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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외 중국 어린이 입양가정 자격조건 강화키로 (Eng)

01/02/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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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aby girl waiting to be adopted is awakened in<br />her crib after Caliifornia first lady Maria Shriver toured her room at<br />the Shanghai Children's Home in Shanghai (file photo)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 여아
새해부터 중국의 어린이들을 입양하려는 외국인들에 대한 자격조건이 몹시 까다로워질 전망입니다. 중국 정부의 아동 해외입양 문제를 관장하는 담당기관은 2007년 5월쯤부터 외국인들의 중국아동 입양 자격조건을 강화하는 규정을 시행할 방침이기 때문입니다.중국의 아동 해외입양 규정강화 내용과 배경을 베이징 주재 VOA 특파원 보도로 알아봅니다.

 중국의 아동해외입양문제 관리당국은 내년부터 비만증이 있거나 독신 또는 50세 이상이거나 우울증 치료제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은 중국 어린이들을 입양할 수 없도록 새로운 자격규정을 시행할

방침입니다. 또한 중국 어린이들을 입양하려는 외국인들은 결혼한지 2년 이상된 부부라야 하며 자녀수가 네 명 이하로 규제받게 됩니다.

 중국 아동해외입양문제 담당관리국의 주임은 최근 국내 기자들에 대한 브리핑에서 이 같은 새 규정의 시행방침에 관해 설명하고 이는 중국아동을 입양하려는 외국인들의 신청이 증가함에 따라 해외 예비양부모의 질적 자격조건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해외 예비양부모의 자격조건을 예로 들면 비만인 사람의 경우 건강이 나빠지고 수명이 짧을 가능성이 정상인 보다 높은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양부모로서 적격자가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중국 당국자들의 판단입니다.  중국 관계당국은 또한 결혼한 부부가 독신자보다 입양아를 더 잘 양육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새로운 강화된 규정의 시행은 입양절차에 걸리는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해외에 입양된 중국 어린이 수는 5만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그 대부분이 북미와 유럽 국가들의 양부모들에게 입양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신문이 국무부의 입양아 이민비자 발행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1999년도의 경우 미국에 입양된 외국 아동수의 국가별 순위는 러시아 4천348명에 이어 중국이 4천101명으로 2위이고 한국이 2008명으로 3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중국아동입양부모협회 뉴욕지부의 데이빗 윤츠 지부장은 중국의 아동 해외입양제도가 세계에서 가장 잘 갖추어져 있다고 평가합니다. 중국아동을 입양한 가정들을 돕기위한 미국의 이 단체는 그러나 중국 당국의 새로운 규정강화가 미국의 많은 입양 희망자들에게 특히 독신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당국의 새 규정은 어쩌면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에 관한 우려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일른지도 모른다는 것이 데이빗 윤츠 지부장의 추정입니다.

  윤츠 지부장은 자국 아동들이 해외에 입양되도록 내버려 두는 나라들은 그 나라가 제나라 어린이들을 제대로 양육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나라로 평가되는 것을 우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 중국은 급속도로 현대화되는 가운데 한 해에 미국으로 입양되는 어린이수만도 4천 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아동들이 외국인 가정에 입양된다는 사실이 중국의 국제적 지위상 불편한 요인으로 꼽히는 것 같다고  윤츠 지부장은 지적합니다.

Caliifornia First Lady Maria Shriver talks with officials while walking through a room filled with baby girls under two-years-old waiting to be adopted in Shanghai Children's Home in Shanghai, 17 Nov 2005
중국 샹하이의 입양아 수용시설을 살펴보는 캘리포니아 주 지사 부인 일행

 중국 정부는 해외 입양법 개정안을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독신자나 체지방 함량이 높은 비만자, 50세 이상인 경우, 또는 현재 정신치료제를 복용하는 성인에 대한 입양제한은 물론 장애인이거나 연소득 8만 달러, 미만인 가정, 부모 한 쪽이 재혼일 경우 결혼년수가 5년인 경우 등도 제한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아동입양 규정은 또 대부분의 양부모가 아동 한 명만을 입양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중국 당국의 움직임의  근본적인 이유는 입양을 원하는 가정에 비해 아동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중국 경제의 급성장에 따라 가난 때문에  자녀를 버리는 경우가 줄어들고 최근 '1자녀 정책'도 실효성을 잃어 두 자녀 이상 키우는 가정도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 9월말까지 미국에 입양된 중국 아동은 모두 6493명으로 1년 전의 7906명 보다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인 남아 선호풍토 때문에 여자 아기들은 출생하면서 버려지거나 환경이 열악한 정부관리 고아원에 보내지며 따라서 해외에 입양되는 아동의 90퍼센트는 여아들이었던 과거와는 달라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중국 아동 입양의 규정이 까다로워지면 미국인 예비 양부모들의 경우 러시아나 베트남 아동을 입양하려는 경향이 늘어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새로운 아동해외입양 규정을 내년 5월쯤 시행하기에 앞서 국제 입양기관들로부터 여론을 수집해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China plans new rules to make it tougher for many foreigners to adopt Chinese babies. The rules affect tens of thousands of prospective parents. Benjamin Robertson has more from VOA's Beijing Bureau.

The new rules will bar people who are obese, single, over 50 years old, or on anti-depressant medication from adopting Chinese babies. Prospective parents also will need to have been married for two years and have no more than four children.

The China Center for Adoption Affairs is the government agency in charge of adoptions. Its director recently told Chinese journalists the measures are needed to ensure the highest possible quality of parents as increasing numbers of foreigners apply to adopt babies.

