고, 그라인더로 갈려면 4일-5일 정도 걸립니다.
아직 밤에는 날씨가 쌀쌀해지므로 흙작업을 하기에는 이르니
미리 서까래와 판재 그리고 문틀을 대패로 밀어서 날이 풀려 본격적으로
집을 짓기 시작하면 곧바로 문틀과 서까래 그리고 지붕 판재를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서까래는 하루에 2-30개 정도름 깍으며, 하루 반나절 정도 여유있게 천천히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서까래 위에 올릴 소나무 판재를 전기대패로 한면만 밀어주면
소나무결이 예쁘고 매끈하게 되지요.
(한면은 방안 천장에서 보이고 한면은 지붕위로 향하기 때문에 한면만 밀어줍니다)
판재는 모두 200개 주문했구요. 창틀과 문틀이 30개 정도 됩니다.
창틀과 문틀은 4면 모두 깔끔하게 대패로 밀어 두어야 됩니다.
그리고 모서리 부분은 살짝 각을 주면 모양도 예쁘고 날카로워서 다치는 것도 방지되겠지요.
아마 이 준비작업을 몇일 더 하고, 날씨가 풀리면 다음주 수요일쯤 집의 기초를
돌과 흙으로 쌓아 올리고 구들을 먼저 놓을 생각입니다.
흙이 젖어 있기 때문에 흙이 얼면 안되므로
날씨가 풀리는 걸 봐 가면서 기초작업을 할 생각입니다.
(가장 궁금해 하는 집짓기 준비 재료)
서까래 9자 50개, 12자 50개, 소나무 송판(지붕용)200개, 문틀 40개(넓이 30센티 두께15센티)
목천목(흙사이에 박을 나무토막)1000개, 황토흙 15톤 트럭 4대
비용: 나무값 500만원, 흙값 80만원 - 나무는 산림조합에서 구입( 지으면서 추가될 수도 있겠지요)
지붕위에 얹을 피죽과 잔듸와 꽃잔듸는 추후 주문예정이며,
그외 내부 경비는 지으면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집을 짓는 것은 재료비가 집 짓는 총경비의 3분의 1 이라고 하네요
그만큼 인건비가 많이들기 때문에 황토집을 지을 줄 알고
서로 일하면서 부딪치지 않고 집을 지을 수 있는
마음맞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짓으면 싸게 집을 지을 수 있겠지요.
황토집은 워낙 잔손이 많이 가므로 인건비가 많이 드는데,
아니면 부부끼리 천천히 흙작업을 하다가
서까래 올릴때 주위의 도움을 받아도 되구요
직접 지으면 업자에게 맡기는 것보다 3분의1 가격에
건강에 좋은 아름다운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지금 짓는 8평(방,주방,화장실,마루)정도의
작은 황토집은 초보자도 잘 보시면 지을 수 있으니,
황토집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집짓는 과정을 기초부터 자세히 올릴테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가을에 제 블로그를 보시고 봄에 집 지을때 와 보시고자 하신분들이
많은데 직접 오셔서 보셔도 되고 블로그를 보셔도 됩니다.
8평 동그란황토집 2동을 짓는 재료입니다(벽체두께 35센티)
이번에는 8평짜리 쌍둥이 동그란황토집을 두동 나란히 짓습니다.
방 3평짜리 2개, 주방겸 거실6평, 화장실 2평, 마루 2평
방과 주방 화장실 모두 구들을 깔고 거실과 화장실은 구조상 아궁이에서 멀고
온수도 쓰야 되므로 화목보일러를 겸용으로 할 예정입니다.
기초돌을 쌓은 후 구들을 먼저 놓고 벽체를 쌓을 예정이므로 화장실과 거실까지 구들의
열기가 강할 경우 보일러는 깔지 않기로 합니다.
사진1 - 껍질 벗기지 않은 서까래
사진2 - 낫으로 껍질 벗긴 서까래
사진3 - 낫으로 껍질 벗긴후 그라인더로 깔끔하게 갈아 놓은 서까래
사진4 - 송판과 문틀 창틀을 전기대패로 밀어놓은 모습
사진5 - 벽체의 흙사이에 넣을 목천목
사진6 - 집의 기초를 쌓을 자연미가 뭍어난 검은 돌
(출처 : 야후 본인블로그 : dagi9946
출처 : 무위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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