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인 1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데 이어 위장탈북 여간첩 원정화씨(34·여)가 중국에 있던 한국 사업가 7명을 납치, 북송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출국자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서 피살 또는 안전사고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되는 사건은 해마다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0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살해당하거나 강·절도, 납치·감금, 안전사고 사망, 행방불명 등으로 피해를 당한 국민은 1만6747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교통 및 건설현장 등에서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은 경우는 1551명이었으며 납치·감금은 437명, 행방을 알 수 없는 사건은 1202명으로 조사됐다.
사고를 당했다 해도 신고를 하지 않거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방불명자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소재 불분명자 가운데 원정화 사건처럼 납치·북송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도별 안전 및 교통사고 피해자는 2004년 458명, 2005년 379명, 2006년 402명, 2007년 191명, 2008년 상반기 121명 등으로 연평균 350여명이었다. 실종 역시 2004년 258명, 2005년 307명, 2006년 274명, 2007년 242명, 2008년 상반기 121명 등으로 260명을 넘었다.
해외에서 피살된 경우도 줄지 않아 2004년 47명에서 2005년 65명, 2006년 41명, 2007년 55명, 2008년 상반기 24명에 달했고 폭행으로 매년 평균 26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강·절도 사건으로 해마다 1000명 이상이 범죄 대상이 됐으며 2005년은 1788명이 곤욕을 치렀다.
한편 수원지검과 경기도경, 기무사,
국정원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부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인 원씨가 98년 한국인 7명 등 100여명을 납치하는 데 깊숙이 관여했다고 보고 북송자 명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합수부는 또 원씨보다 거물급으로 알려진 계부 김모씨(63·구속)가 탈북자로 신분을 위장해 입국한 뒤 벌인 활동과 역할 등을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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