The agency says obese people are more likely to suffer from ill health and have shorter life expectancies. It also thinks married couples are better than single parents. By introducing stricter criteria, the agency also hopes to reduce the adoption waiting time.

In the past 10 years, foreigners have adopted more than 50,000 Chinese babies. The majority of parents are from North America and Europe.

David Yuntz, the president of the New York chapter of Families with Children from China, a support group for families who have adopted Chinese children, says China has one of the most organized adoption systems in the world.

He says the new rules will disappoint many hopeful parents, in particular single adults. He thinks the new regulations may be in response to domestic concerns about China's international image.

He said, "We have seen other countries that place children for international adoption become worried that the country is getting a reputation for not being able to take care of its own children."

"As China becomes more modern, I think there may be an element of not becoming comfortable with having so many children placed abroad," he continued. 

Under China's tough population control law, most couples are allowed to have only one child. A traditional preference for sons means that large numbers of baby girls are abandoned at birth and placed in often poorly funded government orphanages. Over 90 percent of babies adopted are girls.

The proposed rules take effect in May. The China Adoption Center says before the final version of the rules are set, it will consider any feedback from international adoption organizations.

 

 

중국의 어린이, 거대한 대륙의 작은 황제들
6월 1일은 중국의 어린이 날, 4.2.1시스템 하에서 샤오황띠 신드롬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김대오(dae55555) 기자

중국은 1949년 12월 이후 4월 4일이던 어린이 날을 6월 1일로 변경하였다.



6월 1일은 중국의 어린이날. 중국의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는 20년 후의 중국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세계 최강으로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를 주도해 나갈까, 아니면 일각의 주장처럼 몰락의 길을 걷게 될까? 지금 중국 어린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그들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1949년 1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여성연합회에서 아동의 생존권, 교육권, 보건권 등을 보호하고 어린이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하여 6월 1일을 국제 어린이날로 지정하였다.

이에 따라 중국도 1949년 12월, 기존의 4월 4일 어린이날을 폐기하고 6월 1일을 어린이날로 공식 지정했다. 미국은 5월 1일, 영국은 7월 14일, 일본은 남자아이는 5월 5일, 여자아이는 3월 3일을 어린이날로 삼아 왔으나 점차 6월 1일을 국제 어린이날로 통일해 가는 추세이다.

중국 어린이들도 돈이 최고!


중국의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중신왕(中新網)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장래 희망은 교사, 의사, 변호사, 경찰, 기업가, 과학자, 연예인, 정부관료의 순으로 나타났다. ‘돈, 권력, 재능, 명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는 설문에는 89%가 돈을 선택했다.

21%의 어린이는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한다고 응답했고 부모들의 71%는 자녀들의 장래 희망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돈이 있다면 외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34%나 되고 10%는 유학 후 외국에서 살고 싶다고 응답해 외국에 대한 막연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아동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후진타오는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면서 기본적인 도덕과 사상적 품격을 갖춘 토대 위에서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재능을 함양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뒤집어 보면 개혁 개방 이후 배금주의와 물질만능 풍조가 만연하고 '한 자녀 낳기' 정책 이후 어른들의 과잉 보호 아래에서 중국 어린이들의 품성에 그만큼 많은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대목이다.

샤오황띠(小皇帝)신드롬

겉으로 드러나는 중국 어린이들에 대한 각종 지표는 꾸준히 향상되어 왔다. 2002년도 발표된 국정정보에 따르면 초등학교 진학률이 95%, 중고등학교 진학률이 80%, 고등직업학교 및 대학 진학률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교육비가 전체 GDP의 2%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그러나 그 내면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심각한 구조적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다. 1973년부터 계획 출산이 본격화 되면서 한 쌍의 부부가 1명의 아이만을 낳는 '한 자녀 낳기' 정책이 시행되었다. 2010년까지 14억 이내로 인구를 억제한다는 국가 목표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늦게 결혼하기(晩), 간격을 둔 출산(稀), 적게 낳기(少)'의 표어가 마을 벽 곳곳에 나붙으면서 대대적인 국민 홍보와 교육이 실시되었다. 그러던 것이 1979년부터 완전히 한 자녀로 확정되었으며 20여 년이 지나며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7천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런 아이들은 이른바 4.2.1(4명의 조부모, 2명의 부모, 1명의 아이) 시스템 속에서 과잉 보호를 받으며 자라나 미증유의 사회 문제를 양산해 되니 이른바 샤오황띠(小皇帝)신드롬이다.

'한 자녀 낳기'로 각종 사회 문제 발생

6개의 용돈 지갑을 가진 대도시의 아이들은 도시 노동자의 월급과 맞먹는 700위엔(우리 돈 10만원 상당) 정도의 용돈을 써대며 부족한 것 없는 생활을 즐긴다. 자연히 이기적이고 제멋대로 행동할 뿐만 아니라 자립심, 협동심, 인내력이 부족하다. 한편으로 이들은 고독하고 단조로운 가정 환경 속에서 자라나 원만한 문제 해결력이 결핍되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부모들이 이들에 쏟는 열정과 비용 그리고 기대는 높아만 가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어린이들 또한 그 나름대로의 많은 정신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고생의 35%, 초등생의 30%가 조부모와 부모의 과잉보호와 편중된 지식 교육 등으로 이상심리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것도 열악하기 그지 없는 농촌 어린이들의 실정에 견주어보면 그야말로 사치스러운 고민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농촌의 아이들은 부모가 도시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나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교육적 뒷바라지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홀로 성장하고 열악한 교육 환경 하에서 신분 상승을 위한 유일한 출로인 교육의 기회마저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사회의 극심한 빈부 격차가 어린이들에게도 그대로 유전되며 사회 계층을 고정시키고 있는 셈이다. 즐거운 어린이날, 그러나 어린이들의 선물 보따리에도 악착같이 달라붙는 '부익부 빈익빈'의 성어가 목하 중국의 현실이다.
 
 
 
부모 직위 적은 명함까지…당돌한 中 초등생들

명함 속 반장·학습위원 등 자신 직위와 함께 ‘부친 ○○국 ○국장, ○부국장’ 문구
초등생들 “명함은 한 개인의 신분 상징, 누가 더 호소력 있는가 보여준다”

미디어다음 / 온기홍 프리랜서 기자

중국에서 ‘소황제’, ‘소공주’ 들의 당돌함이 부모들에게까지 충격을 주는 등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중국의 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여름 중국 초등학생들이 졸업 기념으로 남긴 메시지에 초등학생들의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초등학생들 가운데 명함을 파서 갖고 다니는 것이 유행하고, 심지어 부모의 사회 직위도 명함에 넣고 과시하고 다녀 주위를 당혹하게 하고 있다.

中 초등학생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여자’”= 중국 신시스바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시 우양신청에 사는 이모 씨(여)는 지난여름 동샨구의 모 초등학교를 졸업한 딸의 방을 정리하다가 무심코 딸의 수첩을 펼쳐 보게 됐다.

이 수첩에는 딸이 졸업과 함께 기념으로 학교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받은 메모들이 적혀 있었다. 메모에는 친구들이 직접 적은 생년월일·별자리·혈액형·애호 등이 상세하게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 씨는 수첩을 몇 장 넘기다가 충격을 받았다. 수첩 안에는 딸의 한 친구가 적은 “네가 백마 탄 왕자를 빨리 찾을 수 있기를 바라”라는 문구가 써 있었던 것.

특히 이 씨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딸과 같은 졸업반이었던 한 남학생이 ‘내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 난에 적은 ‘여자’라는 문구.

이 씨는 “초등학생의 생각과 행위가 날로 성인화되고 있는데, 딸이 중학교에 들어가면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연애에 빠지지 않을까 근심이 된다”면서 “초등학생들이 어떻게 이런 글을 남기나…”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광저우시 하이주, 동샨 지역 내 다른 초등학교 졸업생들의 졸업기념 메모장에도 마찬가지로 이처럼 이성을 갈망하는 문구들이 들어 있었다고 신시스바오는 보도했다.

또 신화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정저우시에 사는 이모 씨(여)도 아들의 초등학교 졸업기념 메모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들의 졸업기념 메모장에는 “네가 커서 관원이 되고, 첩을 더 두어서 남녀 쌍둥이를 둘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정작 이 같은 졸업기념 메모를 남긴 초등학생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여 주위를 더 놀라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저우시 동샨 지역 내 모 초등학교 졸업생인 쥔쥔(가명)은 “남학생들은 이성에 대한 우스개 말을 하기 좋아할 수도 있는데 이는 성숙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각종 지식을 앞당겨 배우고 있고,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채널도 날로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명함 만들어 부모 사회 직위 넣어 다니기도= 중국 초등학생의 당돌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초등학생들 사이에 ‘명함’을 만들어 갖고 다니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중국 관영 중앙TV(CCTV)와 신문들이 최근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일부 초등학생들의 경우 부모의 높은 사회 직위도 함께 집어넣어 보여주며 ‘무게를 잡고’ 다닌다는 것.

우한지역 일간지인 우한천바오는 최근 “초등학교 부근의 문구점에서 초등학생들이 명함을 만들어 이름과 학교 반·생일·전화·E-메일·QQ 메신저 정보 등을 넣고 다니는 게 유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꾸이저우에서 발행되는 꾸이저우두스바오도 “초등학생들이 학교 근처 문구점에서 애니메이션 그림카드와 같은 명함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명함에는 연락처뿐만 아니라 큰 글씨로 반장·학습위원·노동위원과 같은 학교에서의 직위와 함께, 심지어 ‘부친 ○○국 ○국장, ○부국장, ○과장’처럼 부모의 사회 직위도 적고 있어 충격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부 초등학생들은 “친구들과 연락을 편하게 하기 위해 명함을 만들고 재미를 느낀다”면서 “명함은 한 개인의 신분의 상징으로 누가 더 호소력이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우한천바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더군다나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이 같은 행동을 어려서부터 교제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면서, 대견스러워 하고 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장쑤성 사회과학원 란잉부어 연구원은 “초등학생들이 명함을 만드는 것은 타인과 교제하기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며, ‘관계를 맺거나 채널을 뚫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너무 이른 성인화의 표현이다”고 지적했다.

난징사범대학 교육학과 유모 교수는 “어린이가 명함을 사용하는 것은 사회와 부모들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거지의 구걸’ 죄인가 중국 단속싸고 시끌

[한겨레] 최근 중국 대도시에서 거지가 늘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해 말 ‘유랑 인구’ 증가로 도시 미관이 망가질 뿐 아니라 걸인들이 조직을 결성해 구역 쟁탈전을 벌이거나, 어린이를 강제로 구걸행위에 동원하는 등 사회불안을 조성하고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도시의 공안당국은 이 ‘유랑의 무리’를 단속하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냈다.


먼저 베이징시는 지난해 12월10일 지하철에서 구걸과 거리공연을 할 수 없도록 조처했다. 상하이시는 지난해 12월25일 지하철 안 구걸행위에 ‘형사범죄 인신 강제처리법’을 적용해, 세 번 이상 적발당하면 ‘공공질서 교란죄’로 구속할 수 있도록 했다(<신경보> 2003. 12. 26.). 난징·선양·청두·쑤저우·창사 등 도시에서도 비슷한 ‘구걸 금지령’이 잇따랐다.

이를 두고 중국 언론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공안당국의 편의주의가 ‘유랑·구걸의 자유’와 ‘인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터져나오고 있다. <신경보> 지난해 12월27일자 논평이 가장 신랄하다. “만약 거지가 베이징에 오면 공공교통안전을 해쳤다는 죄명을 얻고, 쑤저우로 가면 그의 행위는 <치안관리처벌조례>를 어긴 게 되며, 상하이로 가면 그는 ‘공공질서를 교란시킨’ 형사범으로 변한다.”

<베이징청년보>는 지난달 25일자 논평에서 “구걸도 살아가는 방식의 하나이며, 구걸권·유랑권도 다른 인권과 마찬가지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며, 아무리 구걸행위가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준다 하더라도 “혐오감의 유무가 죄의 판단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인터넷 포털 <훙망>(2003. 12.29.)에 실린 장쿠이싱이란 필자는 “중국 현행 헌법과 법률 어디에도 구걸을 위법행위로 규정한 조항이 없다”며, “‘구걸금지령’은 공민의 인신 자유권 침해”라는 논리를 폈다. 그는 “인신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규정은 최고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만 정할 수 있음에도, 각 지방정부가 지금 편법으로 ‘구걸금지령’을 내리고 있는데 왜 전인대는 침묵하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리톈륜이란 필자는 <중국경제시보>(2003. 12.16.)에서 이 문제를 중국의 법치와 언론의 수준에 대한 시금석으로 확대 해석한다. ‘구걸금지령’은 걸인의 생계가 걸린 문제인데 이 문제에 관한 “거지의 목소리는 왜 들리지 않느냐”는 게 그의 문제의식이다. 그는 “능동적으로 자기 견해를 표명할 처지가 아닌 사람을 찾아내어 ‘발화되지 않은 말’을 이끌어내는 것이 대중매체 담당자의 직업윤리”라는 마샤오화 인민대 신문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한 뒤, “거지에 관한 법을 만들려면 공청회 등을 통해 거지의 의견을 들어보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지에게도 발언권을 주어야 한다’는 발상조차 해보지 못한 이들이 어떻게 ‘인민’을 ‘대표’하느냐”며 “문을 걸어잠그고 진행하는 입법과정”을 맹비판했다.

유랑 걸식자의 권리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자
베이징 당국은 “걸인 가운데는 늙은이·어린이·환자·불구자가 많아 자구능력이 떨어지므로, 긴급사태 발생시 다른 이들의 대피를 방해할 수 있어서 지하철에서 구걸행위를 금한 것”이라고 궁색하게 해명했다. 이 해명에 대해 차오신생 중난재정정법대학 교수는 <신경보> 투고(1월21일)를 통해 “‘자구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공공장소에 나타나지 말아야 한단 말이냐”고 반박했다.

천용먀오는 같은 신문(1월24일)에 발표한 논평을 통해 유랑자의 우범 문제를 형사문제로만 보는 당국의 좁은 시야를 비판한 뒤 이를 사회문제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과 실직 노동자를 대도시 걸인의 ‘원천’으로 보는 그는 범죄학자 리쓰터의 말을 인용해 결론을 대신한다. “대중의 빈곤이 구걸 관련 범죄의 토양이므로 토양을 개선해야 구걸범죄를 줄일 수 있다. 엄격한 단속만으론 구걸범죄를 막을 수 없으며 농민과 실직 노동자 등 최저층의 생존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형사정책이다.”

‘구걸의 자유’에 관한 최근의 논란은 아무도 대변해주지 않는 최저층 생활자들의 권익 보장을 위한 항변을 통해 법치와 인권의 초석을 놓으려는 중국 지식인들의 분투를 잘 보여준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중국 거지들은 사무직 근로자보다 더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포신문 동북저널은 3일 랴오닝(遼寧)성의 한 시정부가 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 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들은 95% ‘직업거지’였으며 연소득이 적게는 1인당 몇 만 위안(수백만원)에서 많게는 20만위안(2천400만원)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인들의 연소득은 약 8천위안(96만원)이며, 이 중 사무직 근로자는 연간 1만2천-3만위안(144만원-361만원)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지들은 대부분 중국 서부 지역 등지의 빈곤한 농촌지역 출신으로 한 마을 주민들이 조직적으로 대도시에 진출해 몰려다니며 구걸을 한다는 것.

담당 조사원은 “거지들은 대개 노인, 어린이, 장애인으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소득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그들은 매일 거리에서 바닥에 부딪힐 정도로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남들의 조소와 무시를 참는 등 인간의 존엄성마저 포기한 행동을 하기에 일반인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정부 관계자는 “이같은 조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일반 시민들이 그들의 속임수에 속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민들은 거지들의 실상을 잘 알면서도 거리에서 그들을 만나면 어김없이 동정을 베푼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선일보 2006,02,03일자 참조
 
 
 
중국 명물거지…동냥으로 아들 귀족학교에


거지 팔자가 상팔자라고 하지만 중국 쓰촨성에선 26살 연하의 여대 졸업생과 살림을 차리고 아들을 귀족학교에 보낸 거지가 있어 화제다.

베이징의 조간들이 30일 쓰촨성 신문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를 인용해 일제히 전한 화제의 주인공은 쓰촨성 난충시 펑안현의 `명물 거지' 뤄푸위안. 올해 48살의 뤄는 최근 쓰촨성 러산시 중(中)구 민정국에 혼인 신고를 하려다 자신의 호구(戶口ㆍ호적)가 말소된 것을 발견했다.

뤄푸위안은 이 과정에서 매스컴을 탔다. 혼인 신고 대상이 26살 연하인 러산대학 졸업생 펑웨이(彭衛ㆍ가명)였기 때문이다. 뤄푸위안은 자신의 호적이 말소되고 말소된 호적 기록중 몇군데가 자신의 거주증과 달라 결혼 등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펑웨이와 이미 오랫동안 동거생활을 해왔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뤄푸위안은 지난 수년간 동냥질을 해 100만위안(약 1억3천만원)을 모아 호화롭게 썼다고 말하고 "내가 돈이 없었다면 평웨이가 내곁에 있었겠느냐"고 호기롭게 반문했다.

더욱 놀랄만한 사실은 뤄푸위안의 아들이 난충시의 귀족학교에 다닌다는 점이다. 고교 1년생인 그의 아들은 지난 2년간 학비가 한번도 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문들은 뤄푸위안의 첫 결혼과 첫 부인의 생사 및 이혼 여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선 자본주의보다 더욱 자본주의 색채가 짙어지고 있는 중국에선 별일이 다 일어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어느 나라나 거지는 있기 마련이지만 거리에서 마주치는 중국의 거지들을 볼때면 그들은 마치 자신의 거지신분을 직업으로 여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자주 있습니다.

중국에서 거지를 상대할 때 비록 남의 나라 거지라도, 나도 모르게 주머니에 손이 들어가고 그저 동전 한두개를 건네주기도 하지만 구걸을 하는 거지라고 해서 무조건 적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들면 절강성 항주시의 '汽車東站', 우리식으로 말하면 '항주동부고속버스터미널'이라는 곳의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는 여인이 있는데, 처음 그녀를 본사람은 고개를 돌릴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어 얼굴의 형태는 물론 손까지도 완전히 변형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항주에서 사업을 하는 어떤 한국사업가분과의 대화중에도 우연히 그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역시 그 분도 원래는 중국의 거지들에게는 적선을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 터미널의 수많은 거지중에서 그 여인에게는 꼭 동전 몇개라도 주고 온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 곳을 지날때 그 여인을 보게되면 그 여인에게 만큼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답니다.
이 얘기는 곧 구걸을 하는 거지라고 해서 무조건 적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여인처럼 노동력을 상실한 거지에게는 기꺼이 적선을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가하면 중국의 전통악기인 얼후(二胡)같은 악기를 연주하거나 구성진 중국민요를 부르며 구걸을 하는, 이른바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구걸을 하는 거지도 있는데, 이런 경우 역시 맹인이나 장애인이 많아 그들의 연주나 공연을 즐긴 관객 입장에서의 적선을 하기도 합니다.

얼마전 북경(北京)의 '리우'라는 한 거지는 이른바 앵벌이라는 것으로 어린아이들을 동원해 기업형 거지행각을 일삼아 방이 8개나 되는 고급주택에서 T.V,DVD,에어컨,냉장고까지 갖추고 살던중 적발되어 감옥행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중국에는 극빈자 최저생계비라고 하는 800위안(우리돈 약12만원)을 훨씬 웃도는 왠만한 봉급생활자에 미치는 금액을 수입으로 벌어들이는 거지가 부지기 수라고 합니다.

저의 경우 거리에서 마주치게 되는 거지중 가장 눈쌀을 찌푸리게 되는 거지들은 신체에 아무런 장애도 없으면서도 그저 아이들을 업거나 손에 이끌고 그 아이에게 일회용 비닐컵을 들려 동냥하는 거지들입니다.

또한 외국인은 거지들에게 빼놓을수 없는 주요타깃입니다.
한번은 직접 목격한 것인데 지하철 안에서 미국인으로 보이는 외국인 몇사람에게 구걸을 하던 아이를 안은 거지 여인이 적선을 거절하고 돌아서는 그 외국인에게 화를 내며 중국말로 마구 욕설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외국인들도 물론 어이없어 했지만 주변에 있던 중국인들도 무척이나 창피해 하고, 결국 몇사람의 중국인들이 그 여인에게 큰소리로 야단을 치자 다음역에서 황급히 내려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중국의 거지들은 자신들의 거지신분을 전혀 창피해 하지도 않고, 거지신분을 마치 하나의 직업으로 여긴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나름대로 적선의 기준(?)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중국에 오셔서 거지를 만나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참고로 중국의 거지들은 매우 집요하고 끈질긴 면이 있어 여러분이 지하철 안에 서있을때 가장 불쌍한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며 동냥을 합니다.
때로는 어떤 5~7살 정도의 어린아이에게 몇마오(角)라도 쥐어주면 어느새 어디서 나타났는지 그 또래의 아이들이 벌때같이 달려듭니다.

생활고에 견디지 못한 부모가 내다 버린 아이들과 때때로 신문에도 보도가 되듯이 부모들에 의해 돈 몇푼에 팔려나온 아이들이 바로 우리가 거리에서 마주치게 되는 거지 아이들입니다. <小仙堂 小河>

* 사진: 중국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맹인걸인

 

             “시골 있느니 차라리 도시서 노숙”

 

중국 개혁개방 사각지대 중서부 1년 농사 소득 10만원도 안돼
무작정 기차에 몸싣고 꿈실어…상하이역 주변 노숙자 넘쳐  “안후이성에서 왔습니다. 어디 일거리 좀 알아봐 주지 않겠소?”

 

상하이 역 광장에서 노숙하고 있는 40대의 추이는 안후이성이 상하이에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낡은 버스와 기차를 갈아 타고 꼬박 이틀 걸려서 상하이로 왔다. 고향에선 일년 농사를 지어봐야 고작 6백위안(7만5천원) 정도 손에 쥘 수 있었다. 아들 교육이나 가족 부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무작정 상하이에 왔지만 역 주변 노숙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하이역 주변엔 같은 처지의 농촌 출신 노숙자들로 넘쳐난다.

 

그러나 이들 ‘불법이주자’들은 시골에서 세월만 축내는 것보다는 낫다고 입을 모은다. 개혁개방에서 벗어난 중서부 내륙지역에선 의료혜택이나 주택배당, 실업수당 등의 복리혜택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연평균 9%라는 고속성장을 구가하는 중국에선 도농간 소득격차가 매년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치협상회의 제10기 전국 상무위원회 10차 회의에 제출된 보고서를 보면, 도농간 소득격차는 1985년 2.57배에서 2004년 3.23배로 확대됐다. 연수입 625위안(7만8천원)의 빈곤선 기준에서 보면 중국의 빈곤층은 2900여만명 수준이다. 그러나 연수입 865위안(10만8천원)이라는 저소득 기준에선 9천여만명에 달한다. 중국 전체 인구 13억명 가운데 9억명의 농촌 인구 중 10%가 절대빈곤에 있음을 의미한다.

 

농촌에서도 지역 격차가 적지 않다. 지난해 중국농민의 1인당 연 평균수입은 967위안(12만원)이다. 그러나 상하이 인근 농민은 3815위안, 베이징 인근은 2662위안, 장강 삼각주의 저장성은 2675위안이다.도시 노동자들의 연간 소득에 버금간다.

반면 서쪽의 신장·위구르 농민의 연수입은 493위안, 인근 칭하이지역은 476위안, 간쑤지역은 450위안, 그리고 티베트 자치구는 408위안(5만원)에 불과해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아직도 거의 1억명에 달하는 농촌인구가 라디오나 TV와는 무관한 삶을 보내고 있다. 중국정부는 1998년부터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라디오와 같은 기본 문화생활만큼은 영위할 수 있도록 ‘문화생활 영위사업’을 벌여 전체 인구 중 라디오 청취가능 인구비율이 1998년의 88.3%에서 93.6%로 증가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아직도 1억여명의 중국인이 라디오를 모르고 지내는 셈이다.

상하이/글·사진 우수근 통신원 iloveasia00@hotmail.com


중국 빈부차 ‘옐로카드’
 정부산하 노동임금연구소장 경고
“조처 안 취하면 5년뒤 사회격변 겪어”



이상수 기자

중국의 관료와 관변 학자들이 극심한 빈부격차 문제를 잇따라 지적하고 있다.

쑤하이난 중국노동사회보장부 노동임금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빈부격차는 이미 경계경보선을 넘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10년 중국 사회는 심각한 사회적 격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최근 보도했다.

쑤 소장은 “최근 중국의 빈부격차는 ‘황색 경고등’이 켜진 상태 이며, 앞으로 5년 동안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10년에는 ‘적색등’이 켜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황색등’은 빈부격차 문제가 이미 위험 수위에 들어섰음을 뜻하며, ‘적색등’은 수입 분배가 지극히 불합리한 상태로 각종 사회 불안정 현상을 낳기가 매우 쉬운 상태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우중민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사회학실 주임 겸 중국사회학회 상무이사는 최근 중국에서 빈부격차가 확대 일로에 있는 원인으로 △고소득자에 대한 누진세 등 제도 장치 미비 △저소득자에 대한 최저생활보장 제도 미비 △수많은 불평등 경쟁의 존재 등을 꼽았다.

앞서 지난 21일 열린 ‘중국 경제 50인 톈헝다오 논단’에서도 경제학자들은 한결같이 중국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빈부격차 확대 문제를 지적했다. 판강 국민경제연구소 소장은 “단기적으로 사회 모순 충돌을 피하고 장기적으로 노동 취업 증대 등을 통한 경제성장의 촉진과 적극적인 사회 평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년 시작하는 11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왕웨이광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부교장은 21일 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에 발표한 글을 통해 최근 중앙당교에서 학습 참가자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은 중국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소득격차(43.9%)를 꼽았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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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용돈 모아 中 노숙자 돕는 한국인 유학생들





베이징 시내 전철역 근처 노숙자들에 4개월째 아침식사 제공해
“모르는 척 지나칠 수 없다. 도울 방법 찾아보자” 의기투합  

미디어다음 / 글, 사진 = 온기홍 프리랜서 기자  


21일 오전 8시(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의 10여 개 대학이 모여 있는 ‘IT밸리’ 중관촌의 우다오커우 전철역 주변에 출근 중인 시민들과 차량들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전철역 출입구 옆의 길가에는 남루한 차림의 노숙자들이 앉아서 구걸을 하고 있다. 배고픔에다 더위까지 겹쳐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시민들은 출근길을 재촉하느라 노숙자들을 그냥 지나친다.

이때 출근하는 시민들의 행렬 사이로 몇 명의 젊은이들이 빠져나와 무엇인가가 든 봉지를 노숙자들에게 건네주면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21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우다오커우 전철역 근처에서 한 한국인 유학생이 노숙자에게 아침식사를 주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자전거 바구니에 노숙자의 식사가 들어 있는 봉지가 있다.  

봉지에는 두유와 만두 4개가 들어있다. 아침식사다. 젊은이들은 봉지를 주고서는 재빨리 발길을 옮긴다. 동작은 빠르지만, 말과 태도는 공손하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건네주는 노숙자의 아침식사, 두유와 만두
“남 도울 때 오른손 한 일 왼손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 따른다”

노숙자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한 젊은이들은 다름 아닌 한국인 유학생들. 베이징(북경)대학, 베이징스판(북경사범)대학, 베이징위옌원화(북경어언문화)대학, 런민(중국인민)대학, 칭화(청화)대학에서 유학하고 있는 한국인 대학생·대학원생들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네 달째 꾸준히 우다오커우 지역의 노숙자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이들의 도움은 친구나 가까운 사람조차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

“남을 도울 때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을 따르고 있다”는 게 이 학생들의 팀장을 맡고 있는 A씨의 얘기다.

최근 노숙자가 늘고 있는 중국의 현실을 반영하듯 베이징 시내 북서쪽에 있는 우다오커우 전철역 근처에는 10~20명의 노숙자들이 상주하고 있다. 노인은 물론 부녀자들도 포함돼 있다. 대부분 산둥성을 비롯해 허난성·안후이성·쓰촨성 등지에서 올라왔다.

  
21일 한국인 유학생이 건네준 아침식사를 받아들고 한 노숙자가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며 울고 있다.  

이들은 구걸해서 끼니를 해결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하지만 한 끼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굶기가 일쑤다. 산둥성에서 올라온 칠순이 넘은 한 노숙자는 “이곳에 앉아 하루에 많을 때는 7~8위안(1000원) 정도를 받아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한국인 유학생들이 노숙자들을 위해 아침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초. 베이징대학 대학원생인 B씨가 처음 이 일을 하자고 말을 꺼냈다. B씨는 노숙자들을 돕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1위안이나 1·2·5지아오 같은 잔돈들을 모아온 터였다.


“모르는 척 지나칠 수 없다. 도울 방법 찾아보자” 3명 의기투합
책상 서랍 속 잔돈 4만원이 ‘종자돈’…봉사 학생 수 15명으로 늘어

B씨는 지난 3월 평소 친하게 지내는 후배 2명과 만나 “우다오커우 지역에서만도 적지 않은 노숙자들이 손을 내미는데 더는 모르는 척 지나칠 수 없다”며 “도울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이날 B씨가 내놓은 계획은 노숙자들에게 아침식사를 무료로 주는 것. 후배들은 흔쾌히 B씨의 의견에 찬성했다. 그리고 평소 책상 서랍에 아무렇게나 넣어뒀던 잔돈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세 사람이 모은 잔돈은 모두 300위안(4만 원)가량. 노숙자들의 아침식사를 위한 ‘종자돈’인 셈이었다. 이들은 이 돈을 들고 은행에 가서 노숙자 돕기를 위해서만 사용할 계좌를 만들었다. 이로써 아침식사 무료 급식 계획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들은 본격적인 식사 제공에 앞서 노숙자들이 잠을 자고 구걸하는 곳과 노숙자들의 숫자를 살폈다. 노숙자들에게 간단한 내용을 물어보기도 했다.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4월 초부터 아침식사 제공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한국인 유학생이 노숙자에게 주고 간 봉지에 들어 있는 아침식사. 두유와 만두 4개다.  
식사 메뉴는 중국인들이 평소 아침에 먹는 음식으로, 두유 1개와 만두 4개로 정했다. 모두 합해서 2.6위안(350원) 정도. 배부르게 먹을 수는 없지만, 허기를 어느 정도 때울 수 있는 양이다.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다른 지역의 노숙자들이 옮겨왔다. L씨는 “처음 시작했을 당시 전철역 근처에서 노숙하는 노숙자가 5명 정도였는데, 소문을 듣고 왔는지 매일 2명 정도씩 늘면서 2~3주 만에 노숙자가 20명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숙자들이 많아지면서 세 사람만으로는 힘이 벅차게 됐다. 하루 아침식사 한 끼를 준비하는 데 50위안(6600원), 한 달에 1500위안(19만7000원)이 필요했기 때문.

그래서 주말에 같이 공부하면서 알고 지내는 몇몇 선후배 유학생들과 모인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다른 유학생들의 대답은 ‘대찬성’이었다. 그 결과 봉사자는 15명 정도로 크게 불어났다.


“노숙자들 똑같은 인격체로 바라보려 노력한다”
4월부터 지금까지 봉사활동 거른 날은 5월 중 하루…“죄송한 마음”

뒤에 합류한 C씨(여)는 “매일 그곳을 지나다니면서 노숙자들을 보고도 무심코 지나쳤고, 식사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은 더더욱 하지 못했었다”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당연한 일에 동참하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돼 지금은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적이 뭘 자랑하고 우리 자신들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그 사람들을 동정심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존엄한 인격체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침을 제공받는 노숙자들이 늘자 내친 김에 한 사람이 한 달에 100위안(1만3000원)의 회비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D씨는 “억지로 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마지못해 하는 사람은 없고, 모두 기쁜 마음으로 자원해서 참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이들 유학생 모두 술·담배를 하지 않고 모은 돈으로 회비를 내고 있다.

이 덕분에 무료 식사제공 활동도 탄력을 받는 동시에 더욱 체계가 잡혀갔다. 이들은 아침 7시 반께 미리 만나 두유와 만두를 사 가지고 전철역 근처로 간다.

  
21일 한 한국인 유학생이 노숙자가 자는 곳으로 아침식사를 주기 위해 가고 있다.  
먼저 전철역 출입구 옆 길가의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나눠 준 다음 풀숲을 헤치며 30m 떨어진 고가도로 밑으로 옮긴다. 노숙자들이 잠을 자는 이곳에서 혹시 몸이 아파 남아 있을 노숙자들에게도 아침식사를 주기 위해서다.

“식사를 드리다가 준비한 게 모자라 역 근처 가게에서 추가로 사서 드린 적도 많았다”며 “어떤 노숙자는 고기만두를 소화시키지 못해서 다른 메뉴로 바꿔 주기도 한다”고 A씨는 설명했다.

요즘 이들은 당번을 정해 매일 몇 명씩 돌아가며 이 같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A씨는 “처음에는 다 같이 나갔는데, 여럿이 움직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고, 1교시 수업과 시험이 있는 사람은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여건이 되는 3~4명씩만 전철역에 나가 식사를 나눠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동안 아침식사를 나눠주지 못한 적도 한 번 있었다고 한다. 5월 중 팀장인 A씨가 시험 때문에 아침에 못 나갔는데, 다른 사람들도 갑작스런 사정 때문에 모두 나가지 못했던 것. A씨는 “기다리고 계셨을 분들에게 무척 죄송했다”고 당시 심정을 말했다.


“노숙자들에 음식 주지 마라”, “왜 이런 일 하냐?”는 시민들 불구
“나중에 노숙자 위한 작은 쉼터 마련하겠다” 학생들 당찬 포부

물론 이들의 무료 식사제공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때론 순수한 봉사활동도 오해를 일으키고 이상하게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숙자들에게 더 이상 음식을 주지 말라”고 말하는 중국 시민도 있다.

최근 들어 노숙자 수가 갑작스럽게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도 유학생들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유학생들은 행인이나 교통경찰의 눈을 가급적 피하기 위해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나눠주면서 인사만 하고 행인처럼 재빨리 발걸음을 옮긴다.

  
21일 한국인 유학생이 노숙자에게 아침식사를 주는 순간 지나가던 중국 행인이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다.  

무료 식사 봉사에 자주 나가는 E씨는 “대체로 행인들은 나쁘게 반응하거나 불쾌감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행인들과 버스 승객들이 아직까지는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한 중년 여자가 “정말 좋은 일 한다. 그런데 왜 자기 돈을 들이면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무엇보다 경계하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들이 나태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아침에 몸이 아파서 몇 번씩 봉사활동에 빠졌다는 한 여학생은 “만일 우리가 못나가게 되면 그 분들이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게 되니까 압박감 아닌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아침마다 하루도 안 빠지고 나가야 되니까 기쁨 마음으로 하게 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일’이 돼버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아침에 정기 모임을 갖는 이 유학생들은 이 지역 노숙자들을 돕기 위해 최근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팀장인 A씨는 “계속 할 수만 있다면 식사를 쉬지 않고 꾸준히 드릴 계획이다”면서 “나중에 이 지역의 노숙자들을 위한 자그마한 쉼터를 마련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출처 :  다음 미디어


 
 
[특파원 메모] 中, 쑨즈강 사건후 노숙자보호법 신설

 
북경=여시동특파원 sdyeo@chosun.com

지난 3월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임시거주증을 휴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간 뒤 집단구타당해 사망한 쑨즈강(孫志剛)<본보 6월

10일자 보도>이 중국 인권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18일 국무원 상무위에서 통과된 ‘무의탁

도시 유랑자와 구걸자 구호 관리법’이라는 새로운 법에 서명했다고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오는 8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될 이 법은 도시 유랑자와 구걸자에 대한 생활권익을 보장하고

사회구호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현(縣·군)급

이상 지방정부는 부랑자와 구걸자의 수요에 맞는 구호소를 설치하고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긴급 구호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방정부는 필요한 예산 확보와 구호소에 대한 지도 및 감독 책임까지

지게 된다.

또 공안기관 등 관련 기관은 유랑자와 구걸자 중 장애인과 미성년자,

노인 및 행동 부자유자를 발견할 경우 즉시 구호소로 인도해야 한다.

구호소는 이들에게 식품과 위생용품, 주거장소, 의료혜택, 귀환 교통편

등 일체를 제공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시장 경제 심화에 따라 사회 보장을 점차 줄여가는 추세에서

이처럼 소외 계층에 신경을 쓰게 된 것은 ‘쑨즈강 사건’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쑨 사건으로 인권문제가 첨예한 이슈로 부각되자 중국

정부는 쑨을 죽음으로 몰고 간 기존의 ‘수용 송환법’을 폐지하는 한편

새로운 법을 제정하게 된 것이다. 법 제정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인민들은 “쑨즈강 사건이 중국 사회를 바꾸는 이정표가 됐다”며

환영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관리들의 구태의연한 법의식을 지적,

이들의 의식 개조가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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